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한국인 네 번째 추기경인 유흥식 라자로(70) 추기경의 서임식이 27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거행됐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유 추기경은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례 속에 서임식을 마치며 정식으로 로마 교회 추기경단의 일원이 됐다. 유 추기경의 이번 서임식은 지난 5월 29일 함께 추기경에 임명된 19명의 성직자와 함께 진행됐다.
새로 서임된 추기경들은 신앙 선서와 충성 서약 뒤 빨간색 사제 각모(비레타)와 추기경 반지를 받았다. 추기경 품위의 상징인 비레타는 아래는 사각형이고 위쪽에 성부·성자·성령의 삼위(三位)를 상징하는 세 개의 각이 있다. 빨간색은 순교자의 피를 상징, 교회의 성장과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투신해야 함을 의미한다.
유 추기경은 선종한 김수환 스테파노(1922~2009), 정진석 니콜라오(1931~2021) 추기경과 염수정 안드레아(78) 추기경에 이어 한국 가톨릭교회의 네 번째 추기경이다. 유 추기경은 29~30일 교황이 주재하는 추기경 회의에 참석해 추기경으로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새 추기경 20명이 탄생하면서 전 세계 추기경은 226명으로 늘었고, 이 중 132명이 교황 선출권을 지닌 80세 미만의 추기경이다. 132명 중 83명을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명했다. 비율로는 63%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40%, 남미와 아시아가 각각 16%, 아프리카 13%, 북미 12% 순이다.
한국은 경우 2014년 서임된 염수정 추기경과 유 신임 추기경 두 명 모두 투표권을 가진다. 염 추기경은 만 80세가 되는 내년 12월까지, 유 추기경은 향후 10년 간 투표권이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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