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진, '심심한 사과' 논쟁에 "싸울 이유 없어" 소신 발언

박정민 2022. 8. 24.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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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오상진이 '심심한 사과'에서 비롯된 문해력 논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오상진은 "문제는 지나친 자기 확신과 뭘 좀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오만이 부딪혔을 때 발생한다"고 짚으며 "고객을 상대하는 업체가 사과를 하면서 조롱을 할 이유는 없다. '심심한'이라는 말이 거슬릴 수도 있었겠지만 순간의 화를 누르고 사전을 한 번 찾아봤다면 이런 갈등도 없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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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정민 기자]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오상진이 '심심한 사과'에서 비롯된 문해력 논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오상진은 8월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문해력 논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오상진은 "‘심심한’사과의 말이 며칠 전 트렌드를 뜨겁게 달구었다. 각종 매체들에서 그에 대한 기사들이 터져 나왔고 정치권에서도 이에 대해 논평을 내놓았다. 이 논쟁 덕에 ‘심심한’ 날을 보내던 각종 커뮤니티들은 후끈 달아올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기본적으로 걱정의 목소리가 높다. 빠른 인터넷의 보급으로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와 적응의 속도는 빠른 반면, 문해력 순위는 계속 밀려나고 있다. OECD내 순위는 상위권에서 중위권으로 점점 낮아지는 추세라고 한다"며 "언어는 변화하기 마련이다. 한 단어가 가진 의미는 시대에 따라 천차만별의 의미를 가진다. 용비어천가에서 ‘어린 백성’은 나이 어린 아이들이 아닌 한자를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들이었고, 표준어가 된 물방개는 사투리였으며, 내가 처음 방송할 때는 짜장면은 자장면으로 써야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어는 참 어렵다"며 몇 가지 예시를 든 뒤 "모든 사람이 이걸 다 알 수 없고 그래야만 할 이유도 없다.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이걸 가지고 싸울 이유가 없다. 찾아보라고 사전이 있는 것이며, 요즘은 인터넷에 모든 사전이 다 올라와 있다"고 덧붙였다.

오상진은 "문제는 지나친 자기 확신과 뭘 좀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오만이 부딪혔을 때 발생한다"고 짚으며 "고객을 상대하는 업체가 사과를 하면서 조롱을 할 이유는 없다. ‘심심한’이라는 말이 거슬릴 수도 있었겠지만 순간의 화를 누르고 사전을 한 번 찾아봤다면 이런 갈등도 없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를 조롱하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다. ‘공정하다는 착각’에서 마이클 샌델은 학식을 갖춘 이들의 거드름과 무시가 사회의 갈등을 격화시켰다고 분석했다. 한 번 더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태도가 더 낫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오상진은 "세상의 흐름에 맞는 소통법과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를 너무 길게 쓰는 나 자신이 싫기는 하다"며 "나 꼰대 맞나 봐"라고 너스레를 떨며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서울의 한 카페는 웹툰 작가 사인회 예약 과정에서 시스템 오류가 발생하자 공식 SNS를 통해 "다시 한번 심심한 사과 말씀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를 본 일부 네티즌들은 '심심한'(甚深)이라는 단어를 지루할 때 사용되는 '심심한'으로 오해해 "난 하나도 심심하지 않다" 등 반응을 보이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는 실질 문맹률에 대한 논쟁으로 번져 '심심한 사과'가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사진=오상진 인스타그램)

뉴스엔 박정민 od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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