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의혹' 두산 이영하·LG 김대현, 법정서 시비 가린다
학교폭력 의혹을 받는 두산 이영하(25)와 LG 김대현(25)이 법정에서 시비를 가리게 됐다.
31일 야구계에 따르면 이영하와 김대현은 최근 특수폭행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영하는 서울 서부지법에서, 지난해 7월 현역으로 입대한 김대현은 군사법원에서 재판을 받는다. 이들은 서울 선린인터넷고 야구부에서 한솥밥을 먹은 오른손투수다. 고교 시절 원투펀치로 이름을 날리며 2016년 1차 지명을 통해 프로 무대를 밟았다.
학교폭력 의혹은 지난해 2월 수면 위로 떠올랐다. 고교 후배 A씨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프로 선수로부터 각종 폭력에 시달렸다는 글을 쓰면서다. 이후 A씨 인터뷰를 포함해 스포츠계 폭력을 조명한 MBC <PD수첩>이 방송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당시 가해자로 지목된 두 선수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영하는 “투수조장으로서 단체집합 등 일부 잘못된 과거 방식에 따라 선수단 기강을 잡으려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특정인을 지정해 가혹행위를 했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대현 측도 특정 개인을 상대로 가혹행위를 한 일은 없다고 맞섰다. 두산과 LG는 자체조사를 진행했지만 “양측 입장이 엇갈려 사실 확인이 어렵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논란도 일단락되는 듯했다.
올해 초 A씨 등이 스포츠윤리센터에 해당 사안을 신고하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윤리센터는 정부가 스포츠계 인권침해 신고 창구를 일원화해 2020년 8월 발족한 기구다. 윤리센터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양측을 조사한 뒤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두산은 기소 사실을 인지한 직후인 지난 21일 이영하를 2군으로 내려보냈다.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도 신고를 마쳤다.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해온 이영하는 재판이 끝날 때까지 마운드에 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영하는 올 시즌 21경기에서 6승8패 평균자책 4.93을 기록했다. 특히 후반 4경기(선발 3경기)에선 3패 평균자책 11.17로 부진했다. 지난 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은 올 시즌 연이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8위까지 처진 상태다. 이영하가 빠진 선발 한 자리는 좌완 최승용이 채운다.
이영하 측 법률대리인은 “이영하 선수는 경찰 조사만 받았고 검찰은 피해자 조사만 하고 기소했다.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 않아 빨리 진행된 것 같다”며 “재판에서 충분히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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