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이 '카터'에 도전한 이유 [인터뷰]

김종은 기자 2022. 8. 1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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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 주원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이전에 해보지 않은 것, 충분히 도전할 의미가 있는 것. 이 두 가지만으로 주원의 '카터' 출연 이유는 충분했다. 가치가 있는 도전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는 주원이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카터'(감독 정병길)는 의문의 작전에 투입된 카터(주원)가 주어진 시간 안에 자신을 되찾고 미션을 성공시켜야만 하는 리얼 타임 액션. 기존에 보지 못한 '액션배우' 주원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주원이 '카터' 출연을 결정한 이유도 이와 비슷했다. 기존에 액션을 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카터'는 앞선 작품들과 결이 달랐다고. "대본을 보자마자 이건 해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라는 주원은 "대본만으로도 심상치 않았다. 과연 이걸 한국에서 찍을 수 있을까, 소화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동시에 이건 결과가 어떻게 되건 시도해 보고 싶었다. 한국에서도 이 정도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고, 이 대본 그대로 나온다면 충분히 경쟁력 있겠다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대본만으로도 깜짝 놀랄 정도의 화려한 액션이 가득 차 있는 작품인 만큼 주원은 출연을 결정한 이유부터 줄곧 액션 연습에만 몰두했다. 대본에 있는 그대로의 액션을 대역 없이 소화해 내고 싶은 욕심 때문이었다.

주원은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부터 액션 준비에 임했다. 액션을 못 하는 편은 아닌데 '카터'는 정말 준비를 많이 해야 했다"면서 "작품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원테이크 콘셉트로 촬영이 진행되다 보니 신의 호흡이 길다. 어느 정도의 액션도 원테이크로 소화해야 했기 때문에 액션신을 통으로 외워야 했다. 그래서 정말 많은 시간을 액션스쿨에서 보냈다"라고 밝혔다.

직접 모든 액션 신을 소화해 내고 싶은 마음에 오토바이 자격증까지 취득했다는 주원. 하지만 그런 그도 대역 배우의 도움을 받은 장면이 있었다. "시장 안에서 바이크를 몰고 가는 장면은 고난도 스킬이 필요하다 보니 100% 직접 소화해 내지 못했다. 대역 친구와 번갈아가며 소화했다"라는 그는 "그 신이 정말 쉽지 않았던 게, 우선 소품적으로 뭔가 많다. 이게 쓰러지고 NG가 나면 다시 설치해야 했기 때문에 우리 영화에서 가장 큰 변수 중 하나였다. 때문에 촬영하는 데에도 정말 오래 걸렸다. 예상보다 하루를 더 찍은 기억이 있다. 모두가 쉽지 않아 했던 촬영이지만 잘 나와서 뿌듯하다"라고 전했다.

주원은 가장 어려웠던 액션 신에 대해서도 들려줬다. 그가 뽑은 가장 고난도의 신은 바로 봉고차 신이었다. 주원은 "사실 연습할 땐 봉고차 밖에서 하니까 액션 합을 크게 크게 맞출 수 있었는데, 차 안으로 들어가니 뭔가 계속 부딪혔다. 남자 성인 두 명이 들어가니 꽉 찰 정도였다. 거기에 카메라까지 있지 않냐. 그러다 보니 뭔가에 계속 부딪혔다. 설상가상 그때 비까지 오는 상황이라 바닥이 미끄러워서 무척 힘들었다. 지금 장면을 보면 만족스럽지만, 찍을 땐 무척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액션 외에 주원이 가장 공들인 부분은 무엇이었을까. 주원은 "목소리에 가장 많이 신경 썼다. 어떻게 하면 카터가 적은 대사 속에서도 강해 보이고 궁금증을 유발하게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러다 목소리에 힘을 주면 좋을 것 같았다. 산전수전 다 겪었을 것 같은 강한 인물을 표현하는 데 있어선 외적인 모습과 목소리가 가장 적절할 것 같았다. 다만 촬영장에서 그렇게 목소리를 유지하는 게 쉽지가 않았다. 액션이 이어지는 와중에 계속 목소리를 변조해서 낸다는 게 무척 까다롭더라. 그래서 후시 작업 때도 목소리에 가장 신경 쓰며 연기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주원의 피땀 흘리는 노력이 있었던 덕일까. '카터'는 최근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비영어권 부문에서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금도 '카터'는 상위권에 올라와 있으며, '오늘 대한민국의 톱10 영화'에선 1위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이에 대해 주원은 "감사할 따름이다. 다들 정말 고생해서 찍었는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기분이 좋다. 사실 기존 영화나 드라마를 했을 땐 관객 수와 시청률이라는 지표에 의존했지만 이번엔 그런 게 없다 보니 긴장이 덜 될 줄 알았다. 그런데 OTT는 전 세계에 공개된다는 차별점이 있더라. 그런 것 때문에 고민도, 걱정도 많았는데 이렇게 좋게 봐주시니 감사하다. 앞으로도 더 새로운 것에 도전한 한국 작품들이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길 바랄 뿐이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다만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반대도 있기 마련. 특히 '카터'는 스피디한 액션이 멀미를 불러일으킨다는 비판을 받으며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개연성이 다소 부족한 전개도 아쉬움으로 지목되고 있다.

주원은 이와 관련해선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어느 정도 예상했던 부분이었다. 다만 이런 평가에도 마음이 괜찮은 이유는 그래도 '누군가는 해야 했을 시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영화계에는 많은 촬영 기법이 있었지만, '카터'에는 진짜 새로운 것들이 등장하지 않냐. 누군가는 이런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또 불호가 있는 동시에 좋게 봐주시는 분들도 많기에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엔딩이 다소 허무하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충분히 그렇게 볼 수 있다 생각한다. 아마 감독님은 '카터'가 이미 화끈한 액션을 가득 담고 있기 때문에 엔딩에서 오는 여운은 필요 없다 생각하신 것 같다"라고 답하면서도, "사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땐 이 엔딩이 아니었다. 엔딩이 바뀌고 이성재 선배님 대사가 수정이 되는 과정을 보면서 '감독님이 다른 계획이 있으시구나' '후속작을 염두에 두고 계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촬영장에서 어렴풋이 물어보니 여러 방면으로 고민 중이라고 하셨다. 후속도 많은 기대가 된다. 감독님이나 저나 작품에 대한 아쉬움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후속작을 만든다면 더 잘 만들고 싶다. 후속작이 된다면 다시 한번 호불호가 덜 있을만한 것들로 채워서 찍고 싶다"라고 바랐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넷플릭스]

주원 | 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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