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사이더' 강영석 "12년 절친 강하늘에 한 수 배워"
-종영 소감은.
"촬영이 끝난 지는 한참 됐다. 드라마를 열심히 봤는데 뒤쪽엔 많이 안 나와서 아쉽지만 재밌게 촬영했던 만큼 좋은 말을 많이 들은 것 같아 행복하다."
-장선오를 연기할 때 가장 집중했던 포인트는.
"교도소 내 대장처럼 보여야 했다. 대사는 장난스러운데 카리스마가 있어야 해서 그 부분이 어려웠다. 처음에 대본을 4회까지 받았다. 읽어보니 장선오 자체가 완전히 악동이더라. 못된 장난기가 많은 아이 같은 느낌을 받아서 그대로 표현하기 위해 집중했다."
-대선배들과 호흡을 맞췄다.
"문성근 선배님은 목소리부터 여유와 카리스마가 넘쳤다. (정)만식 선배님은 전에 뵌 적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더 편하게 촬영장에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해줬다. 현장 분위기가 정말 밝았다."
-오랜 친분을 자랑하는 절친 강하늘과 같은 작품에서 함께했다.
"같이 커피 마시고 얘기도 많이 하고. 사실 하늘이 형 때문에 촬영장이 더 편했다. 사소한 부분까지 직접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으니 편하게 물어볼 수 있어 좋았다."
-곁에서 어떤 점을 가장 많이 보고 배웠나.
-이제 매체 연기에 적응이 됐나.
"알아가는 중이다. 전보다는 많이 편해졌는데 지금은 그 자체를 즐기고 있는 것 같다."
-공연 계획은 없나.
"예정된 스케줄이 있어 올해는 조금 힘들 것 같아 죄송스럽다. 공연에 대한 갈증이 있다. 내년엔 꼭 하고 싶다."
-촬영이 없을 때 주로 무엇을 하나.
"코로나19에 걸릴까 걱정해 주로 집에서 시간을 보낸다. 내가 걸리면 나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촬영장에도 피해를 끼칠 수 있지 않나. 그러다 보니 집돌이 성향으로 바뀌었다. 옛날에 어떻게 놀았는지,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잘 기억이 안 난다."
-가족들 반응은 어땠나.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다면.
"부모님은 많이 나오니까 일단 좋아하고 칭찬도 많이 해줬다. 댓글 중에 '장선오 안 나오니까 재미없다'는 게 가장 기분이 좋았다."
-스타일링에도 많은 신경을 썼더라.
"감옥이 배경이라 머리를 삭발해야 하나 했는데 감독님이 머리를 길러서 탈색해보자고 했다. 그렇게 결정된 색깔이 에쉬 그레이 카키였다. 근데 2주에 한 번씩 덧씌우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더라. 머리카락이 많이 상하기도 했다. 근데 처음 해본 탈색이라 신기했다."
-결말은 마음에 들었나.
"열린 결말로 끝나서 좋다. 속편이 나온다면 장선오가 꼭 살아서 돌아왔으면 좋겠다."
-강하늘과 브로맨스도 좋았다.
"하늘이 형이랑 해서 그런 브로맨스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른 사람이랑 하면 그렇게 할 수 있었겠나 싶다. 대학부터 이어진 인연이다. 12년을 안 형이니까 모든 게 자연스러웠다."
-매체 연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공연하던 2015년도에 소속사에 들어갔다. 회사가 있는 상태에서 공연을 하면서 오디션을 봤다. 처음으로 드라마 '변혁의 사랑'이 돼 출연하게 됐고 이후에도 계속 오디션을 봤다. 엄청나게 봤다. 2016년도부터 꾸준하게 봤다. 2년 동안 다 떨어져서 그런 것이지 매체 연기를 위해 꾸준하게 문을 두드렸다."
-합격 노하우가 있나.
"오디션 가면 엄청 떨렸다. 그랬더니 제대로 된 연기가 안 나왔다. 나중엔 별생각 없이 하니 긴장이 무뎌지면서 괜찮아지더라. '왜 계속 떨어지지?'란 생각은 했지만 스트레스를 길게 받지 않는 스타일이다. 오래 안 간다. 태생이 그런가 보다.(웃음) 공연은 안 끊기고 계속했으니 오디션에 떨어져도 포기를 안 한 것 같다. 지금 돌아보면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배우의 길로 들어서게 된 계기는.
-큰 굴곡이 없었다니 운이 좋았던 것 같다.
"큰 한 방은 없었어도 자잘한 운은 있었던 것 같다. 화목한 가정에서 자라 하고 싶은 걸 계속하고 있다. 이 평온한 상태를 잘 유지하는 게 인생 모토다. 천천히 잘 됐으면 좋겠다. 주변에 연기를 하다가 그만두는 친구들도 많은데 그래도 내가 원하는 걸 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 복권처럼 생각하고 있다. 열심히 하다 보면 되겠지 싶다."
-예능에 대한 관심도 있나.
"토크쇼는 내가 하면 안 될 것 같다. 설 푸는 것에 대한 재주가 없다. 어딜 가거나 시키는 거면 잘할 것 같다. 관찰형 예능도 안 될 것 같다. 집에서 딱히 하는 게 없다. 연기 안 할 때는 엄청 게으르다. 아무것도 안 하고 하루를 보내곤 한다."
-가족 관계는 어떻게 되나.
"이란성쌍둥이다. 위에 누나가 있다. 제왕절개로 태어나서 미국에선 내가 오빠라던데.(웃음) 성격이 많이 다르다. 내가 엄마를 닮고 누나가 아빠를 닮았다. 난 집에서 딸 같은 아들이다. 엄마랑 백화점 같이 가고 장 보러 같이 가고 그런다. 요샌 말을 좀 잘 안 들어서 촬영하고 오면 분리수거 정도 하고 있다."
-10대 때는 어떤 학생이었나.
"학원과 학교를 다니고 친구들이랑 PC방 가고 농구하는 걸 엄청 좋아했다. 운동하는 걸 좋아했다. 농구를 하루에 6시간도 하고 그랬다. 그걸 어떻게 했나 싶다. 지금 그렇게 하면 이틀은 누워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목표는.
"거의 안 쉬었다. 안 쉬어서 힘들고 그런 게 없었다. 20대에 열심히 산 것 같다. 30대엔 나의 색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만의 이름표를 다는 게 목표다. 연기로 상을 받고 싶다고 한 적이 있다. 그 꿈도 이루고 싶다. 배우로서 거창한 목표보다는 '강영석 나온대. 보러 가자'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티에이치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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