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생에 발목 잡힌 손담비, 연좌제의 늪[김노을의 선셋토크]

김노을 기자 2022. 9. 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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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손담비가 불똥을 맞았다.

남편인 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이규혁의 동생 이규현 피겨스테이팅 코치가 성폭행 혐의로 구속되면서다.

성폭행 혐의는 이규현 코치가 받고 있으나 가족인 손담비에게 네티즌이 연대적 책임을 지우고 있다.

현 시점에서 가장 경계해야 하는 건, 혐의를 받고 있는 이규현 코치가 아닌 손담비에게 화살이 향하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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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김노을 기자]
가수 손담비가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갤러리아 백화점 압구정점에서 열린 '갤러리아 펫부티크 리오프닝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찬하 인턴기자 photoray@
가수 겸 배우 손담비가 불똥을 맞았다. 남편인 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이규혁의 동생 이규현 피겨스테이팅 코치가 성폭행 혐의로 구속되면서다.

지난 7일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 형사1부(손정숙 부장검사)는 지난달 중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강간미수 등 혐의로 이규현 코치를 구속기소했다.

이규현 코치는 올해 초 자신이 가르치던 10대 제자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의정부 교도소에 수감 중이며 자신의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손담비 인스타그램
비판받아 마땅한 일이 벌어진 가운데 불똥이 애먼 손담비에게 튀는 모양새다. 일부 네티즌들이 손담비의 SNS를 찾아가 댓글창을 초토화시킨 것.

손담비는 그동안 SNS를 통해 이규혁과 열애부터 결혼, 신혼생활 등을 소탈히 공개하며 팬들과 활발히 소통했다. 그러나 지난달 24일 마지막 게시물을 끝으로 SNS 활동을 중단했고, 네티즌들은 해당 게시물에 손담비의 시가(媤家)를 비아냥대는 댓글로 그를 조롱하고 있다.

손담비가 현재 겪고 있는 상황은 연좌제다. 성폭행 혐의는 이규현 코치가 받고 있으나 가족인 손담비에게 네티즌이 연대적 책임을 지우고 있다. 하지만 현행 헌법 12조 3항에는 '모든 국민은 자기의 행위가 아닌 친족의 행위로 인해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가수 손담비, 이규혁 스피드스케이팅 감독이 하와이 신혼여행을 마치고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2.0528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그러나 도의적 책임을 묻는 연좌제는 여전하다. 연예계 '가족 빚투'로 떠들썩했던 몇 년 전에도 이는 현대판 연좌제이자 마녀사냥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빚을 진 부모, 형제와 연을 끊고 살거나 자신의 이름이 돈 거래에 이용되는 상황 자체를 모르고, 봉변을 당한 경우가 허다했다.

연좌제가 근절된 이유는 명확하다. 누구도 불이익을 당해선 안 되고 비합리적 처우를 받아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손담비가 '시동생' 이규현 때문에 활동 제약을 받고 있다. 이게 바로 현대판 연좌제다. 물론 늘 그랬듯 일각의 질타는 제대로 된 대상을 찾지 못한 채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현 시점에서 가장 경계해야 하는 건, 혐의를 받고 있는 이규현 코치가 아닌 손담비에게 화살이 향하는 현실이다. 정작 비판을 받아야 할 혐의 당사자가 아닌 그 주변인에게 삿대질을 하는 행위가 과연 정당한 비판이라고 볼 수 있을까.

김노을 기자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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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을 기자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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