45년만 리마스터된 산울림 명곡..김창완 "큰 선물 될 앨범"[종합]

공미나 기자 2022. 10. 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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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완. 제공|뮤직버스

[스포티비뉴스=공미나 기자] 밴드 산울림의 명곡들이 리마스터 버전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리더 김창완은 이번 작업에 대해 “상업적인 모든 걸 떠나 산울림을 지켜준 모든 분들께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서 산울림 데뷔 45주년 기념 ‘산울림 리마스터 프로젝트’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산울림은 김창완(보컬, 기타), 김창훈(보컬, 베이스), 김창익(드럼) 형제로 이루어진 대한민국 록 밴드다. 1977년 1집 ‘아니 벌써’로 데뷔, 수많음 명곡을 남기여 대중음악계에 큰 족적을 남겼다. 1집은 2018년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5위로 선정됐고, 2집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는 7위를 차지했다.

이번 리마스터 프로젝트는 산울림의 데뷔 45주년을 기념해 진행됐다. 산울림의 17장의 앨범과 김창완의 솔로 앨범 3장을 순차 적으로 LP와 디지털 음원으로 재발매한다. 그 중 1집과 3집이 이달, 2집이 다음 달 발매된다.

새롭게 재발매되는 리마스터 앨범들은 모두 산울림의 리더 김창완이 간직하고 있던 릴 테이프로 작업을 했다. 오리지널 마스터 테이프를 디지털로 변환해 김창완의 감수 아래 섬세하게 리마스터 작업을 거친 후 미국에서 래커 커팅(래커 판에 마스터 음원을 소리골로 새기는 작업) 및 스탬퍼(LP 생산을 위한 원판) 작업이 이루어졌다. 이 작업을 통해 ‘오리지널에 최대한 가까운’이 아니라 ‘오리지널을 능가하는 새로운 수준’으로 음원들이 재탄생했다.

▲ 김창완. 제공|뮤직버스

이날 자리에 함께 한 에꼴 드 고래 김경진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음악적으로 큰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대 표는 “리마스터에 회의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많다. 수 년 전 레드재플린 리더가 직접 관여했다고 해 화제가 된 리마스터 앨범도 혹평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산울림 리마스터 프로젝트 결과물에 대해 국내에서 이정도 사운드 성과가 나온 사례는 거의 없다고 명쾌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면서 “그간 산울림의 음악들이 아름다운 노랫말, 혁신성 등으로 사랑 받았지만, 산울림의 음악을 듣는 즐거움이 추가됐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작업을 맡은 황병준 엔지니어는 "예전에도 리마스터링 앨범을 해본 적은 있는데, 초판하고 소리가 다르면 무조건 욕을 먹었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작업을 할 때 근본적으로 달랐던 것이 실제 원본 믹스 릴 테이프를 가지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자리에서는 기존에 발매됐던 LP와 리마스터 작업으로 탄생한 LP 사운드도 비교했다. 리마스터 버전은 기존 버전보다 전반적으로 사운드가 고르고 풍부하게 표현됐다.

▲ 김창완. 제공|뮤직버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전 김창완은 많은 고민이 있었다. 김창완은 “45년 전 내 목소리를 듣는다는 게 상당히 슬프다. 이제 와서 옛날 것을 끄집어낸들 무슨 소용인가 싶어서 내키지 않은 작업이었다"고 떠올렸다.

그럼에도 이번 프로젝트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판권과 저작권, 소유권 관련 분쟁이 길었다. 10년 만에 나온 대법원 판결을 통해 소유권이 확정됐다”면서 “산울림의 노래가 이제 형제들만의 것이 아니라 남겨둬도 되겠다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작업을 하며 생각이 바뀌었다는 김창완이다. 그는 “작업을 하고 나니 쥬라기공원이 따로 있는 게 아니었다. ‘산울림 DNA가 있을지 몰라’라고 생각했는데 듣고 놀랐다. 리마스터 작업물을 듣고 요즘 내 노래가 형편 없다고 느껴졌다. 오리지널 테이프에 수록돼 있는 걸 들으며 저 때의 떨림, 저 때의 불안이 느껴졌다. 45년 전 목소리가 나를 질책했다. ‘노래 좀 똑바로 하고 다녀라’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사라지는 건 사라지더라도 소중한 가치들이 있다. 그런 것들은 사라지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산울림의 음악이 오랫동안 생명력을 갖고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묻자 김창완은 “산울림 음악은 우리 형제의 손을 떠나 생명력을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막내는 2008년 세상을 떠나 산울림 음악이 단절된 지 10여 년이 지났다. 그럼에도 산울림 팬클럽에 젊은 팬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 시대적 변화에 적응을 잘 하고 있다는 판단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산울림 리마스터 프로젝트’는 음반 재발매에 그치지 않고, 에꼴 드 고래 레이블을 출범한 뒤 새로운 아티스트 발굴로도 이어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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