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초대석] 돌아온 외국인, 2차전지주에 꽂혔다..왜?

황인표 기자 2022. 8. 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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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현장 오늘 '오후초대석' - 금양(주) 박순혁 이사  

미의회가 친환경 사업에 막대한 재정을 쏟아붓는 인플레 감축법을 상원에서 통과시켰습니다. 국내 전기차 회사와 배터리 업체에 희소식이지만, 혜택받기 위한 조건이 까다롭다고 합니다. 최근 원통형 배터리를 개발은 금양의 박순혁 IR 담당 이사 모시고 배터리 산업 동향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주식회사 금양 원통형 배터리를 최근 개발하셨죠. 정밀 화학 회사인데, 원통형 배터리를 곧 생산할 계획이 있습니까? 

[금양(주) 박순혁 이사] 

2170 배터리를 개발했고요. 파일럿 라인에서 올 연말까지 200만 셀 정도 생산해서 지금 국내 전동 공구 회사 두 군데 하고 협상 중입니다. 올해 4분기쯤 정식 계약을 하고, 내년 1-4분기쯤 매출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요즘 2차전지 배터리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 분야에 전문성이 있으신데 외국인들이 순매수를 쭉 이어가고 있잖아요. 그중에 2차전지도 들어있는데, 외국인들이 2차전지에 매력을 갖는 이유 뭐라고 생각하세요? 

[금양(주) 박순혁 이사] 

2000년대를 주도했던 성장 테마가 인터넷이라면 2010년도에는 모바일 혁명 시대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전기차 혁명 시대에 도래해 있는데, 전기차 혁명 시대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배터리거든요. 배터리와 관련된 기술력이나 성장성을 봤을 때 우리나라 기업들, LG 에너지 솔루션이라든지 양극재를 만드는 에코프로비엠, LG 화학 등 이런 회사들이 외국인들이 보기에 앞으로 이 시장을 주도해나가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매수가 들어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미래를 보고 지금이 좋은 가격이라고 생각한다는 거네요. 

[금양(주) 박순혁 이사] 

성장성을 보고 들어오는 거죠. 

[앵커] 

성장성이 있을 것이다. 미 의회 상원에서 말은 인플레 감축법이던데, 왜 인플레 감축법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환경을 생각하는 쪽에 투자를 막대하게 늘리는 거잖아요. 특히 전기차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것은 전기차 보조금을 많이 주겠다는 건데. 전기차를 만드는 자동차 회사와 배터리 회사가 정말 큰 도움을 받을까요? 

[금양(주) 박순혁 이사] 

큰 도움을 받을 것 같습니다. 중국에 비해 우리가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올해 들어서 조금 밀리고 있는데 일거에 역전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고 볼 수 있을 거 같고요. 구조 자체가 미국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 2차전지 산업을 미국과 한국이 손잡고 같이 가는 큰 그림 하에 이 산업이 움직이고 있으니, 앞으로 내년이나 내후년 정도만 돼도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K 배터리가 중국 배터리를 점유율 측면에서 역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거 같습니다.

[앵커] 

역전 가능성이 내년이나 내후년 정도에 보입니까? 

[금양(주) 박순혁 이사] 

내년이나 내후년 정도에는 저희가 앞서 나갈 수 있게 될 겁니다. 

[앵커] 

상원에서 통과된 인플레 감축법안이 도움이 될 거라고 했는데, 자세히 뜯어보면 배터리 소재나 미국에서 반드시 조립을 해야 된다는 부분과 같이 조건이 까다로워서 당장 혜택을 받기 어렵다는 의견도 많던데 어떤 조건들이 있는 거예요?

[금양(주) 박순혁 이사] 

배터리 관련해서 미국에서 공장이 건설되고 있어서 그건 큰 문제가 아니고 지금 나오는 얘기는 미국과 FTA를 맺은 나라로부터 소재를 24년까지 40%, 그 이후에 비중이 늘어나는 거로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광물 소재. 그걸 보고 공부가 부족한 일각에서 21년 기준으로 보면 전구체 같은 것도 그렇고, 리튬 다 마찬가지 그런 것들이 80-90% 정도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서 이러다가 보조금을 못 받는 게 아닌가 이렇게 걱정하는데 제가 봐서는 공부가 부족한 거 같습니다. 큰 그림이 미국, LG 에너지 솔루션, GM, 포드 이런 회사들. SK도 마찬가지. 이렇게 팀을 짜서 움직이는 거라서 그 법안에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할 거라는 계획 같은 것들이 이미 포함이 돼 있어요. 우리 배터리 업체 쪽에서 관련된 법안 40% 광물을 미국과 FTA를 맺은 나라 하고 쓰는 거에 대한 대책이 이미 다 마련돼있습니다. 

[앵커] 

우리 배터리 회사들에요? 

[금양(주) 박순혁 이사] 

네, 대표적으로 어떤 게 있냐면 에코프로라고 에코프로비엠의 지주사. 최근에 주가가 되게 좋은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에코프로 밑에 에코프로씨엔지라고 그 회사가 전구체를 하는 회사입니다. 원래는 중국에서 전구체는 90% 정도 다 받아 썼는데 그걸 국산화하기 위해서 이미 움직이고 있거든요. 에코프로 밑에 에코프로씨엔지라는 회사가 지금 전구체를 생산하고 있고. 그다음에 포스코 밑에 포스코 케미칼에서 전구체 2라인 착공에 들어갔고 LG 에너지 설루션 하고 고려아연하고 손을 잡고 전구체 공장을 짓고 있거든요. 다 대비하고 있습니다. 저희 K 배터리 업계도 산업 돌아가는 동향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고 손 놓고 있는 건 아니거든요. 다 대비하고 있는데 그런 대비를 하고 있는 거에 대해서 사실은 여의도에서 그 부분을 미리 캐치하고 그런 걸 얘기해줘야 하는데 엉뚱한 얘기를 하니까 현업에서는 답답합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인플레 감축 법안의 핵심 광물 소재가 2023년에는 40%, 2027년에서 80%가 채굴하거나 재련해야 하잖아요. 

[금양(주) 박순혁 이사] 

재련하고 채굴하는 작업을 이미 준비하고 있다. 특히 리튬 쪽은 포스코 홀딩스가 아르헨티나 염호가 있어요. 옴브레 무에르토에서 25년부터 리튬이 생산될 거거든요. 아르헨티나는 미국과 FTA가 체결된 국가라서 그쪽 리튬을 쓰면 됩니다. 다 해결책이 있고 당장 24년 같은 경우 광양에 포스코 홀딩스 산하의 포스코 필바라리튬솔루션이란 회사가 있는데 필바라라는 회사가 호주에서 리튬을 채굴하는 회사입니다. 그걸 보내서 광양에서 리튬을 정제해서 그걸 미국으로 보내서 배터리를 만드는 대비책이 다 돼있거든요. 

[앵커] 

호주는 FTA를 미국과 체결한 나라니까 인플레 감축법에 관계없이 인정을 받을 것이다. 

[금양(주) 박순혁 이사] 

인플레 감축 법안에 내용이 들어간 건 중국 애들이 못 들어오게끔 못을 박아놓은 거거든요. 그런 형태로 이해하고 이야기가 흘러나가야 되는데 그러면서 관련된 국내에서 그 작업을 하고 있는 에코프로라든지 포스코 홀딩스, 고려아연 이런 회사들에 대한 가치 평가가 이뤄져야 하는데 그런 거에 대한 가치 평가가 없이 걱정만 하고 있으니까 저흰 답답해죠. 걱정 안 해주셔도 현업에서 다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리튬 관련해서는 거기에 일조할 수 있게끔 준비하고 있거든요. 

[앵커] 

전기차 배터리로 좁혀서 요즘 원통형 배터리가 전기차에 들어가는 원통형 배터리가 주목받는다는데 원통형 배터리가 기존의 각형이나 파우치형 배터리랑 어떻게 다른 거예요? 성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금양(주) 박순혁 이사] 

원통형이 성능이 떨어지는 건 사실입니다. 

[앵커] 

그런데 왜 다시 주목받는 거죠? 

[금양(주) 박순혁 이사] 

그런데 어떤 게 있냐면 자동차 메이커 입장에서 보면 기본적으로 배터리 성능이 가장 좋은 건 파우치형입니다. 배터리 성능 얘기했을 때 어떤 게 좋은 배터리냐면 일단 가격이 싸고 무게가 가볍고 부피가 작은 배터리가 좋은 거거든요. 그게 파우치가 그런 특성을 갖고 있어서 제일 좋은데 문제는 파우치형을 썼을 경우 비정형 상태라서 어떤 특정한 모델, 만약 GM에서 LG의 파우치형을 썼다고 하면 GM 모델은 단종될 때까지 LG 것만 써야 해요. 그럼 결국 LG 쪽에 자동차 메이커가 종속된다는 의미가 되니까. 그런데 원통형을 쓰면 어떤 장점이 있냐면 테슬라가 LG의 2170이나 4680 쓰다가 LG와 가격 협상을 했는데 마음에 안 들 수 있잖아요. 그러면 LG는 아웃. 파나소닉 들어와 이렇게 해서 파나소닉으로 대체해서 쓸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니셔티브 때문에 원통형을 많이 쓰려고 하는 겁니다. 

[앵커] 

우리는 어떤 회사들이 원통형 배터리를 만들고 있습니까? 

[금양(주) 박순혁 이사] 

삼성 SDI가 2170을 제일 먼저 만들었고요. 2170은 지름 21, 높이 70. 그다음에 LG 에너지 솔루션이 만들었습니다. 저희는 세 번째로 만들었습니다. 

[앵커] 

최근에 말씀하실 때 한국 배터리가 중국에 밀렸다고 하셨잖아요. 시장 점유율 많이 뒤지고 있습니까? 

[금양(주) 박순혁 이사] 

그건 중국 시장에 따른 착시 효과라고 한 마디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지금 현재는 중국 시장이 워낙 크다 보니까 작년 기준으로 보면 470만 대 전기차 중에 270만 대가 중국에서 팔렸어요. 중국 정부에서 인위적으로 자국 전기차, 배터리 산업을 육성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서 자국 내에서는 자국산 배터리만 쓸 수 있게 돼있거든요. 60% 시장을 중국산 배터리가 장악하다 보니까 우리가 밖에서 보기에는 중국한테 많이 밀린다고 생각하지만 유럽이라든지 외국 같은 경우에는 동등한 상황에서 경쟁을 놓고 보면 사실은 이익이 완전 다르거든요. 실제로 작년 기준을 보면 중국 이외 시장에서는 LG 에너지 솔루션이 CATI보다 세 배 정도 배터리를 더 많이 팔았습니다. 유럽이나 미국이나. 그런데 올해 들어서 격차가 더 벌어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상반기까지 중국에서는 정상적으로 전기차를 많이 만들었어요. 그런데 유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생하면서 그쪽으로 부품 수급이 여의치 않아서 전기차뿐만 아니고 일반 자동차도 많이 못 만들었거든요. 우리는 유럽 쪽에 수출을 많이 하는 나라니까. 미국은 보조금 관련 법안이 계속 계류가 돼서 보조금 통과된 상태에서 자동차를 주문해서 받으면 900만 원 정도 더 싸게 살 수 있잖아요. 그러면 지금 당장 주문을 안 넣고 대기를 하게 되니까 그런 차원에서 상반기까지는 미국 시장,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자체가 많이 안 팔려서 그런 착시 현상이 일어난 거고. 3분기부터는 유럽도 정상적으로 전기차가 생산되고 있고 미국은 이 법안이 통과가 됐으니까 속도가 빨라질 거거든요. 그러면 올해 격차가 많이 줄어들고 내년, 내후년 되면 역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비록 상반기에는 우리 시장 점유율이 줄었지만 내년, 내후년에는 변화가 있을 거라는 말씀이시군요. 주식회사 금양이야기 잠깐 돌아가 보면 원통형 배터리를 세 번째로 개발했다고 하잖아요. 여기서 개발한 원통형 배터리에는 어떤 특징이 있습니까? 

[금양(주) 박순혁 이사] 

2170 원통형 배터리 같은 경우는 규격화돼있어서 삼성에서 만든 것과 크게 차이가 안 나요. 삼성 SDI 들어가는데 저희 배터리가 언제든지 대체 가능한 형태라고 보시면 되고 2170 배터리 자체가 범용성이 크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전기차부터 시작해서 전기 오토바이, 전기 스쿠터, 전동 공구, 가전제품에도 쓰이고 다양하게 쓰이거든요. SDI가 원래부터 전동 공구 시장에 전통적 강자였는데 전동 공구 시장에 한 해 250억 개 정도 팔리는 세계적으로 큰 시장이에요. 그중에서 40% 마켓 셰어를 삼성 SDI가 차지합니다. 원래 그쪽에 강자거든요. 그런데 SDI가 지금 BMW 하고 4695나 46120 구격으로 전기차로 많이 넘어가야 돼서 상대적으로 전동 공구 쪽은 중요성이 덜 해질 거고 그래서 저희는 전동 공구 쪽으로 1차 타깃으로 해서 시장에 진입하고 점차적으로 애플리케이션 적용 범위를 넓혀 나가는 형태로 계획을 잡고 있습니다. 

[앵커] 

아까 생산 계획이 어떻게 된다고 했죠? 

[금양(주) 박순혁 이사] 

일단 200만 셀을 파일럿 라인에서 생산해서 내년에 들어가고 그 파일럿 라인에서 생산한 게 제대로 잘 작동되는 걸 확인한 다음에 글로벌한 전동 공구 회사와 조인해서 24년에 1억 셀 정도 새안 하는 라인을 만들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2024년 1억 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라인을 만들 계획이시군요. 잘 알겠습니다. 배터리 산업 동향 계획 잘 들었고요. 원통형 배터리를 개발한 정밀 화학 회사죠. 주식회사 금양의 박순혁 IR 담당 이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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