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피오나' 푸에르토리코 강타..섬 전체 한때 정전

초강력 허리케인 ‘피오나’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를 강타하면서 카리브해의 섬 전역이 정전되고 산사태와 침수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현지시각 18일 새벽 열대성 폭풍에서 세력을 키워 1등급 허리케인으로 격상된 ‘피오나’는 오후에 푸에르토리코 남서부 지역 해안가에 상륙했습니다.

최고 시속 140㎞에 이르는 비바람의 영향력은 ‘피오나’ 중심에서 220㎞까지 달했고, 섬 전체가 구름에 뒤덮이기도 했습니다.

주요 지역 송전선이 기능을 잃으면서 한때 섬 전체에 전력 공급이 끊기기도 했습니다.

전력회사인 루마 에너지(LUMA Energy)는 트위터에 “악천후 때문에 여러 송전로 시스템이 중단돼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으로 이어졌다”며 현재의 기상 조건을 고려할 때 완전 복구까지는 며칠 걸릴 것이라고 알렸습니다.

수도 산후안을 비롯한 곳곳에서는 도로와 다리가 유실됐고 주택 침수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북부 카구아스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마을 도로가 흙탕물로 뒤덮였습니다. 또 일부 의료기관은 발전 시설이 멈춰 긴급 수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320만 명 인구 중 이재민은 천 명 정도 발생했으나, 그 규모는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주 정부는 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 상황은 공식 집계되지 않았습니다.

푸에르토리코 상륙 전 ‘피오나’는 프랑스령 과들루프를 지나면서 홍수 등 큰 피해를 안겼습니다. 주민 1명도 숨졌다고 당국은 밝혔습니다.

도미니카공화국 역시 주요 해안가에 허리케인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정지주 기자 (jjcheong@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