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노래자랑' 새 MC 김신영 "전국 팔도 분들께 인생 배우겠다"

"진행 맡아 뭉클하고 울컥..인생 모든 것을 바치겠다"

KBS <전국노래자랑>의 새 진행자가 된 김신영이 30일 오전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 KBS 유튜브 갈무리

KBS <전국노래자랑>의 새 진행자로 낙점된 방송인 김신영이 “전국 팔도에 계신 분들을 섬기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신영은 30일 KBS 유튜브 채널의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전날 KBS는 타계한 방송인 송해의 후임자로 김신영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진행자 제의를 받았을 때 심경에 대해 김신영은 “ ‘이런 복이 와도 되나’ 하며 정말 깜짝 놀랐다”며 “<전국노래자랑>은 많은 방송인들에게 꿈의 무대다. (데뷔) 20년 만에 이런 영광을 누릴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부터 본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된 데 대해 “일요일 아침 <전국노래자랑>의 노래를 들으면서 성장했는데, (진행을 맡게 돼) 뭉클하고 정말 울컥했다”는 심경도 밝혔다.

지난 6월 송해가 세상을 떠난 이후 누가 <전국노래자랑> 새 진행자가 될지 관심을 모아왔다. 쟁쟁한 방송인들 중 자신이 선정된 이유에 대해 김신영은 “나는 전국 어디에나 있을 법한 사람, 편하게 말을 걸고 장난도 칠 수 있는 사람”이라며 “지난 20년간 많은 행사와 무대를 통해 많은 분들에게 편안한 동네 동생, 손녀, 이모와 같은 사람이 됐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많은 분들의 사랑과 응원을 받으며 이 자리에 왔다고 생각한다”면서 “제가 잘해서가 아니라, 여러분이 만들어주신 것”이라고도 했다.

김신영이 새 진행자로 낙점된 소식이 알려진 뒤 온라인에서는 ‘<전국노래자랑> MC는 종신직’이라며 그가 얼마나 오래 진행을 맡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김신영은 “어제 공진단을 주문했다”면서 “제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 여러분이 허락해주실 때까지”라고 말했다.

‘김신영표’ 진행은 어떤 모습일까. 그는 “<전국노래자랑>은 그간 출연했던 국민 여러분이 만든 것이라는 송해 선생님의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며 “ ‘내가 웃기겠다’가 아니라 여러분과 호흡하고 소통하겠다는 마음으로, 섬기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프로그램’인 <전국노래자랑>에 “인생 모든 것을 바치겠다”면서 “앞으로 몸이 부서져라 열심히 하겠다. 출연해주실 전국의 많은 분들께 인생을 배우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1980년 11월9일 첫 방송을 시작한 <전국노래자랑>은 국내 최장수 가요 경연 프로그램이다. 코미디언 출신 방송인 송해는 1988년 5월부터 34년간 <전국노래자랑>의 진행을 맡으며 대한민국 최장수 MC 자리를 지켜왔다. 지난 6월 그가 별세하면서 MC 자리가 공석이 됐다. 제작진은 후임 진행자를 바로 정하지 않고 공석으로 유지하며 약 3개월간 새 진행자를 물색했다. 현재는 이호섭 작곡가와 임수민 아나운서가 임시로 진행을 맡고 있다.

김신영은 오는 10월16일 방송부터 진행자로 나선다.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