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식 추기경 바티칸서 서임식.. 한국인 네 번째
한국인 네 번째 추기경인 유흥식 라자로(70) 추기경의 서임식이 27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거행됐다.
유 추기경은 지난 5월 29일 함께 추기경에 임명된 19명의 성직자와 함께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례 속에 서임식을 마침으로써 정식으로 로마 교회 추기경단의 일원이 됐다.
신임 추기경 대표가 전체 이름으로 교황에게 존경과 감사의 인사말을 하고, 교황은 하느님께 교황직을 지혜롭게 수행할 수 있도록 기도했다. 복음 봉독과 교황 훈화에 이어 새로 서임된 추기경들은 신앙 선서와 충성 서약 뒤 빨간색 사제 각모(비레타)와 추기경 반지를 받았다. 추기경 품위의 상징인 비레타는 아래가 사각형이고 위쪽에 성부·성자·성령의 삼위(三位)를 상징하는 세 개의 각이 있다. 빨간색은 순교자의 피를 상징한다. 추기경이 때로는 피를 흘리면서까지 교회의 성장과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투신해야 함을 의미한다.
추기경 반지는 사도 베드로의 손에서 반지를 받음으로써 교회에 대한 추기경의 사랑이 사도들의 으뜸인 베드로의 사랑으로 굳건해짐을 뜻한다.
추기경 복장을 완전히 갖춘 유 추기경은 29∼30일 교황이 주재하는 추기경 회의에 참석해 추기경으로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새 추기경을 임명한 것은 2013년 즉위 후 이번이 여덟 번째지만 무더운 8월에 추기경 서임식을 연 것은 처음이다. 교황청 역사를 되짚어봐도 8월 추기경 서임식은 1807년이 마지막이었다.
새 추기경 20명이 탄생하면서 전 세계 추기경은 226명으로 늘었고, 이 중 132명이 교황 선출권을 지닌 80세 미만의 추기경이다. 132명 중 83명(63%)을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명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4년 서임된 염수정 추기경과 유 신임 추기경 두 명 모두 투표권을 가진다. 염 추기경은 만 80세가 되는 내년 12월까지, 유 추기경은 향후 10년간 투표권이 있다.
추기경은 가톨릭교회에서 교황 다음의 권위와 명예를 가진 영예로운 자리다. 전세계의 모든 추기경이 소속된 추기경단은 교회법상 교황의 최고 자문기관이다. 서임식에는 염수정 추기경이 추기경단 일원으로 참석했다. 이용훈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정순택 서울대교구장, 김종수 대전교구장 등과 함께 국내 가톨릭 신도 경축 순례단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을 단장으로 한 정부 대표단과 국민의힘 이명수 의원을 단장으로 한 여야 국회 대표단도 현지에서 유 추기경의 서임을 축하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가톨릭 신자 언론인들의 국제 모임인 ‘시그니스’ 세계 총회가 서울에서 열린 것을 언급하며 “내년 한-교황청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양국이 보다 긴밀하게 협력하는 관계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교황님께서 대한민국에 대해 항상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보여주시고 한반도의 평화와 화합을 위해 기도해 주시는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건강하신 모습 뵙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이번 추기경 서임식 개최를 다시 한번 축하드린다”고 덧붙였다.
이강은 기자, 바티칸=연합뉴스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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