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전수전 다 겪은 70넘긴 정치인도 안 하는 짓 해”
전여옥 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를 향해 “이준석이야말로 ‘양두구육’의 원조남이다”라고 지적했다.
28일 전 전 의원은 블로그를 통해 이 대표를 ‘청년호소인’으로 규정하며 “자타공인 ‘내부총질러’가 양두구육을 이야기하니 역시 왕소름 돋는다”며 이같이 꼬집었다.
우선 전 전 의원은 지난 2011년 말 이 대표가 당시 ‘박근혜 키즈’로 영입돼 언론에 주목받았을 당시를 떠올리며 이같은 이 대표 비판글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전 전 의원은 이 대표가 한 방송에서 자신에 대해 ‘배신자‘로 규정한 점을 언급했다. 이에 전 전 의원은 “저는 웃고 말았다”며 “홍패를 든 박위병같았지만 ‘그래~뭐 27살 젊다는 게 뭐냐. 눈치 안보고 이야기하는 거지’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방송이 끝나고 이 대표는 전 전 의원에게 달려가 90도 폴더인사를 하며 “의원님, 반가웠습니다. 저 밥 좀 한 번 하주세요”라고 말했다는게 전 전 의원의 설명이다. 전 전 의원은 “순간 가벼운 현기증이 왔고 ‘와 진짜 소름끼치는 애구나’, ‘무서운 애어른’이었다”라고 했다.
이어 “5,6선 넘는 산전수전 다 겪은 70넘긴 정치인도 웬만해서 안하는 짓을 27살 어른애가 제 눈앞에서 하니 진짜 공포스럽더라”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 전 의원은 이 대표를 향해 “그대 인생에서 양두구육이 아닌 적 있었는지 이야기 좀 해봐라”며 “진짜 고개 끄덕일만 하면 내 밥 한끼 사줄테니”라고 꼬집었다.
나아가 “윤석열 대통령 인내심 참 대단하다”며 “외부총질이라곤 한번도 한적이 없는 ‘내부총질러’ 그냥 무시해도 된다”라고 짚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 되면 지구를 떠난다더니 겨우 울릉도로 떠났네요”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6일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휴대전화 화면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 대표를 향해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 라고 지적한 점이 드러났다.
이에 이 대표는 ‘양두구육’이란 표현을 사용하며 불편한 기색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양두구육이란 양의 머리를 걸어 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으로 겉은 훌륭해 보이지만 속은 그렇지 못한 것을 나타내는 말이다. 즉 겉과 속이 서로 다를 때 쓰는 말이다.
현재 이 대표는 ‘당원권 6개월 징계’를 받은 뒤 전국을 돌며 당원들을 만나고 있는데 가장 최근에는 울릉도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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