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에페의 송세라(29·부산광역시청·세계 3위)가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선수가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한 건 2002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세계펜싱선수권에서 우승한 현 희 이후 20년 만이다.

장태석 에페대표팀 코치와 송세라(오른쪽). /국제펜싱연맹

19일(한국 시각)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세계펜싱선수권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송세라가 독일의 알렉산드르 은돌로(35·세계 37위)를 상대로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11대10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3라운드 1분 40여초를 남겨두고 7-9로 끌려가던 송세라는 상대 허를 찌르는 공격으로 단숨에 2점을 따라붙어 9-9 동점을 만들었고, 경기 종료 40초를 남기고 10-9로 승부를 뒤집었다. 그러나 베테랑 은돌로의 반격으로 다시 10-10 동점을 허용하며 연장까지 이어진 승부는 결국 선제공격에 나선 송세라의 11대10 승리로 끝이 났다.

지난해 도쿄올림픽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송세라는 지난 2월 바르셀로나월드컵에서 첫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송세라는 “우승을 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너무 큰 행운이 저에게 온 것 같아 행복하다”며 “20년 만에 여자 에페의 역사를 다시 쓰게 돼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