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람인 줄"..생방송서 춤까지 춘 K팝 걸그룹 멤버 정체

기사내용 요약
YTN에 출연한 버추얼 걸그룹 '이터니티' 멤버 제인

[서울=뉴시스] 버츄얼 휴먼 걸그룹 '이터니티' 멤버 제인. 2022.08.03. (사진 = YTN '뉴스라이더' 캡처)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세계 최초 버추얼 걸그룹 '이터니티' 멤버 제인입니다. 지난해 3월에 데뷔했고, 활발하게 활동 중입니다."

앵커와 주먹 인사를 하더니, 춤까지 가르쳐준다. 인공지능(AI) 딥러닝 기반의 '버추얼 휴먼'(가상인간)이 TV 생방송에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일 뉴스전문채널 YTN '뉴스라이더' 생방송에 출연한 K팝 버추얼 그룹 '이터니티' 멤버 제인이 주인공. 가상 인간이 국내 TV 생방송에 출연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버추얼 휴먼, 가상 인간 맞아요?"라는 안보라 앵커의 질문에 제인은 "네"라고 대답했다. 안 앵커는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무례한 질문을 했다"며 "반갑다"고 했다.

제인은 최근 '보이는 라디오' 생방송에 출연을 해본 적이 있는데 TV 생방송은 처음이라며 "너무 신기하고 떨리는데 재미있다"고 답했다.

이후 약 10분간 진행된 인터뷰에서 제인은 안 앵커의 각종 질문에도 막힘 없이 대답했다. 특히 이터니티의 3번째 싱글 '파라다이스(Paradise)'의 포인트 안무를 앵커에게 가르쳐줬는데, 표정이 자연스러웠다.

제인이 '뉴스라이더'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자신은 제작사 펄스나인의 가상인물 자동화 서비스 '딥리얼 AI'로 탄생했다. 사람의 몸에 실시간 합성(페이스 스왑)하는 기술이다. 20년 간 K팝 아이돌들의 얼굴 데이터 수십만 장을 학습한 AI다. '심쿵 챌린지'라는 이상형 월드컵을 통해서 최종 11명이 선발돼 이터니티 멤버가 됐다.

[서울=뉴시스] 버츄얼 휴먼 걸그룹 '이터니티' 멤버 제인. 2022.08.03. (사진 = YTN '뉴스라이더' 캡처)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누리꾼들은 "얼굴 표정은 물론 눈동자 움직임까지 이질감이 전혀 없었다"고 반응했다.

이터니티는 지난해 3월 첫 싱글 '아임 리얼(I'm real)' 데뷔했다. 지난해 8월 두 번째 싱글 '노필터(No filter)'를 선보였고, 올해 4월 '파라다이스(Paradise)'를 내놨다.

세계에서 버추얼 인플루언서 원조는 1996년 일본에서 탄생한 사이버 가수 다테 교코를 꼽는다. 비교적 한국도 빨랐다. 사이버 가수 아담이 물꼬를 텄다. 1998년 20만장이 팔린 데뷔 음반 타이틀곡 '세상엔 없는 사랑'으로 주목 받았다.

아담의 활약에 힘 입어 2세대 같은 해에 사이버 여성 가수 류시아, 사이다 등도 등장했으나 한동안 버추얼 휴먼의 활동은 뜸했다. 최근 들어 로지, 김래아, 한유아 등 가상 인간의 활약이 도드라지고 있다.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브러드가 브라질계 미국인으로 로스앤젤레스(LA)에 거주한다는 설정으로 선보인 릴 미켈라(Lil Miquela)는 '글로벌 팝스타'이기도 하다. 그녀가 발매한 음원은 스포티파이에서 8위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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