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안나린, 61타 합작해 공동 6위..컵초 시즌 3승 달성

주미희 2022. 7. 1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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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 '2인 1조' 팀 경기
최혜진·안나린 61타 합작..공동 6위 마무리
컵초·살라스 우승..컵초 올해 첫 시즌 3승 고지
최혜진(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최혜진(23)·안나린(2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다우 그레이트 레이크스 베이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50만 달러) 마지막 날 61타를 합작하는 환상 호흡을 선보였다.

최혜진·안나린은 17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의 미들랜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잡아 9언더파 61타를 합작했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62타를 기록한 최혜진·안나린은 전날 8위에서 순위를 끌어올린 공동 6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를 8위로 통과한 최혜진은 올해 우승은 없지만 14개 대회에서 8차례 톱10을 달성했다. 퀄리파잉 시리즈를 수석 합격한 안나린은 최근 7개 대회에서 4차례나 컷 탈락을 당했고 한 번을 빼놓고는 모두 5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았으나, 이번 대회에서 3개월 만에 시즌 세 번째 톱10을 기록했다.

최혜진은 신인상 순위 2위, 안나린은 6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번 대회 결과는 팀 경기이기 때문에 신인상 포인트에 반영되지 않는다. 올해의 선수, 세계 랭킹 등에도 성적이 포함되지 않는다.

대신 우승 팀에게는 일반 대회 우승자와 같이 2년의 투어 카드를 보장하고 상금도 두 명이 똑같이 나눠 갖는다.

두 명이 각자의 공으로 경기해 더 좋은 스코어를 팀 성적으로 삼는 베스트볼 방식으로 펼친 이날 경기에서 최혜진과 안나린은 공격적인 플레이로 61타를 만들어냈다. 최혜진은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안나린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작성했다.

최혜진·안나린은 첫날 두 명이 공 한 개를 번갈아치는 얼터네이트 샷 방식에서는 1타를 줄이는 데 그쳤지만, 각자의 공으로 경기해 타수를 줄이기가 더 용이한 2라운드 베스트볼 방식으로 5언더파를 쳤다. 전날 3라운드에서는 얼터네이트 샷 방식에서 점차 호흡이 맞아가며 3타를 줄였고, 이날은 61타를 합작했다.

최혜진은 “(안)나린 언니와 마지막 라운드 경기를 잘했고 호흡도 잘 맞았다”고 자평했고, 안나린은 “내 플레이가 안 풀린 홀에서는 (최)혜진이가 잘 쳤고 혜진이가 잘 안 된 홀에서는 내가 잘 쳤다. 18홀 내내 이런 상황이 이어져서 좋은 스코어로 마무리했다”고 만족해했다.

제니퍼 컵초(왼쪽)와 리젯 살라스(오른쪽)가 17일 열린 LPGA 투어 다우 그레이트 레이크스 베이 인비테이셔널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쁜 듯 웃고 있다.(사진=AFPBBNews)
우승은 이날 9언더파 61타를 몰아치고 합계 26언더파 254타를 적어낸 제니퍼 컵초·리젯 살라스(이상 미국)가 차지했다. 똑같이 검은색 티셔츠에 카키색 하의를 챙겨입은 이들은 2위 마틸다 카스트렌(핀란드)·켈리 탄(말레이시아)을 5타 차로 따돌렸다.

컵초는 4월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통산 첫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달 마이어 LPGA 클래식에서 두 번째 우승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 우승으로 올해 LPGA 투어에서 가장 먼저 3승 고지를 밟았다. 살라스는 2014년 킹스밀 챔피언십 우승 이후 무려 8년 만에 통산 2승째를 거머쥐었다.

이들은 우승 상금 60만3172 달러를 똑같이 나눠 각자 30만1586 달러(약 3억9000만원)를 받게 된다.

솔하임컵 미국팀의 파트너답게 완벽한 호흡을 자랑한 컵초와 살라스는 “서로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경기 시작 전부터 긴장했다. 서로를 위해 좋은 플레이를 하는 게 목표였다”며 “우리는 훌륭한 경쟁자이자 친구, 매칭 파트너다. 이번 주에 놀라운 골프를 했고 어떻게 서로를 보완하는지 보여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솔하임컵에서 함께 2승 1무를 기록했다.

마지막 날 11언더파 59타를 작성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마리아 파시(멕시코)가 3위(20언더파 260타)를 기록했고, 강혜지(32)·티파니 챈(홍콩)이 공동 4위(19언더파 261타)에 이름을 올렸다. 김아림(27)·노예림(미국) 팀은 공동 10위(16언더파 264타)에 자리했다.

1라운드 공동 선두에 올랐던 안니카 소렌스탐·마델레레 삭스트룀(이상 스웨덴)은 공동 28위(11언더파 269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LPGA 투어 통산 72승(메이저 10승)을 기록하고 2008년 은퇴한 소렌스탐은 은퇴 후 세 번째 LPGA 투어 대회를 치렀다. 올해만 두 번째이며 지난달 US 여자오픈에 참가해 컷 탈락한 바 있다.

이번 대회는 다음주 열리는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여유 있는 이동을 위해 하루 앞당겨 치러졌다. 선수들은 21일 개막하는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을 위해 프랑스로 출국한다.

주미희 (joom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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