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혼' 신승호 "무덕이 향한 사랑 꽤 절절..'사약길' 응원 감사"[N인터뷰]①

김민지 기자 2022. 8. 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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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종영한 tvN 주말드라마 '환혼'(연출 박준화, 극본 홍정은 홍미란)은 역사에도 지도에도 존재하지 않은 대호국을 배경으로, 영혼을 바꾸는 '환혼술'로 인해 운명이 비틀린 주인공들이 이를 극복하고 성장해가는 판타지 로맨스 활극이다.

'환혼'에서 신승호는 대호국 세자이자 '옹졸한 심술쟁이 왕자님' 고원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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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종영 tvN 주말 드라마 '환혼' 속 고원 역
신승호/킹콩 by 스타쉽 제공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8일 종영한 tvN 주말드라마 '환혼'(연출 박준화, 극본 홍정은 홍미란)은 역사에도 지도에도 존재하지 않은 대호국을 배경으로, 영혼을 바꾸는 '환혼술'로 인해 운명이 비틀린 주인공들이 이를 극복하고 성장해가는 판타지 로맨스 활극이다. 인물 간의 얽히고설킨 서사와 화려한 액션이 어우러진 드라마는 단숨에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21일 18회에선 자체 최고 시청률 9.3%(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입증했다.

'환혼'에서 신승호는 대호국 세자이자 '옹졸한 심술쟁이 왕자님' 고원 역을 맡았다. 너그럽고 자애로운 군주를 지향하지만, 심술궂고 인간적인 면모도 있는 캐릭터. 자신의 진짜 모습을 무덕이(정소민 분)에게 간파당한 뒤 그의 앞에서만 속마음을 드러내며 상대를 향한 마음을 키워나가는 '순정파'이기도 하다. 앞서 'D.P.'를 통해 '악인'의 모습을 보여줬던 신승호는 반전 매력을 지닌 고원을 통해 또 한 번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극 초반 고원은 '빌런'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신승호 역시 전작의 영향으로 이러한 시선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고.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고원만의 유쾌함이 보여졌고, 신승호는 코믹한 연기로 이를 극대화시켜 존재감을 드러냈다. 덕분에 캐릭터가 가진 매력이 온전히 시청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었다. 그는 세자가 재밌다는 시청자들의 반응 덕에 힘을 내서 연기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웹드라마 '에이틴'으로 데뷔한 신승호는 '열여덟의 순간', '좋아하면 울리는', '계약우정'을 통해 청춘의 모습을 보여줬고 'D.P.'에서는 악인을, '환혼'에서는 인간적인 세자를 소화해내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신승호는 배우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선호한다며 앞으로도 매번 다르게 대중 앞에 서고 싶다고 했다. 최근 '열정 많은 배우' 신승호를 만났다.

신승호/킹콩 by 스타쉽 제공

-첫 사극 '환혼'이 마무리됐다. 소감은.

▶워낙 긴 시간 동안 촬영한 만큼 아쉬움이 크다.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했는데 판타지 로맨스 장르여서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환혼'을 너무 재밌게 봤다. 스토리가 복잡했지만, 그만큼 잘 빠져들어서 보게 됐다.

-홍자매 작가의 작품에 함께하게 돼 좋았을 것 같은데.

▶워낙 스타 작가님들 아닌가. 업계에서 크게 보면 까마득한 선배님들이신데, '그분들 작품에 출연하는 날이 오는구나' 싶어 기분 좋고 설렜다. 작품에 대한 정보를 듣고 작가님들 필모그래피를 찾아봤는데 집필을 정말 많이 하셨더라. 나도 어릴 때 '마이걸', '최고의 사랑' 같은 드라마를 보면서 컸는데 이걸 쓰셨다는 걸 알았을 때 너무 신기하고, 나도 작가님들의 작품에 출연하게 된 게 감사했다. 같이 작업을 할 때도 많은 걸 허용해주셨다. 처음 캐릭터 틀이 안 잡혀 있었을 때 고원이 현대적인 말투를 쓰면 재밌을 것 같아서 해봤는데, 작가님들이 이걸 좋아해 주셔서 여러 시도들을 하며 신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세자 고원 캐릭터에서 어떤 매력을 느껴 '환혼' 출연을 결심하게 됐는지.

▶연차가 낮아서 아직 많은 작품을 경험해보지 않았지만, 항상 새로운 것들에 도전하고 싶어 하는 성향이 있다. 직업적으로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걸 경험해 보는 것에 긍정적인 걸 많이 느끼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환혼'도 새로웠고, 고원이라는 캐릭터도 너무 신선했다. 실제로 고원은 그간 내가 연기했던 캐릭터 중 나와 가장 많이 닮아있어서 더 즐겁지 않았나 한다.

신승호/킹콩 by 스타쉽 제공

-어떤 점이 닮았는지도 궁금한데.

▶보통 '세자'라고 하면 그 지위에 걸맞은 무거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나. 그런데 '환혼' 속 고원은 입체적인 인물이다. 만나는 사람마다 대하는 '텐션'이 다르고, 인간적인 모습도 보인다. 유쾌하고, 때론 우스꽝스럽고, 허당기도 있는데 그런 모습이 나와 닮았다.(웃음)

-고원은 악인이 아닌데, 초반에는 '빌런'처럼 보이기도 했다. 캐릭터를 연기하면서도 그렇게 비치는 것에 대한 고민은 없었나.

▶세자가 악인처럼 보이지만 악한 일은 하진 않는다. 입체적인 인물이다. 처음에는 연기를 하는데 어려움도 있었지만, 촬영한 지 얼마 안 돼서 생각을 바꿨다. (빌런으로 보이는데) 전작 D.P.의 영향도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그런 시선들을 긍정적으로 이용해보자 싶더라. 나라는 배우를 아는 분들은 분명히 고원을 보고 나쁜 사람이라고 말씀하시겠다 싶었고, 사실 대부분 그런 반응이었다. 하지만 난 뒤의 이야기도 다 알고 연기를 했기에 '조금만 더 지켜봐 주시면 분명히 재밌는 일들이 일어날 겁니다'라는 생각을 하며 즐겁게 연기했다. 나중에는 세자가 풀어지는 모습들도 더 재미있게 보였으면 해서 노력한 부분도 있다.

-고원의 캐릭터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연기를 할 때 따로 준비하거나 참고한 게 있나.

▶그런 건 따로 없었던 것 같고, 코미디 연기를 해보고 싶었다. 나는 연기 전공자도 아니고 배우도 뒤늦게 시작해서 연기와 가장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코미디였다. 물론 스스로의 이미지를 알아서 코믹한 작품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못했지만, 그런 연기에 대한 갈증이 있었는데, '환혼'을 통해 내가 하고 싶었던 걸 조금이나마 보여드린 것 같아 기쁘다. 코믹한 장면 중에는 아무래도 장욱과 음양옥에서 만난 신이 가장 재미있지 않았나 한다.(웃음)

tvN '환혼'

-무덕이를 향한 고원의 애틋한 로맨스 역시 관심을 받았다.

▶그 나라 안에서, 그 시대의 세자에게 무덕이 같은 여인은 처음이지 않았나 한다. 똥물을 뿌린 무덕이에게 '똥무더기'라는 별명을 하사한 장면에서도 세자가 그를 신선하고 흥미로워하는 게 보인다. 이후 조금씩 눈에 아른거리고 그런 것들이 세자의 마음에 변화를 가져다준 것 같다. 세자가 무덕이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뭔가를 했다기보다는 할 수 있는 걸 안 한 게 더 많다고 생각한다. 그 정도의 지위와 계급이면 취하고 싶은 걸 취할 수 있지만, 무력을 행사하지 않고 인간적으로 다가가지 않았나. 무덕이를 존중하는 마음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매력적이더라. 심술도 부리긴 하지만, 꽤나 절절했다. 시청자들도 무덕이와 고원이 안 될 거라는 걸 알면서도 '사약길이지만 응원한다'라고 해주셔서 감사했다. 나 역시도 무덕이와 이어지지 않는 게 더 재밌겠다 싶었다. 의리와 우정이 바탕이 된 사랑이라 더 멋있었다.

-무덕이 역의 정소민과 호흡은 어땠나.

▶정말 선배님이시지 않나. 소민 누나의 연기를 보면서 많이 배웠다. 촬영을 할 때도 하나하나 다 신경 쓰고 계획하면서 연기하는 누나를 보면서 놀라고, 방송을 보면서도 감탄했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봐도 연기로 이야기를 납득시키는 걸 보면서 정말 대단하고 잘한다고 생각했다. <【N인터뷰】②에 계속>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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