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 "평범한 소시민 가장 역할, 만만히 생각했다가 호되게 혼나" [N인터뷰]②

장아름 기자 2022. 8. 1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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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우가 '모범가족'으로 안방에 돌아왔다.

지난 12일 넷플릭스를 통해 처음 공개된 오리지널 시리즈 '모범가족'은 파산과 이혼 위기에 놓인 평범한 가장 동하가 우연히 죽은 자의 돈을 발견하고 범죄 조직과 처절하게 얽히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다.

정우는 '모범가족'에서 피 묻은 돈에 손을 대며 불행의 서막을 여는 박동하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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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모범가족' 주연 정우 인터뷰
정우/넷플릭스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정우가 '모범가족'으로 안방에 돌아왔다. 지난 12일 넷플릭스를 통해 처음 공개된 오리지널 시리즈 '모범가족'은 파산과 이혼 위기에 놓인 평범한 가장 동하가 우연히 죽은 자의 돈을 발견하고 범죄 조직과 처절하게 얽히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다.

정우는 '모범가족'에서 피 묻은 돈에 손을 대며 불행의 서막을 여는 박동하 역을 맡았다. 동하는 대학교 시간 강사로, 평생 벌금 딱지 한 번 끊은 적 없는 모범시민이지만, 무능력하다는 이유로 아내에게 존중받지 못하는 가장이기도 하다.

정우는 극 초반부터 위기에 놓인 가장의 상황부터 범죄 조직과 얽히게 되는 과정까지 절박하면서도 현실적인 연기로 시청자들을 극에 빠져들게 했다. 캐릭터를 위해 체중 감량까지 도전하는 등, 작품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은 열연을 펼친 정우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모범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정우/넷플릭스
정우/넷플릭스

<【N인터뷰】①에 이어>

-촬영하며 쉽지 않았던 장면이 많았다고 했다.

▶깡패, 건달 역할도 아니고 액션이 있는 슈퍼히어로 캐릭터가 아니라 안일하게 생각한 것도 있다. 캐릭터가 범생이이고 모범시민인데 해봤자 얼마나 역동적일까 만만하게 생각했다가 호되게 혼났다. 대본을 볼 때는 그냥 이야기 흐름에 따라 페이지를 넘겼던 것 같은데 지문 하나 꼼꼼히 보고 체크할 걸 그랬나보다. (웃음)

-어떤 장면에서 힘들었나.

▶촬영 시작하고 나서 동하가 돈 세탁하러 갔다가 사람들에게 쫓기게 되는 장면이 있다. 대본으로 봤을 때는 '판다, 파묻힌다, 도망친다'라는 지문 한 두줄로 돼 있으니까 크게 걱정하진 않았다. 막상 한 줄의 지문을 영상으로 표현할 때는 쉽지 않았다. 그때가 낮신을 촬영한 뒤였는데 실제 상가에서 촬영하다 보니까 영업 시간 외에, 새벽 시간에 촬영해야 했다. 낮 촬영 이후에 촬영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많이 떨어져 있었다. 전력질주를 다해야 해서 쉽지 않았는데 촬영 끝나고 땅바닥에 대자로 뻗어서 숨을 쉬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든 생각이 '갈 길이 구만리인데 촬영 쉽지 않겠는데'라는 생각을 했다.

▶또 땅에 묻히는 장면도 쉽지 않았다. 복면 같은 걸 씌우고 땅에 파묻혀서 위에서 떨어지는 흙을 받으면 편했겠지만, 앵글상 제가 몸을 비틀거나 고개를 돌리게 되면 리얼감이 떨어진다. 현장에선 제가 고개를 돌리는 게 심리상 맞을 수 있지만 그렇게 하면 화면에선 사실감이 떨어지더라. 그래서 움직이지 못했다. 흙을 맞는데 중간중간 큰 돌이 떨어지게 되면 얼굴로 타격감이 오더라. 실제 동하의 감정을 느끼며 촬영한 적이 많았던 것 같다. 그렇게 연기를 하며 상황을 느껴야 하다 보니까 더 배로 힘들었던 것 같다. 극한 감정에 몰린 상태에서 연기하다 보니까 에너지가 배로 들기도 했다.

-또 힘들었던 장면이 있다면.

▶땅을 파는 것도, 묻히는 것도 쉽지 않았고 돈을 들고 도망치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동하가 생각보다 대사량은 많지 않았다. 이전에 캐릭터 위주의 드라마를 할 땐 대사량이 많았는데 동하는 말수가 그렇게 많은 편도 아니었다. 다만 어떤 상황에서 리액션을 많이 해야 한다. 어떤 사건이나 극한의 일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 리액션을 많이 보여줘야 하는 캐릭터이다 보니까 생각보다 집중력이 필요했다. 집중해서 상대 배우의 연기를 보고 리액션에 대해 반응하는 그런 모습이 필요로 해서 그런 것에 집중했다.

-동하는 "내가 해결할게"라고 하긴 하지만 해결하는 일이 별로 없어서 답답한 캐릭터라는 반응도 있었다. 동하 캐릭터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 또 연기하면서도 동하가 왜 저럴까 싶었던 순간이 있었는지.

▶저 역시도 대본 읽으면서도 동하 자체가 해결하는 게 너무 없는 것 아닌가 했었다. 사실은 동하에게 벌어진 일들이 일반적인 일은 아니다. 극한의 상황, 우리가 살아가면서 못 겪을 법한, 혹은 겪기에는 너무 극한의 상황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감독님과도 동하는 평범한 소시민이라는 얘길 나눴었다. 동하는 체육학과도 아니고 책만 보고 살았던 평범한 소시민이었는데 극적으로 슈퍼히어로 같은 힘을 내진 못할 것 같더라. 그게 어떻게 보면 현실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저 역시도 거기에 포커스에 맞춰서 연기를 했던 것 같다. 동하가 속으로 끙끙 앓고 참는 그런 캐릭터였는데 보면서 저도 조금은 답답하지 않을까 했다. 어떤 분은 "'모범가족'이 재밌는 고구마"라고 하더라. (웃음)

<【N인터뷰】③에 계속>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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