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윤경 "'우영우'가 내 '봄날의 햇살'"[인터뷰①]

김원희 기자 2022. 8. 27. 14:4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윤경 사진 제공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배우 하윤경에게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자체가 ‘봄날의 햇살’이었다.

하윤경이 출연한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는 지난 18일 마지막회에서 최고 시청률인 17.5%를 기록하며 인기리에 막을 내렸다. 자폐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변호사라는 독특한 소재와 더불어 재미와 감동을 모두 잡은 스토리 전개, 과몰입을 부르는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까지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하윤경 역시 우영우의 동료 신입 변호사 최수연 역을 통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최수연은 단순히 ‘동료 변호사’라는 설명으로는 부족한 캐릭터다. 우영우의 마음을 가장 잘 헤아리면서도 업무적 라이벌이자 잠깐의 연적으로 질투심을 보이기도 하고, 사회생활을 어려워하는 우영우에게 잔소리를 하다가도 올바른 길을 쫓는 우영우를 응원하며 자신 역시 바른 방향성을 추구하려 노력한다.

하윤경은 이런 최수연의 이런 입체적인 감정의 흐름을 확실히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복잡다단한 마음을 대변했다.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스포츠경향과 만난 하윤경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부담스럽기도 했다”면서도, 만족스러운 캐릭터 표현을 위해 노력을 쏟았음을 전했다.

하윤경 사진 제공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인물 소개를 봤을 때 착한 사람인 것 같은데, 대본의 초반부에는 사람들과 티격태격 하는 신이 많아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죠. 감독님에게 수연은 어떤 사람이냐 물었더니, 도리어 저에게 ‘너는 어떤 사람이냐’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좋은 사람이 아니고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 하는 사람이라고 했더니, ‘그게 바로 수연’이라고 했어요. 수연은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성숙하지만 다소 엉성하기도 한 사람이니, 너무 ‘좋은 사람’이라는 타이틀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요. 그 말에 답을 얻은 것 같았죠.”

하윤경은 이에 더해 최수연을 좀 더 디테일하게 표현하기 위해 대사의 톤은 물론 외적인 스타일링까지도 꼼꼼히 신경 쓰며 캐릭터를 만들어 갔다.

“대사 톤의 균형을 잡는 데 신경을 많이 썼어요. 대사만 봤을 땐 잔소리를 퍼붓고 있는 것 같은데, 그대로 퍼붓기만 하면 수연의 마음이 잘 전달되지 않을 것 같았거든요. 예를 들어 영우가 ‘누군가 나를 좋아하는 건 쉽지 않아’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여러 감정이 들었는데, 그걸 ‘너는 그런 약해 빠진 소리 하지마’라는 대사 한 마디에 실어 보여주려고 신경을 많이 썼죠. 의상도 처음에는 아주 깔끔한 수트로 준비 했다가, 수연의 집안 배경이나 성격을 고려했을 때 멋을 내면서도 화려하지 않은 디테일에 포인트를 둔 의상으로 준비하게 됐고요.”

하윤경 사진 제공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이렇게 그려낸 최수연은 시청자들의 공감과 응원을 이끌어냈다. 우영우가 최수연에게 전한 “넌 봄날의 햇살이야”라는 말은 시청자의 마음이기도 했다.

“대본을 보면서 수연의 캐릭터가 너무 좋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정도까지 사랑해줄지는 몰랐어요. 결과적으로 수연을 완성 시켜준 건 시청자에요. 제가 발견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발견하고 사랑해줬죠. 한편으로는 책임감과 부담도 느껴져요. 저라는 사람한테까지도 그런 사랑을 주는 것 같아서, 저 역시 그런 사랑을 받을 만한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해요.”

‘우영우’는 하윤경의 ‘봄날의 햇살’이 됐다. “한 번만이라도 오디션 없이 작품에 캐스팅 되보고 싶다”는 꿈을 이뤄준 작품이자, 그의 연기 인생에 힘을 실어줄 피로회복제 같은 작품으로 남을 전망이다.

“처음으로 오디션 없이 캐스팅된 작품이라 더 의미가 깊어요. 대부분의 배우는 늘 오디션 인생이거든요. 그래서 정말 제 큰 꿈이었는데, 이뤄줘서 정말 감사하죠. ‘우영우’와 함께 한 기억이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봄날의 햇살’이 될 것 같아요. 지칠 때 먹으면 힘이 되는 피로회복제 같은 좋은 기억으로, 앞으로 어둡고 험한 앞길이 펼쳐지더라도 이때의 마음과 기억으로 빛을 찾아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