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주종혁 "오디션서 2대8 가르마..권민우 그 자체라고" [N인터뷰]①

극 중 권민우 역

배우 주종혁/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배우 주종혁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권민우 역으로 캐스팅된 비화를 밝혔다.

지난 18일 ENA 채널의 수목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극본 문지원/연출 유인식 이하 '우영우')가 종영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앓는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가 법무법인 한바다에서 살아남는 이야기를 담은 '우영우'는 막장 없는 힐링 법정물로 큰 인기를 끌었다. 0.9%(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로 시작한 '우영우'는 순한 맛 드라마로 안방극장 시청자를 단단히 사로잡았고, 10% 중반대까지 시청률을 끌어 올리며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다. 우영우가 현실의 어려움에 좌절하지 않고 꿋꿋하게 변호사로 성장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 진한 울림을 선사했다.

극 중 우영우를 포함해 이준호(강태오 분), 정명석(강기영 분), 최수연(하윤경 분)이 따스운 캐릭터였다면, '권모술수' 형 변호사 권민우는 얄미운 동료였다. 이에 오히려 현실적인 캐릭터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권민우는 우영우와 대립하는가 하면 그를 위기에 빠트리기 위해 온갖 음모를 꾸몄다. 순한 드라마에 유일하게 갈등을 일으키는 갈등 유발자였다. 권민우와 '우영우'의 에피소드는 '우영우'를 판타지 같은 힐링 드라마가 아닌, 현실에 있는 힐링 드라마로 톤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

최근 만난 주종혁은 '우영우' 오디션 당시 정장을 한 채 2대8 가르마를 하고 등장했는데, 이 모습을 유인식 감독과 문지원 작가가 보고 "권민우 그 자체다"라고 감탄했다고 이야기했다. 주종혁은 "내가 연기했지만 권민우는 정말 얄미웠다"라며 "'권모술수'란 말을 들었을 때는 너무 좋았다"라고 말했다. 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단번에 많은 인기를 얻게 돼 얼떨떨 하다며, 앞으로 다양한 장르의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주종혁과 마주 앉았다.

배우 주종혁/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인기가 대단했다. 소감은.

▶시청률이 올라오면 함께 있는 단톡방에서 다 같이 '우와 대박이다'라고 반응했다. 너무 신기했다. 한창 시청률이 오를 때는 이제 더 오르면 사고라고 생각했다.(웃음) 감히 예상을 못했다. 시청률을 보면서 집에서 심장 터질 것 같은 심정이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인기를 가장 체감한 순간은. ▶지금 이 순간이다. 모두 알아봐주셔서 신기하다. 혼자 돌아다닐 때는 못 느낀다. 영화 '비상선언' 시사회에서 그런 함성소리를 처음 들었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초등학교 동창까지 연락이 왔다. 가족들, 부모님이 특히 너무 행복해한다. 체육관을 하고 계시는데 학부모님들 반응이 달라졌다고 한다. 한달에 한 두 번 통화했으면 이제는 매일 한다. 이제는 아버지가 더 스타처럼 하고 다닌다. 하하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나.

▶시작부터 너무 좋았다. 처음 대본 리딩 때부터 선한 기운이 있었다. 다들 금방 친해져서 편하게 했다. 8개월 동안 즐겁고 유쾌하게 찍었다. 촬영장은 너무 친숙했다. 모두가 다 같이 파이팅하자는 분위기였다. 서로를 많이 응원해줬다.

-과거 '디.피.' 출연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실 '디.피.'는 제 지인들만 알아봤다. (극 중에서)저를 찾기 힘들다. 재조명되면서 뿌듯했다. '디.피.' 감독님께서도 연락오셔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잘 보고 있다고 하셨다.

-권민우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중점을 뒀던 부분은.

▶다른 인물은 환상적이고 착하고 판타지적이다. 권민우는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좀더 현실적이게 보일지 고민했다. 현실에서 같은 회사에 옆 사람으로 보일 수 있을까. 그와 반대로 집에 가면 같은 (이준호) 룸메이트로서, 친구로서는 괜찮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친숙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

배우 주종혁/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연기하면서 본인이 생각해도 정말 얄밉지 않았나.

▶정말 얄미웠다. 연기하면서 욕 많이 먹겠다고 생각했다. 권민우라는 인물은 정말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많이 모난 것 같다.

-권민우와 자신의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은.

▶저는 우영우 변호사 같이 똑똑한 사람이 있으면 곁에 두고 도움을 받을 것 같다. 이 사람을 짓밟고 올라가는 게 아니라 함께 윈윈하는 사이이지 않을까. 또 집에서 룸메이트와 잘 지내는 모습은 비슷하다. 저는 같이 연기하는 형이랑 8년째 같이 살고 있다. 한번도 싸운 적이 없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어떻게 출연하게 된건가.

▶오디션을 봤다. 당시 2대8 가르마를 하고 정장을 입고 갔는데 작가, 감독님께서 권민우 그자체라고 해주셨다. 그 모습 그대로 드라마를 찍기 시작했다. 같이 하자고 해주셔서 감사했다.

<【N인터뷰】②에 계속>

ahneunjae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