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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워싱턴 '추모의 벽' 준공, 한·미 전사자 4만여명 이름 새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27 10:29

수정 2022.07.27 14:27

.'6·25 정전협정' 69주년...윤 대통령 축사·양국 국방장관 등 3000여명 참석

국가보훈처가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과 카투사 전사자 43,808명의 이름을 새긴 '미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준공식을 27일 미국 워싱턴 디시(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 내 현장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추모의 벽 전경. 사진=국가보훈처 제공
국가보훈처가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과 카투사 전사자 43,808명의 이름을 새긴 '미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준공식을 27일 미국 워싱턴 디시(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 내 현장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추모의 벽 전경. 사진=국가보훈처 제공
[파이낸셜뉴스]국가보훈처는 28일 한국전쟁(6·25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미국 수도 워싱턴DC에 조성한 '미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이 준공된다고 밝혔다.

보훈처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공사를 시작한 '추모의 벽'은 이후 16개월 만인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우리시간 오후 11시)워싱턴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 내 현장에서 준공식을 개최한다.

'추모의 벽'은 공원 내 '기억의 못'이라고 명명된 너비 50m의 원형 공간에 화강암 소재의 경사진 높이 1m의 벽면에 전쟁 당시 미군과 카투사(KATUSA·미군에 배속된 한국군 지원단) 전사자 총 4만3808명의 이름을 새긴 형태로 조성됐다.

이번에 건립된 '추모의 벽'은 미국 내 한국전 참전 기념시설 중에 미국이 아닌 국적의 카투사 전사자 7174명의 이름이 새겨진 것은 첫 조형물로 알려졌다.

전쟁 당시 전사자 이름이 각인된 곡선 형태 화강암판은 두께 약 72㎝, 1개당 4~8톤의 무게로 100개로 조성돼 각각의 판에는 군별, 계급, 알파벳 순으로 각인됐다.

이 가운데 이병과 일병 전사자는 전체의 절반이 넘는 53개의 판에 각인돼 있다.

'미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조감도. 사진=국가보훈처 제공
'미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조감도. 사진=국가보훈처 제공
이날 준공식 행사가 열리는 7월 27일은 69년 전 한국전 정전협정이 체결된 날이자 우리 정부가 제정한 '유엔군 참전의 날'이다. 워싱턴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도 지난 1995년 7월 27일 준공됐다.

'추모의 벽' 건립 사업은 2016년 10월 7일 미 상원에서 '추모의 벽 건립법'이 통과되면서 추진됐지만, 당시엔 예산 확보 등이 이뤄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한·미 양국 정부와 각계에서 지원금을 보태면서 이번에 결실을 맺게 됐다.

우리 보훈처는 지난해 5월 착공식 이후 '추모의 벽' 건립 예산 2420만달러(약 274억원) 가운데 2360만달러(한화 약 266억원)을 지원했고, 나머지는 사업 주체인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KWVMF)을 비롯해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우리 기업·국민의 성금이 더해졌다.

앞으로 '추모의 벽'에 대한 기본 관리는 미 국립공원관리청(NPS)이, 조경·조명·보수 등 종합관리는 건립 주체인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이 담당한다. 또 노후 등으로 개보수가 필요할 경우엔 보훈처가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미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사진=국가보훈처 제공
미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사진=국가보훈처 제공
'추모의 벽'이 설치된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은 미 연방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미국 내 대표적인 한국전 참전 기념시설로서 이번 '추모의 벽' 건립 공사와 함께 준공 27년 만에 지반 보강 공사, '기억의 못' 개보수, 린덴나무 28그루 재식재, 정찰병 동상 보수, 조명 설치, 참전국 각인 등 작업이 이뤄졌다.
보훈처에 따르면 이날 준공식은 헌사와 환영사, 윤석열 대통령 축사(박 처장 대독), 미국 측 대표 축사, '추모의 벽' 앞 묵념 순으로 진행된다. 준공식엔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박 처장, 조태용 주미대사,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존 틸럴리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 이사장, 그리고 한국전 참전용사 및 한인협회장, 재미동포 등 3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추모의 벽'은 전쟁으로 맺어진 한미 양국의 인연과 우정의 징표이자, 양국 정부와 국민이 더 큰 결속을 다지는 '동맹'의 상징"이라며 "정부는 추모의 벽 외에도 다양한 국제보훈사업을 통해 미국을 비롯한 참전국과의 우의·협력을 굳건히 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사진=국가보훈처 제공
미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사진=국가보훈처 제공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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