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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때 전 안 부쳐도 돼…예(禮) 아니다" 성균관이 발표한 '차례상 표준안'에 포함된 음식은?


입력 2022.09.05 19:21 수정 2022.09.05 15:41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 ⓒ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

앞으로 명절 때 차례상에 꼭 전을 올리지 않아도 된다.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는 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차례상 간소화 방안이 담긴 '차례상 표준안'을 발표했다.


표준안에 따르면 간소화한 추석 차례상의 기본 음식은 송편과 나물, 구이, 김치, 과일, 술 등 6가지다. 성균관은 여기에 육류와 생선, 떡을 추가로 올릴 수 있도록 안내했다.


성균관에 따르면 차례상의 음식 가짓수는 최대 9개면 충분하다고 한다.


성균관 측은 "예의 근본정신을 다룬 유학 경전 예기(禮記)의 악기(樂記)에 따르면 큰 예법은 간략해야 한다고 한다"라며 "조상을 기리는 마음은 음식 가짓수에 있지 않으니 많이 차리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성균관은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을 차례상에 올릴 필요가 없다고 했다. 명절마다 부치던 전을 더 이상 부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근거로 성균관 측은 사계 김장생 선생의 '사계전서' 제41권 의례문해를 언급했다. 성균관은 "밀과나 유병 등 기름진 음식을 써서 제사 지내는 건 예가 아니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차례상을 차리는 예법처럼 여긴 '홍동백서(紅東白西·붉은 과일은 동쪽에 흰 과일은 서쪽에)'와 '조율이시(棗栗梨枾·대추·밤·배·감)' 역시 예법 관련 옛 문헌에 없는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조상의 위치나 관계 등을 적은 지방(紙榜) 외에 조상의 사진을 두고 제사를 지내도 된다고 했다.


성균관 측은 이번 표준안이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와 예법 등을 모두 고려해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성균관 측이 올해 7월 28∼31일 20세 이상 일반 국민 1,000명과 유림 700명을 대상으로 각각 벌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 국민(40.7%)과 유림 관계자(41.8%) 모두 차례를 지낼 때 가장 개선돼야 할 점으로 '차례상의 간소화'를 선택했다.


차례상에 올릴 음식의 적당한 가짓수는 국민 49.8%가 5~10개를 꼽았다. 유림은 11~15개가 적당하다는 비율이 35.0%로 가장 높았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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