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에너지는 한국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대구 일대에 도시가스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을 전달하는 윤홍식 대성에너지 대표(왼쪽). /사진=대성에너지
대성에너지는 한국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대구 일대에 도시가스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을 전달하는 윤홍식 대성에너지 대표(왼쪽). /사진=대성에너지

도시가스 공급 사업을 하는 대성에너지는 탄탄한 재무구조와 높은 현금력을 보유하고 있다. 자금력이 우수한 대성에너지의 현재 투자는 수소 등 미래 먹거리보다 기존 사업 안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2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2분기 대성에너지의 매출액은 1572억원으로 전년 동기(1265억원)보다 24.3% 늘었다. 천연가스 가격 급등으로 인해 같은 기간 매출 원가는 1275억원으로 22.9%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은 29억3077만원을 달성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억36만원 늘었다.


1983년 설립된 대성에너지는 한국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대구 일대에 도시가스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대성에너지의 전체 매출의 97.8%는 도시가스 부문에서 발생했다.

대성에너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천연가스 가격 인상분을 소비자가격에 반영하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대성에너지가 한국가스공사로부터 구입하는 천연가스 도매요금은 메가줄(MJ) 당 18.12원으로 전년 대비(12.49원) 45.1% 올랐다.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가스요금은 MJ 당 20.10원으로 전년 대비(14.42원) 39.3% 올랐다.

대성에너지가 원가 인상분을 소비자가에 반영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 기관을 상대로 사업하기 때문이다. 도시가스 요금은 도매요금에 소매공급 비용이 가산되어 최종 소비자가격이 책정된다. 도매요금은 원료비 연동제에 따라 한국가스공사의 고시가격으로 결정되며 소매공급 비용은 지방자치단체(대구광역시)에서 정한다.


대성에너지는 매년 배당을 한다. 최근 5년간 대성에너지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3.9%였다. 같은 기간 국고채 평균 수익률은 1.33%였고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1.34%였다.

대성에너지는 자금력도 우수하고 부채 비율도 낮은 편이다. 유동자산 중 현금화할 수 있는 당좌자산의 비율은 94%에 달했다. 통상 부채비율이 150% 미만이면 우량한 수준으로 보는데 대성에너지의 부채비율은 131%였다.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유보율은 1095%로 높은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비율이 높으면 재무구조가 탄탄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투자 등에 돈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대성에너지는 풍부한 자금력을 가지고 있으나 투자는 주로 현재 운영 중인 도시가스 사업에 집중돼 있다. 올 상반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대성에너지는 가스 공급능력 증대를 위한 설비투자에 147억원을 투자했고 향후 157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향후 투자 계획을 살펴보면 마찬가지로 가스 공급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설비 등에 1118억원이 책정돼 있다.

가스업계에서는 세계적인 흐름에 발맞춰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넷제로(Net-zero)에 대비하기 위한 투자가 한창이다. 한국가스공사는 글로벌 수소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수소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창원과 광주에 거점형 기체 수소생산기지를 구축했고 전국에 152개의 수소충전소를 설치한 상태다. 2030년에는 해외에서 100만톤의 그린수소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두산중공업과 탄소중립을 위한 국내 기술 기반 친환경 수소터빈 열병합발전소 기술 실용화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가스터빈 연료를 천연가스에서 수소로 전환하기 위해 가스터빈 제작사인 MPW, 발전기 정비업체인 한전KPS와도 협약을 맺었다.

대성에너지 관계자는 "현재 대구에 2곳의 수소충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와 내년에 각각 1개소의 충전소를 오픈할 예정"이라며 "현재 수소 사업 자체가 수익성이 발생하지는 않는 사업이기 때문에 쉽게 투자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어 지자체와 연계해서 수소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