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행크스와 함께하는 환상의 모험..디즈니 실사판 '피노키오'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한 세기 넘도록 전 세계 어린이들을 환상적 모험의 세계로 끌어들인 '피노키오'가 톰 행크스 주연의 실사영화로 재탄생했다.

8일 디즈니+가 공개한 '피노키오'는 동명의 원작 동화를 아기자기하면서도 스펙터클한 영상으로 재구성한 영화다.

영화는 귀뚜라미 지미니가 화자로 등장해 피노키오가 탄생하게 된 사연을 설명하며 시작한다. 가난한 목공이자 나중에 피노키오의 아버지가 되는 제페토(톰 행크스 분)는 나무로 꼭두각시 인형을 만든다. 그날 밤, 창밖으로 별똥별을 보고 소원을 빌고 나서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 목각인형이 혼자서 움직이고 말을 따라하더니, 푸른 요정을 만나고 나서는 스스로 생각하고 말도 한다.

피노키오는 처음부터 아버지 제페토를 향한 효심이 깊은 착한 아이였다. 하지만 혼자서 동네를 돌아다니는 인형을 세상이 가만 둘 리 없다. 피노키오를 이용해 돈을 벌려는 악당들이 접근해 유명하게 만들어주겠다고 꼬드긴다. 피노키오의 효심이 어긋난 길로 안내한다. 피노키오는 유명해져서 아버지의 자랑이 되고 싶은 마음에 서커스단에 들어가고 만다.

피노키오는 납치돼 새장에 갇혔다가 '멍청한 애들'의 마차에 올라타기도 하고, 당나귀 귀가 돋아나는가 하면 소금광산에 팔려갈 뻔하는 등 갖은 어려움을 겪는다. 나중에 다시 만난 제페토가 피노키오의 얘기를 듣고 모든 일이 하루 사이에 일어났다는 사실을 믿지 못할 정도다.

제페토와 재회하기 직전 마지막 모험이 피노키오를 기다리고 있다. 망망대해에서 펼쳐지는 스펙타클한 장면이 할리우드의 기술력을 뽐낸다.

제페토와 함께 사는 고양이 피가로와 금붕어 클레오 등 신스틸러 동물들의 존재감도 만만찮다. 특히 피노키오의 양심을 지키는 임무를 부여받은 귀뚜라미 지미니는 피클병에 갇히는 고난을 겪으면서도 끝까지 멘토이자 수호자 역할을 한다.

영화는 이탈리아 작가 카를로 콜로디가 1883년 발표한 원작 동화를 할리우드식으로 각색했다. 나무인형 이름 피노키오는 원래 잣송이를 뜻하는 토스카나어 단어에서 왔지만, 제페토는 소나무(pine)로 만들었다는 이유로 피노키오라는 이름을 붙인다.

'피노키오'는 1940년 개봉한 디즈니사의 두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을 리메이크한 작품이기도 하다. 애니메이션 '피노키오'는 80년 넘게 지난 오늘날까지 디즈니 역사상 최고의 명작으로 평가받는다. '피노키오' 주제곡은 디즈니가 제작하는 모든 작품의 로고영상 음악으로 쓰인다.

105분. 전체 관람가.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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