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재청은 25일 "최근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8회에 등장한 창원 북부리 팽나무의 문화재적 가치를 판단하기 위해 천연기념물 지정조사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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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에서 이 나무는 가상의 지명인 소덕동에 위치해 있어 '소덕동 팽나무'로 불린다. 드라마에서는 “어린 시절 저 나무 타고 안 논 사람이 없고 기쁜 날 저 나무 아래에서 잔치 한번 안 연 사람이 없고, 간절할 때 기도 한번 안 한 사람이 없다”는 설명이 따라붙는다.

드라마가 방영된 뒤 동부마을에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동부마을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팽나무 가는 길'이라고 적힌 안내 표지판을 걸었고, 우영우를 연기한 배우 박은빈도 자신의 SNS에 이 나무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올려놨다. 창원시는 공식 SNS에 동부마을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팽나무의 수령은 약 500살로 추정된다. 높이는 16m, 나무 둘레는 6.8m로, 성인 4~5명이 안아야 될 정도의 크기다. 나무의 가지와 잎이 달린 최대 폭을 일컫는 수관폭은 27m 정도로, 같은 종류의 팽나무 중에서도 비교적 크고 오래된 나무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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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에서는 이 팽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지만, 현실에서는 아직 천연기념물이 아니다. 다만 보호수(역사적·학술적 가치 등이 있어 보호할 가치가 있는 나무)로는 지정돼 있다.
문화재청은 조만간 천연기념물분과 문화재위원 등 전문가들과 함께 현장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나무의 역사와 생육 상태를 비롯해 문화재적 가치를 조사하고 마을 주민, 지자체와 함께 천연기념물 지정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