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제보 영상으로 본 '힌남노' 생생한 순간
[KBS 창원] [앵커]
태풍 '힌남노'가 경남을 통과할 당시 긴박한 순간과 안타까운 피해 현장이 시청자 제보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생생한 피해 순간들을, 천현수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진주시 대곡면.
수령 300년으로 추정되는 팽나무가 가로로 길게 쓰러져 밑동을 드러냈습니다.
태풍 '힌남노'의 경남 상륙을 앞둔 오늘 새벽 4시쯤 몰아닥친 강풍을 끝내 이기지 못한 것입니다.
나무에 깔린 마을 공동 창고도 한켠이 파손됐습니다.
오랜 세월 마을을 지켜왔던 당산나무가 태풍에 수명을 다하자, 주민들은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양태영/진주시 대곡면 : "어릴 때 (안에) 들어가기도 했던 나무인데 쓰러지니까 저도 모르게 눈물이 맺힐 정도로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남해군 설천면의 한 마을도 마찬가지입니다.
150년 된 팽나무가 태풍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지는 등 강풍에 고목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달리는 차가 터널을 빠져 나가자, 피할 새도 없이 길가에 있던 나무가 차를 덮치는 아찔한 순간입니다.
운전자는 무사했지만 차가 일부 부서졌습니다.
태풍이 경남에 상륙하던 시각.
도심 주유소 담벼락 10여 미터도 강풍에 넘어졌습니다.
담 안쪽에 있던 주유기도 일부 파손됐습니다.
아파트와 건축물의 유리창이 바람의 압력을 견디지 못해 깨지는 사고도 속출했습니다.
견고하게 시공된 아파트 공동현관 천정마저도 일부 떨어져 나갔습니다.
바람이 통과하는 위치에 달려 강풍을 그대로 맞은 겁니다.
[이우량/김해시 삼문동 : "(강풍으로) 나무가 옆으로 누워 있는 상태였습니다. 천정에 형광등 조명도 바람에 뜯겨져 지금 덜렁거리며 달려 있는 상태입니다."]
바닥에 물이 고여 침수된 농기계 대리점.
양수기를 동원했지만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며 배수 작업이 쉽지 않습니다.
바다에서도 태풍의 위력을 실감케 하는 제보가 잇따랐습니다.
선박 피항지 안에서도 너울성 파도가 높게 일어 어민들이 긴장을 놓지 못했습니다.
태풍이 경남에 접근하기 하루 전부터 이어진 제보는 시청자들의 피해 예방에 큰 도움을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천현수입니다.
영상편집:김도원
천현수 기자 (skyp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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