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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INTJ 현직 경찰, 김성훈 경사 실명 인터뷰

김성훈 경사의 MBTI 성격유형은?

MBTI 검사를 통해 자신의 성격을 알아보는 게 큰 인기입니다. MBTI는 일종의 성격유형 검사입니다. 검사를 마치면 16가지 성격 유형 가운데 자신의 유형 한 가지가 정해집니다. 자신이 어떠한 유형의 사람인지 알 수 있어 검사해보는 사람이 최근 부쩍 늘었습니다.

김성훈 경사의 MBTI는 무엇일까요? 김 경사는 7월 6일과 7일, 이틀에 걸쳐 SBS 8뉴스에서 보도된 인물입니다. 김 경사는 현직 경찰로서 실명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그것도 경찰 조직 내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김 경사로서는 쉽지 않을 결정이었을 것입니다. 그만큼 많은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아무나 내릴 수 있는 결단이 아니었습니다.

INTJ 현직 경찰, 김성훈 경사 실명 인터뷰

< 7월 6일 보도 >
▶ [단독] 회원제 골프장 '예약 새치기' 명단 봤더니…
▶ [단독] "골프장 수사하자 윗선 개입"…경찰관이 직접 고소

< 7월 7일 보도 >
▶ [단독] "골프장 수사, 내 이름 빼줘" 회유 녹취 입수
▶ [단독] 경찰, '수사 무마 의혹' 감찰 착수…김 경사 소환


INTJ 용의주도한 전략가

김성훈 경사는 INTJ라고 합니다. INTJ는 외향(Extrovert)보다는 내향(Introvert), 감각보다는(Sensing) 직관(Intuition), 감정(Feeling)보다는 사고(Thinking), 인식(Perceiving)보다는 판단(Judging)을 중요시 여깁니다.

INTJ는 '용의주도한 전략가'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분석력이 아주 좋아 문제 해결 능력이 좋다고 합니다. 이렇기 때문에 직장에서 어떠한 좋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습니다. 김성훈 경사도 이러한 성향과 기질이 있다고 가정해보고,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INTJ 현직 경찰, 김성훈 경사 실명 인터뷰


I. 외향(Extrovert)보다는 내향(Introvert)

김성훈 경사는 외향형보다는 내향형입니다. 언론 앞에서 인터뷰하는 게 매우 부담스럽게 느껴졌을 것입니다. 자기가 말하는 인터뷰 내용이 저녁뉴스 시간 때 전국적으로 방영되기 때문입니다.

본인의 이름을 걸고 인터뷰할 정도로 꼭 알려야 한다는 의지가 강했습니다. 김 경사는 SBS 취재진과 만난 이후로 줄곧 실명 인터뷰를 요청해 왔습니다. 어찌 보면 그만큼 절박한 심정으로 인터뷰를 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N. 감각보다는(Sensing) 직관(Intuition)

김 경사는 감각보다 직관을 중요시 여깁니다. 감각을 중요시하는 사람은 현실적이고 현재의 상황을 중요시 여긴다고 평가받습니다. 반면에 직관을 중요시 여기는 사람은 현실보다는 미래의 상황을 고려한다고 합니다. 나무보다는 숲을 본다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그만큼 현재 상황을 통해 벌어질 향후 가능성을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김 경사는 그렇다면 실명 인터뷰를 할 때 무엇을 염두에 두고 했을까요? 본인의 인터뷰로 경찰 조직 내에서 벌어진 부당함이 바로잡힐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또는 오히려 실명 인터뷰를 하는 게 본인의 진정성을 더 어필하고, 파급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T. 감정(Feeling)보다는 사고(Thinking)

김 경사는 감정보다는 이성이 앞서는 유형입니다. 순간의 감정에 충실해 결정을 내리기보다는 여러 상황을 분석한 뒤 최선의 선택을 내리는 것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김 경사가 SBS 인터뷰를 하는 게 충동적인 선택이라고 볼 순 없겠습니다.

김 경사는 인터뷰가 결정된 뒤 취재진이 보낸 15개의 질문지에 대한 답변을 준비해 만났습니다. 인터뷰는 크게 수사 착수, 수사 과정, 수사 외압, 수사관 교체 및 인사발령 등 이렇게 4가 지 골자로 나눠 시작했습니다. 김 경사는 본인의 발언에 대해 대부분 입증할 녹취 등 증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취재진 입장에서는 더더욱 김 경사의 말을 신뢰할 수 있었습니다.

J. 인식(Perceiving)보다는 판단(Judging)

인식형과 판단형의 차이는 모든 일에 있어서 계획을 어느 정도 하느냐입니다. 김 경사 같이 판단형은 주로 무슨 일을 할 때 계획대로 움직이는 것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매번 들이닥치는 일을 하나씩 해결하기보다는, 계획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게 더 잘 어울린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 경사는 언론 제보 전에 자신의 부당하게 당한 일에 대해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그다음으로 언론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자료들을 모아 놓았습니다. 입증할 증거 자료를 가지고 있는 만큼 실명 인터뷰도 거침없이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수사 당시 본인을 회유하고 압박했다는 것을 입증해줄 수 있는 A경감과 본인 사이 통화 녹음이 백미라 할 수 있습니다.

김성훈 경사는 누구인가


SBS 보도 이후 김성훈 경사가 실명 인터뷰를 한 것에 대해 놀랐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자신이 속한 조직의 문제를 공개적으로 지적하는 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공무원 신분입니다. 이 때문에 김 경사의 용기를 칭찬하는 반응도 있고, 김 경사가 향후 받을 불이익에 대해 걱정하는 여론도 많습니다.

김 경사는 2015년에 경찰이 됐습니다. 두 번의 승진을 거쳐 경사가 됐습니다. 지난해에는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파견을 갔다 왔습니다. 그리고 올해 자신의 고향인 경기 광주시로 돌아왔습니다. 광주경찰서 발령을 받고, 지난달까지 지능범죄수사팀 소속 수사관으로 근무했습니다. 지난 3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뉴서울 CC 골프장 수사를 의뢰하면서, 담당 수사관이 됐습니다.
INTJ 현직 경찰, 김성훈 경사 실명 인터뷰

실명 인터뷰에 대한 고민

뉴서울 CC 관련 취재는 SBS하정연 기자가 3년 치 회사보유분 예약 현황 파일을 단독 입수하여서 시작됐습니다. 취재진은 그 이후 김성훈 경사를 지난달에 처음 만났습니다. 김 경사가 비번인 날에 만나 본인이 제보를 결심한 이유, 그리고 경찰 조직에 일어난 수사 외압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취재진은 논의 끝에, 제보 내용에 공익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기사화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여러 가지 협의할 사항이 있지만,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인터뷰 방식입니다. 김 경사가 현직에 있는 만큼 인터뷰를 한다고 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언론에 인터뷰를 한다고 하면, 김 경사는 경찰 조직에 보고해야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 조직이 해당 내용을 들으면, 인터뷰를 허락할 가능성은 0% 수렴합니다.
INTJ 현직 경찰, 김성훈 경사 실명 인터뷰

① 익명 인터뷰냐?

익명 인터뷰의 장점은 취재원 보호입니다. 취재원이 언론사에 제보했다는 이유로 보복이나 불이익을 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실 현직에 있으면서 제보하는 대다수는 익명 인터뷰를 합니다.

대신 익명 인터뷰는 제약이 많습니다. 제보자만 알고 있는 내용을 보도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김성훈 경사만 알고 있는 내용이 보도에 나간다고 하면, 동료들은 김 경사가 제보자라는 걸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럴 경우 김성훈 경사가 문제제기하려고 했던 부분이 사실상 기사에 담을 수 있는 게 거의 없습니다.

② 실명 인터뷰냐?

실명 인터뷰는 있는 그대로 모든 것을 얘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본인의 신분을 공개하고 하는 발언인 만큼 신뢰도가 올라갑니다. 공감도도 올라갑니다. 게다가 담당 수사관인 만큼 뉴서울 CC 수사 과정에 가장 정확히 알고 있는 인물 가운데 한 명입니다.

단점도 많습니다. 감내해야 할 게 많습니다. 조직의 배신자로 낙인찍힐 수 있습니다. 응원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누군가는 비난할 수 있습니다. 보복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당장 올해 인사고과부터해서, 향후 승진길이 전부 막힐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 이미 많은 내부 고발자가 이 같은 피해를 입어왔었던 게 현실입니다. 또 신상이 공개되는 만큼 이른바 '악플'에 상처를 입을 수도 있고, 기사 내용 외적인 부분이 거론되기도 합니다.

그래도, 실명인터뷰

인터뷰를 진해할 당시만 해도 실명 인터뷰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실명 공개 이후 김성훈 경사가 감내해야 할 많은 것들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조직 내부 고발자 꼬리표가 평생 따라다닐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취재기자는 자신을 믿고 제보한 취재원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때로는 신변 위협을 무릎 쓰고 제보하는 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취재기자가 이분들의 인생을 평생 책임져주는 것 또한 아닙니다. 이러한 생각들 때문에, 김성훈 경사에게 선뜻 실명 인터뷰를 하자고 말하지 못했던 부분도 있습니다.
INTJ 현직 경찰, 김성훈 경사 실명 인터뷰

실명 인터뷰를 결정 배경에는 김성훈 경사의 강한 의지가 있었습니다. 김성훈 경사는 본인의 실명이 공개되는 게 오히려 보호받을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습니다. 어설프게 익명 인터뷰를 해도, 본인이라는 게 알려지면 조직 내에서 조용히(?) 불이익을 받게 될 것 이라고 걱정했습니다. 오히려 실명을 공개해야지만, 조직 내부의 응원도 있을 수 있는 데다 본인을 건드리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취재진도 이러한 김 경사의 의견을 존중해 보도 당일 날, 실명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김성훈 경사, 사익은 없다

김성훈 경사는 수사 과정에서 지휘부 라인과 갈등을 겪었습니다. 한 가지 자명한 건 김 경사가 사익을 취하려고 한 건 단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단순하게 말해 본인이 맡은 수사 제대로 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게 전부입니다. 김 경사가 지도부를 검찰에 고소한 것, 그리고 언론에 제보한 건 순전히 수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나온 아쉬움과 억울함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억울함과 아쉬움은 조직 내에서 자체적으로 해결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김 경사가 담당 수사관을 배정된 뒤 수상 상황을 물어온 경찰들이 있습니다. 이들이야말로 사익 등 이해관계가 엮여있는 인물들입니다. 이들이 김성훈 경사에게만 전화했을까요? 김성훈 경사의 수사 결재권을 가진 팀장, 과장, 서장에게는 전화를 한 바 없는지 따져봐야 합니다.
INTJ 현직 경찰, 김성훈 경사 실명 인터뷰


'정신과 치료' 들먹이는 비열한 일부 경찰들

경기남부경찰청은 SBS 취재진이 뉴서울CC 골프장 관련 취재를 한다는 것을 알고 7월 6일 당일에 보도 여부를 물었습니다. 공교롭게도 그 이후로 김성훈 경사에 대한 얘기들이 떠돌기 시작했습니다. 김 경사가 공황장애를 앓고 있고, 신뢰할 수 있을 만한 인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누가 먼저 꺼낸 얘기인지는 모르겠지만, 김 경사 치료 전력은 이번 취재 사안과 아무 연관이 없습니다.

전형적인 메신저 공격입니다. SBS가 취재하고 있는 사안에 대한 내용은 차치하고, 제보자 자체를 흠집 내려하는 비열한 행동입니다. 취재진은 이미 김 경사가 공황장애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문제 될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정신과 치료 전력이 있는 사람은 언론사에 제보를 하면 안 된다는 법은 없습니다. 취재진은 주장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와 근거를 토대로 이야기하면 그만입니다.

INTJ 현직 경찰, 김성훈 경사 실명 인터뷰


본청 수사 파트에서 일하는 게 꿈

김 경사는 본인이 수사 경과를 가진 경찰이라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강합니다. 앞으로도 수사 잘하는 경찰이 되는 게 목표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경찰청 본청 수사 파트에서 일해보고 싶다고 합니다.

사실, 김 경사는 자신의 고향 경기 광주시에 돌아와 근무하면서 경위 승진을 준비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험승진 공부도 해야 하고, 본인의 상관에서 잘 보여서 인사 고과도 잘 챙기려고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본인이 이번 뉴서율CC 골프장 수사에서 겪었던 수사 외압, 그리고 석연치 않은 수사관 교체 과정을 보면서, 문제 제기 없이 넘어갈 수 없었다고 합니다. 김 경사 본인도 이번 SBS 보도 이후 본인이 겪게 될 후폭풍 대해 알고 있습니다. 승진도 힘든 데다 한직을 떠돌게 될 것이라며,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편으로는 이번 일이 전화위복 돼 다시 수사관으로 복귀하고자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블라인드 앱, 김성훈 경사 응원 댓글

블란이드란 앱이 있습니다. 익명으로 글을 올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특이한 점은 본인의 직장을 인증하면, 해당 직장 코너에 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보도 이후 같은 경찰 직원들의 많은 응원 글이 남아 있습니다. 공감한다는 글, 용기가 멋있다는 글이 눈에 띕니다.

INTJ 현직 경찰, 김성훈 경사 실명 인터뷰

실명 인터뷰가 없었다면, 이러한 김성훈 경사 응원 글도 없었을 것입니다. 김 경사는 앞으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고소인 신분으로 추가 출석할 예정입니다. 그리도 본인이 수사 과정에서 겪었던 외압, 그리고 파출소 발령 사안에 대해서 진술할 예정입니다.

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입니다. 경찰 조직 내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를 입증하기 위한 치열한 공방도 있을 것입니다. 김 경사는 이러한 일을 파출소 근무가 없는 비번 날마다 준비하고 대응해야 합니다. 또 언론사와 실명 인터뷰를 한 것에 경찰이 책임을 물을 수도 있습니다. 용의주도한 전략가, INTJ 김성훈 경사가 이 역경을 이번 SBS 취재진과 함께 잘 헤쳐 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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