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만요] "지적장애인 배우들, 스스로 연기 너무 잘했다고 멋지다고.. 가슴 뭉클"

박준범 입력 2022. 8. 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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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날짜 : 2022년 7월 3일 (일요일)

■ 진행 : 이성규 교수

■ 대담 : 김은경 한국장애인방송연기자협회 상임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잠시만요] "지적장애인 배우들, 스스로 연기 너무 잘했다고 멋지다고... 가슴 뭉클"

◇ 이성규 교수(이하 이성규)> 우리 사회가 아름다운 이유 어제보다 한 걸음 더 나은 내일을 위해서 노력하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죠. 오늘의 주인공 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는 인생을 살고 싶다는 그런 비전을 갖고 있는 분입니다. 한국장애인방송연기자협회의 김은경 상임대표 함께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은경 한국장애인방송연기자협회 상임대표(이하 김은경)> 안녕하세요.

◇ 이성규> 우리 청취자 여러분께 직접 자기소개도 해주시고 또 인사도 해주시죠.

◆ 김은경> 네 안녕하세요. 저는 사단법인 한국장애인 방송연기자협회 상임이사이고요. 우리 장애인 배우를 매니지먼트 하고 있는 주식회사 프로316의 대표 김은경 대표입니다.

◇ 이성규> 김은경 상임대표님의 이력을 조금 살펴보니까 미스코리아 출신이더라고요.

감사합니다. 86년도인데요. 너무 오래됐습니다. 당선되고 KBS 연예가 중계라는 프로로 방송 데뷔를 했었어요. 그리고 이제 부산 MBC, KBS에서 리포터, MC 활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 이성규> MC도 오래 하셨군요. 그 이후에 이 방송을 좀 접으셨다고 해야 되는지, 뭔가 방송을 계속하지 않는 대신에 매니지먼트 쪽으로 노선을 바꾸셨더라고요.

◆ 김은경> 네 그때 당시는 사실 이렇게 딴따라라고 했었어요. 연예인들이 지금처럼 한류를 탄다거나 이렇게 막 활발한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특별히 이제 연예인이란 직업을 그렇게 특히 여자들, 부모님들이 반대를 많이 하시는 때였어서 저희 아버님이 반대를 많이 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이제 서울 가서 활동을 하고 또 촬영하고 이러고 몰래 갔다 오면 저희 엄마는 집에 못 들어가고 쫓겨나서 집 밖에서 이제 뭐 저랑 숙소에서 자고 집에 들어갈 때가 많았었거든요.  이게 많이 지치더라고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제가 후배들에게 제가 하던 일을 연결해 주면서 에이전트 역할을 하게 되고, 그리고 그 당시에는 행사나 이런 패션쇼들 이런 것들이 많았었어요. 그래서 그런 공연 기획을 하면서 이게 참 제 적성에 맞는 것 같고, 부모님도 제가 활동하는 것보다는 곁에 있는 걸 더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 자연스럽게 비즈니스로 노선을 바꾸게 된 것 같습니다.

◇ 이성규> 그러니까 근데 그 비즈니스가 우리 부모님이 생각하시는 딴따라를 양성하고 막 이런 비즈니스잖아요. 본인은 딴따라 벗어나면서 양성하시면 되겠습니까?

◆ 김은경> 제가 서울에 가서 또 이제 혼자 올라가서 촬영이나 이런 걸 하다 보니까 많이 무서운 경험도 좀 하게 됐었고요. 그 당시에 매니저가 그렇게 있던 때가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좀 여자로서는 약간 감당하기 힘든 시간들을 좀 경험을 해서, 저도 아 활동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런 우리 지방에서 활동을 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내가 좀 돕는, 그런 후배들을 위해서 돕는 사람이 돼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됐었어요.

◇ 이성규> 안전한 전문직으로 발돋움해서 전진할 수 있게 만드는 매니저 역할을 하셨군요. 그런데 그동안에 여러분들과 함께 하셨겠지만 그런 분들 중에서 뭔가 청취자 여러분들이 아실 분들도 좀 있을 것 같네요.

◆ 김은경> 이제 우리 연세가 많으신 분들은 배우 김인문 선생님 아실 거고요, 소천하셨지만. 배우 박영규 씨, 박상면 씨, 안문숙 씨, 슈퍼모델 이선진, 박둘선, 또 최근에 미스터 트롯 가수 류지광, 미스코리아 왕지혜, 서단비 이런 스타들과 함께 일을 했었네요.

◇ 이성규> 그러니까 그분들하고 어떠한 관계 속에서 일을 하신 거죠?

◆ 김은경> 제가 어떤 친구들은 신인부터 같이 일을 했고요. 제가 소속사 대표 또는 매니저로 일을 했습니다.

◇ 이성규> 소속사에. 그러니까 수익 모델은 이미 있으신 거군요.

◆ 김은경> 네 그렇습니다.

◇ 이성규> 대표님께서는 그리고 이제 아까 말씀하셨던 한국 장애인 방송연기자협회라든가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뭔가 약간 좀 수익 모델을 만들어 놓고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형태가 되나요?

◆ 김은경> 그렇죠. 아무래도 장애인 배우들을 비장애인 배우들을 양성한 경험이 있고, 또 수익이 있어야 이들을 서포트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자연스럽게 진행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 이성규> 근데 이제 본격적으로 장애인 배우를 양성하겠다. 그렇게 마음을 먹게 된 동기가 있으세요?

◆ 김은경> 2002년도 경에 제가 아는 지인으로부터 네 손가락으로 피아노를 치는 희아라는 소녀가 있는데, 피아노 공부를 하고 싶다고 후원 행사를 무료로 이렇게 좀 연예인들이 함께 해서 지원을 해줄 수 있는지 조심스럽게 부탁을 하시더라고요. 저는 당연히 저희 오빠가 또 장애인 학교 선생님을 하고 계셨고.

◇ 이성규> 네 특수학교 선생님이시군요.

◆ 김은경> 특수학교 선생님이세요. 지금도. 그래서 당시에 친분이 있었던 배우 손지창 씨, 가수 재희 씨 등 우리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서 장애인 그 우리 희아, 희아라는 친구의 후원 행사를 잘 마칠 수 있었어요. 근데 공연을 하면서 우리 장애인 친구들도 엔터테이너로서의 장점이 있는 걸 발견하게 됐었어요. 그들이 갖고 가지고 있는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그런 웃음, 표정, 그리고 그 순수함. 그런 것들을 발견하면서 아 이 친구들이 방송인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스스로가 공인으로서 스피커가 된다면, '어 정말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겠구나.', 그리고 소외된 계층에 대한 희망을 줄 수 있겠고, 진짜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그런 세상을 만드는 것에 큰 영향력을 줄 수 있겠다 하는 그런 생각이 들게 됐었습니다.

◇ 이성규> 그래서 이쪽을 좀 염두해 두고 뭔가를 해봐야 되겠다. 그렇게 마음을 먹으셨군요. 그런데 이쪽 일을 시작하실 때에 주변에서 왜 그런 일을 하느냐고 조금 우려를 보내는 분들도 좀 계셨나요?

◆ 김은경> 물론이죠. '장애인들이 연기를 한다고? 말도 안 돼.' 주변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들도 정말 많이 말렸고요. 특히 '네가 장애인들에 대해서 뭘 알아, 뭘 한다고 이런 일을 해.' 굉장히 부정적인 생각으로 바라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생각해 보니까 그래 내가 장애인을 모르면서 이 일은 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런 마음도 들었고, 그런데 장애인 엔터테이너 양성은 분명히 필요한 것이다. 그런 마음이 들어서 지금까지 같이 살고 있는데 다운증후군 배우 강민휘라고요. 그 친구가 스물세 살 때였는데 회사에 오디션을 왔고 그 친구에게 정말 이렇게 필을 크게 느꼈었어요. 얘는 정말 장애인으로 확실한 장애인 방송인이 연기자가 될 수 있겠구나, 해서 집에 같이 데리고 살면서 생활을 같이 하면서 훈련을 시키고,

◇ 이성규> 연기 훈련이요?

◆ 김은경> 네 연기 훈련, 노래, 그다음에 뭐 운동, 춤 모든 것들을 다 엔터테이너가 되기 위한 모든 과정들을 비장애인들이 하는 모든 것들을 다 접목하고 훈련을 시켰죠. 그리고 같이 생활하면서 우리 장애인들을 아는데 이해하는데 제게 큰 도움이 됐고요. 그리고 그런 부정적인 시선을 물리칠 수 있는 굉장히 큰 힘이 됐던 것 같아요. 

◇ 이성규> 이제 같이 사시면서 뭔가 발견하신 강점 이런 게 뭐였어요? 다운증후군의 강점.

◆ 김은경> 정말 긍정적인 에너지가 있는데요. 우리 다운증후군 친구들은 몸을 굉장히 잘 써요. 그리고 못하는 게 없어요. 뭐 할 수 있냐고 물어보면 무조건 할 수 있다고 그래요. 비록 실수라 할지라도. 그게 사실은 비장애인 배우들이나 방송인들한테 꼭 필요한 부분들이고, 방송인이 아니라도 우리들에게는 꼭 필요한 것들이거든요. 할 수 있어 하면 돼. 그런 것들이 정말 우리 장애인 친구들에게 있다는 것, 그리고 세상에서 볼 수 없는 가장 행복한 미소, 가장 밝은 웃음 그건 어디서도 제가 발견할 수 없었던 거였어요. 그리고 그 웃는 모습으로 사람이 행복해진다는 것, 그걸 경험할 수 있었어요.

◇ 이성규> 같이 살면서 지금도 많이 바쁜가요?

◆ 김은경> 네 강민휘 씨는 일이 있든지 없든지 정말 아침에 6시에 딱 일어나요. 그리고 식사하고 연습실에 가서 연습을 해요. 뭐 연기, 플롯, 춤, 노래 연습하고 저녁에 6시면 집에 딱 와서 그림을 그려요. 그리고 일기 쓰고 잠을 자고, 시키지 않아도 자기가 해야 될 일을 이렇게 정말 딱 플랜을 짜서 진행하고 있어요. 참 대단해요.

◇ 이성규> 지금 이제 상임대표로 계신 한국장애인방송연기자협회, 어떤 곳이죠?

◆ 김은경> 저희 협회는요. 국내 유일의 장애인 방송 연예인을 발굴하고 양성하고 장애인 배우가 출연하는 영화, 드라마, 교양 예능 프로그램, 그리고 유튜브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그런 단체인데요. 그야말로 장애인 배우라는 직업군을 확립하기 위해서 교육을 기본으로 한 프로그램 제작, 그리고 매니지먼트를 통합하고 있는 문화관광부 산하에 있는 저희 사단법인 단체입니다.

◇ 이성규> 회원들이 사단법인이면 꽤 있어야죠.

◆ 김은경> 지금 배우들 말고 회원들은 한 100여 명 정도 있고요. 그리고 지금 계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죠. 이제 장애인 부모님들이나 관심 있는 분들이 계속 회원으로 들어와 주고 계십니다.

◇ 이성규> 몇 주 전에 우리 방송에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아시죠? 영희 역을 맡은 정은혜 작가가 출연했거든요. 그래서 장애인 배우 하면 이제 정은혜 작가를 청취자 여러분들도 많이 떠올리실 텐데, 그 외에도 배우들이 또 있죠?

◆ 김은경> 물론이죠. 우리 은혜 씨는 배우가 직업은 아니고 작가이지만, 은혜 씨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그 어린 은혜 진우정 양이 저희 협회 소속 배우고, 거기에 같이 출연했던 장애인 배우들이 저희 현재 다 전속 소속 배우들이예요.

◇ 이성규> 거기 청각장애인 배우.

◆ 김은경> 청각장애인 배우는 그 친구는 저희 소속은 아니고요. 그 친구는 되게 오래전부터 청각장애를 가졌지만 활동을 지금 계속 열심히 하고 있는 배우이고요. 이제 저희는 사실 지적 장애인들,  그리고 뇌병변 장애인, 시각장애인. 장애가 좀 사회 적응도가 좀 힘들다 싶은 그런 친구들이 저희 협회에는 많이 훈련 받고 교육받고 있어요. 그래서 현재 그 뇌병변 배우 길별은 씨라고요. 드라마 갑동이에서 주인공 갑동이 아버지 역할을 정말 메소드 연기를 펼쳐서 배우 성동일 씨가 극찬을 했던 길별은 배우가 있고, 영화 카운트다운과 고두심 주연의 채비에서 주조연으로 출연한 모자이크성 다운 배우 권혁준 씨, 그 다음에 영화 탐정에 출연한 배우 최이강 씨, 아까 제가 말씀드렸던 우리나라 국내 최초의 다운증후군 배우 강민희 씨, 그리고 시각장애인 배우 이승규 씨 등 지금 현재 감독님들과 소통이 원활한 배우들이 한 십여 명 정도, 지금 저희가 활동하고 있고요. 그 이제 후배들이 지금 또 많이 훈련을 받고 있는데, 우리 지적장애인 친구들은요. 훈련 받은 만큼 나옵니다. 1년을 받은 친구와 10년을 받은 친구가 확연하게 차이가 나고요. 그리고 최소 5년에서 지금 뭐 15년 이상씩 훈련 받은 친구들이 지금 활동을 잘 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YTN 라디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한국장애인방송연기자협회의 김은경 상임대표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님 우리가 이쯤에서 노래 한 곡 듣거든요.

◆ 김은경> 너무 좋은데요.

◇ 이성규> 어떤 노래 하나 추천해 주시겠어요?

◆ 김은경> 저는 노사연 씨의 만남이라는 노래를.

◇ 이성규> 노사연의 만남. 어떤 사연이 있으신가요?

◆ 김은경> 이 노래 가사가 저와 우리 장애인 배우들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더라고요. 음 예를 들면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어. 제가 이 친구들을 만난 게 절대 우연이 아니었고요. 이것이 더불어서 살아가는 세상, 그런 것들을 만드는 우리들의 바람이 시작이라는 그런 생각이 들었고요. 그리고 다음 가사에 '돌아보지 마라, 후회하지 마, 바보 같은 눈물 보이지 마. 그리고 사랑해 사랑해' 이 가사가 제가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을 때가 참 많았거든요.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너 청춘을 좀 더 돈 버는 일에 즐거운 일에 좀 투자를 하지, 막 이럴 때 그때마다 저도 이제 그런 마음이 들었거든요. 이렇게 내 청춘을 보내나. 근데 우리 장애인 친구들의 천사 같은 웃음, 그리고 순수한 말들을 이렇게 할 때 보면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지도 후회하지도 않는다라는 그런 새로운 다짐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얘들아 사랑해 이러면 가끔 진짜 울컥할 때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노사연 씨의 만남이라는 노래가 제게는 선물처럼 주고 싶은 그런 노래여서 오늘 추천을 좀 해봤습니다.

◇ 이성규> 그러면 김은경 대표가 소개하신 노사연의 만남 듣고 오겠습니다. 노사연의 만남 듣고 오셨습니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한국장애인 방송연기자협회의 김은경 상임대표입니다. 김은경 대표님, 근데 사실 예전까지만 해도 비장애인 배우들이 장애인 연기 많이 했잖아요. 근데 그 흐름이 이제 상당히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고, 2천년도 초반에 장애인 배우 양성을 이제 시작할 때, 그때하고 지금하고도 많이 달라졌나요? 어때요.

◆ 김은경> 그럼요. 그 당시에는 장애인 관련 프로그램도 잘 없을 때였거든요. 제가 장애인 배우를 양성한다고 하니까 장애인 배우를 양성한다는 건 다들 진짜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그렇게 막 생소하게 생각했었는데, 지금 약 20년쯤 지나고 나니까 장애인 배우들이 영화, 드라마 뭐 최근에도 우리들의 블루스 같은 그런 작품에서 활동을 하고, 그리고 방송사들이 관심을 많이 가지면서 장애인 배우들이 설 수 있는 무대나 그 다음에 환경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참 감사한 것 같아요.

◇ 이성규> 그런데 이제 전문가로서 이런 걸 어떻게 생각하세요? 진짜 전문 연기자가 장애인 역을 연기하는 것과 장애인이 장애인 역을 연기하는 것, 뭐가 좀 달라요?

◆ 김은경> 음 일단은 흉내 내는 건 한계가 있어요.

◇ 이성규> 그러니까 비장애인 전문 배우라도.

◆ 김은경> 한계가 있고요. 근데 정말 요즘은 비장애인 분이 장애인 연기를 멋지게 특히 지적장애인 친구들 멋지게 흉내는 내지만 아주 디테일한 부분들, 그리고 조금 단순하고 간단한 대사라든가 이런 동작은 넘어가지만, 이게 이제 일상화, 만약에 일일 드라마라든가 주말로 가면 반드시 그렇게 좀 표시가 나요. 어색한 부분도. 그리고 우리 장애인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그 특수성들 있잖아요. 특성. 전 제가 좋아하는 딘클린지라는 배우가 있는데 왜소증 배우거든요. 미국에서 헐리우드에서 제작하는 대작에는 많이 출연하고, 이미 국민 배우로 자리매김했어요. 그래서 장애인 배우들만이 할 수 있는 충분한 역할이 있고, 그런 인식을 작가님들과 감독님들이 가진다면 좀 더 우리나라에도 이제 드라마 한류로 진짜 한층 더 나아갈 수 있는 그런 좋은 재목들이 우리 장애인 배우가 장애인의 역할을 하는 것도 좋지만, 일상적인 역할에 투입되는 것들도 저는 정말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 이성규> 장애인 역할이 아니고 그냥 일상 역으로.

◆ 김은경> 네 그렇죠. 직원 중에 사무실에 직원 중에 한 사람이 장애인인 거죠. 장애를 가진 친구인데 직원인 거죠. 충분히 지금 현재 그렇게 이루어지고 있는 일인데, 드라마나 영화 안에서는 볼 수가 없는 거죠. 저는 그것이 인식 개선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 이성규> 그래서 지금 그러면 방송연기자협회, 장애인 방송연기자협회에서도 그럼 지금 인식 변화 말씀을 하셨는데, 그런 쪽 일들을 좀 많이 하시나요?

◆ 김은경> 그럼요. 저희가 일단 2002년부터 장애인 배우들을 위한 양성을 위한 어떤 프로그램들을 본격적으로 만들었고, 2002년부터 2010년에 최초로 SBS라는 공중파 프로그램에서 장애인 배우가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드라마를 방영을 했었어요. 그리고 저희가 상 받았던 영화 작품도 아직 개봉 전인데, 제가 제작을 했고, 이제 그런 안의 내용들이 그 작품 같은 경우는 그 카페를 운영하는 장애인, 지적 장애인이 주인공이에요. 그 친구가 외국에서 온 몽골에서 일하러 들어온 그 어떤 여자아이를 돕는 그런 이야기거든요. 그래서 그런 작품들을 저희가 제작을 하면서 이런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 개선에 저희가 최선의 노력을 지금 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 이성규> 그 협회에서 제작한 건 아니고.

◆ 김은경> 협회에서 제작을 했습니다.

◇ 이성규> 아 협회에서요. 경비가 그 정도 나와요?

◆ 김은경> 그 정도 나오지 않지만 이제 제가 저희 집도 좀 팔아보고, 그리고 또 비즈니스를 해서 수익을 만들어서 많은 노력을 했죠. 이제 제가 방송을 하면서 잘 싫어하는 게 너무 어려워요. 어려웠어요. 이런 얘기는 하고 싶지가 않고 그렇게 최선을 다해서 그런 작품들을 만드는 것에 노력을 했습니다.

◇ 이성규> 그동안 진짜 이런저런 힘든 일도 많으셨을 텐데 말씀 들어보니까. 제일 힘든 게 어떤 거였어요?

◆ 김은경> 일단 부정적인 시선이죠. 그런 걸 하면서 어디 뭐 도움을 많이 받았느냐, 누가 돕느냐. 뭐 이런 부분들부터 무엇보다도 이제 그런 부분들은 이겨나갈 수 있는데,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좀 더 퀄리티 있는 그리고 이제 좋은 작가님들 좋은 감독님들을 섭외하려면 많은 비용도 들지만 그분들의 이런 이해도, 그리고 그분들이 정말 인식이 변화가 돼서 장애인을 배우로 인정하면서 멋진 작품을 써주시도록 설득하는 그런 과정들이 아직도 힘들고 그리고 감독님들에게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라고 이제 설득을 할 때, 그런 것들이 아직도 많이 가장 힘든 부분이죠.

◇ 이성규> 그 감독님들의 인식을 어떻게 하면 바꿀 수 있을까요?

◆ 김은경> 일단 최대한 많은 작품들, 그러니까 시도하지 못하는 것들을 저희가 시도를 해서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이제 보여드려야 되는 거죠. 저희는 영상을 가지고 가서 보여드립니다. 이렇게 해낼 수가 있다고, 그리고 이게 그냥 잘라서 만든 화면이 아니라고. 그렇게 보여드리고 실제 그런 배우들을 양성해서 가능성을 계속 열어드리는 거죠. 

◇ 이성규> 그러다 보면 또 감독님들이 수긍을 하세요?

◆ 김은경> 그럼요. 이렇게 할 수 있냐고 실제로 한 유명한 작가님은 저희 배우가 하는 공연을 보러 제가 초대를 여러 번 했어요. 보러 오셔서 닭살이 돋았다라고 표현하시면서 작품을 하나 써주셨어요. 그래서 그걸 저희가 지금 제작을 해보고 싶어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재정적인 지금 준비를 하고 그리고 일단 제일 중요한 건 정말 유능한 감독님이 일단은 만나줘야 하는 거거든요. 그리고 이제 또 제작비를 만들어 내야 하는 거고 그래서 오늘도 열심히 달리고 있죠.

◇ 이성규> 또 이제 말씀 듣다 보니까 힘든 일 속에서도 뭔가 따뜻하고 보람 있는 그런 일들을 기억하실 수도 있을 것 같네요.

◆ 김은경> 그게 없다면 오늘까지 올 수가 없었을 것 같아요. 이렇게 이런 장애인 우리 친구들, 장애인 배우들이 출연한 작품들 그런 걸 보고 공연을 보러 오시거나, 아니면 방송을 보시고 많은 장애인을 자녀로 가진 부모님들이 연락이 오세요. 정말 낙심해서 극단적인 생각을 같이 죽어버리고 싶은 그런 생각도 했었는데, 이렇게 정말 비장애인도 할 수 없는 잘 할 수 없는 이 일들을 장애인 아이들이 장애인 배우들이 해내는 걸 보고 '내 아이도 이렇게 세상에 희망을 줄 수 있고 긍정의 아이콘이 될 수 있는 그런 아이를 내가 지금 자녀를 둔 거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고 하시면서, 우시면서 아이한테 너무 미안했고, 우리 장애인 배우들한테 너무 감사하고 저한테도 더 열심히 해달라고 그렇게 말씀하실 때 제가 너무 감사하고 힘이 나죠.

◇ 이성규> 본인들 당사자들이 연기 수업을 받고 작품에 임하고 나서, 본인들이 그 작품을 볼 때 뭐라고 평해요?

◆ 김은경> 우리 지적장애인 배우들은 막 너무 자기가 잘했다고 막 멋지다고 막 스스로 자화자찬을 하죠. 

그리고 더 열심히 해요. 막 그냥 촬영 끝났는데도 사무실에 아침에 6시 문 열어달라고 자기 연습해야 된다고. 제가 우리 장애인 배우들을 보면서 배우는 게 참 많아요. 그리고 일단 이 아이들을 보면서 이렇게 사람들이 알아봐주고 하면 굉장히 좋아하잖아요. 그런데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제가 이렇게 잘해서 우리 장애인들의 희망이 됐으면 좋겠어요. 세상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이런 얘기를 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제가 무슨 일을 해서 이런 아이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없을 거야. 정말 감사하죠.

◇ 이성규> 근데 이제 또 어느 인터뷰에서인지 보니까 직접 배우들 곁에서 밀착지도 하신다는 데, 밀착지도. 이게 무슨 말이에요?

◆ 김은경> 제가 일단 밀착 지도라고 하면 이제 제가 개인적으로 아이들과 함께 이제 하는 시간이 있고요. 그다음에 아이들을 교육하는데. 이제 그냥 일단은 우리 장애인 배우들을 양성할 때, 우리 장애의 정도, 찾아와서 상담을 하거나 제가 가능성이 있겠다 싶은 우리 장애인 친구들을 만나면 먼저 가능성을 먼저, 이 친구가 갖고 있는 장애의 정도와 장점을 먼저 파악을 합니다. 그리고 그 친구한테 적합한 강사를 초이스해서 붙이고요. 그리고 교육 플랜, 그 친구에게 맞는 교육 플랜을 만들어요. 이 친구는 그림을 먼저 시켜야 되겠다. 이 친구는 노래를 먼저 가르쳐야 되겠다. 이 친구는 몸 쓰는 걸 먼저 해서 이 친구가 갖고 있는 재능을 먼저 끌어내야 되겠다. 그걸 먼저 파악을 해요. 그리고 초 중 고급 과정, 그 기초 과정들을 이제 기초 과정을 시작해서 과정을 거치게 하고, 그다음에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봐요. 그리고 여러 가지 아까 말씀드린 그 다양한 그런 과정들을 경험하게 하고, 저는 이 아이들하고 같이 노래방 가고요. 그림 같이 그리고요. 영화 같이 보러 가고요. 롯데월드라든가 아이들하고 이렇게 놀러 다녀요. 그러면서 아이들하고 계속 대화를 해요. 그리고 배우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 이 비장애인들에게 얘기하는 것처럼 아이들과 계속 소통을 합니다. 그게 제가 하는 역할이에요. 그걸 아마 밀착 교육이라고 하는 것 같아요. 

◇ 이성규> 소통을 여러 가지 방법 속에서 이끌어 내시는데.

◆ 김은경> 요리도 같이 하고요.

◇ 이성규> 이제 아까 협회 얘기를 자꾸 하게 되는데, 한국 장애인 방송 연기자협회 차원에서 또 꿈꾸고 계신 일들이 있으신가요?

◆ 김은경> 지금까지 양성된 장애인 우리 배우들 양성한 노하우들을 바탕으로 해서요. 올해부터는 좀 문의도 많이 오시고 해서 장애인 배우 양성하는 아카데미를 이제 본격적으로 운영을 해볼 생각이고요. 이 재활이 기본이 되기 때문에 꼭 배우가 된다는 것이 목적이 아니에요. 이 연기를 통해서 정말 재활에 도움이 많이 돼요. 언어도 그렇고 행동도 그렇고. 그래서 직업군, 장애인 방송이라는 직업군을 확립시키는 일을 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자 하고 있고요. 이제는 국제영화제에 입상하는 우리 한국 장애인 배우들을 양성을 할 겁니다. 그리고 학교를 설립하는 것이 제 최종 목표에요.

◇ 이성규> 어떤 유형의 학교죠?

◆ 김은경> 방송 연기자를 양성하는 장애인 방송 연기자, 대학교를 설립을 하는 것이 최종 목적입니다.

◇ 이성규> 그 안에 김은경 상임대표, 개인적 꿈도 들어가 있나요?

◆ 김은경> 네 그것이 제 꿈이고요. 또 하나는 이제 한 20년 되다 보니까 가정, 우리 장애인 가족이 있는 가정에 부모님들이 특히 어머님들의 마음 마음을 많이 좀 치유하고 힐링하는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분들과 소통하는 그런 프로그램도 한번 진행해보고 만들어보고 싶다 하는 생각도 꿈 중에 하나이고요.

◇ 이성규> 마지막으로 우리 청취자 여러분께 마무리 말씀해 주시죠.

◆ 김은경> 우리가 지금 함께 살아가고 있는 우리 장애인들이 보기에 불편하고 우리가 다른 사람들이 아니고요. 오히려 힘든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그런 희망과 소망을 주기 위해서 정말 신이 함께 우리에게 하게 하신 소중한 이웃이자 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이 긍정적인 시선으로 우리 장애인 식구들을 바라봐 주시고 사랑으로 품어주신다면 진정으로 우리가 꿈꾸는 아름다운 세상이 만들어진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오늘도 지금 열심히 훈련하고 노력하고 있는 우리 장애인 배우들을 위해서 응원과 박수를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이성규>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한국장애인방송연기자협회의 김은경 상임대표 모시고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김은경> 감사합니다.

◇ 이성규>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는 YTN 라디오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서 다시 들으실 수 있습니다.

YTN 박준범 (pyh@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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