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행복한 '외톨이' 아웃사이더.."속사포 랩 장인이 될 것"[인터뷰S]

장진리 기자 2022. 7. 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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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웃사이더. 제공| 이나키스트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가수 아웃사이더가 속사포 랩 국가대표에서 속사포 랩의 장인으로 활동 2막을 연다.

아웃사이더는 '외톨이', '피에로의 눈물', '주변인', '심장병', '슬피 우는 새' 등 고독을 기저에 둔 다양한 곡으로 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1초에 17음절을 빠르고 정확하게 내뱉는 '속사포 랩'으로 잘 알려진 그는 이제 국가대표가 아니라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장인의 반열에 오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는 아웃사이더에게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기였다. 딸을 위해 키즈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이러다 죽겠다 싶은" 시기를 보냈다고 회상했다.

33명이 직원이 있는 법인을 운영하던 아웃사이더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으로 대부분의 직원을 정리해야만 했다. 소중한 인연들을 떠나보내고, 남아 있는 인연과 떠나보내야만 했던 인연을 바라보며 그는 '나'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연하는 아웃사이더로 돌아온 것 역시 아웃사이더가 '나'를 찾은 것이다. 9년 만에 단독 콘서트를 여는 아웃사이더는 "'키움'이라는 모토 아래 후배 양성, 키즈카페, 강연 등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모두 대면해야만 가능한 일이었다. 이런 일들이 모두 '셧다운' 되다 보니 생활이 초토화됐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법인을 운영하면서 숨만 쉬어도 한 달에 1억이 나갔었는데 25억 정도의 빚이 생겼고, 현재는 이걸 상환하고 있다. 거의 모든 걸 담아서 센터를 만들었고, 수익도 굉장히 좋아서 재능기여도 했었다"라고 했다.

이어 "원래는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사람인데 당시에는 저를 내려놓고 싶을 정도였다. 결국 선택과 집중을 하자, 그런데 뭘 해야하지 고민하다가 다시 찾은 '나'가 창작자였던 거다. 음악으로 날 일으켜 세우고, 나를 바로 세워야겠다. 그래서 지금은 나에게 집중하는 삶을 살고 있다"라고 했다.

▲ 아웃사이더. 제공| 이나키스트

우주의 별이 영원히 빛날 수는 없듯이, 연예인에게도 '전성기'가 있다. 무대에 서는 가수들은 자신의 전성기를 눈으로 체감하곤 한다. 규모가 줄어드는 무대, 함께 줄어드는 팬들을 두 눈으로 확인하는 일은 꽤 서글픈 일이다. 아웃사이더는 많은 가수들이 무대가 줄고, 관객이 주는 일을 무서워한다고 했다.

그는 "예전에는 전국투어를 하면서 MC스나이퍼 형이랑 엑스코, 벡스코 이런 대형 공연장에서 이틀씩 공연을 했고, 전석 매진이 됐다. 어느 순간 활동이 줄어들고, 가수가 영원히 핫할 순 없으니까 콘서트 하는 게 점점 두려웠다. '이번엔, 100명, 어느 순간은 30명도 안 오겠지?'라고 생각하게 되고 주변에 있는 많은 아티스트들이 그렇게 되면서 아티스트로서 점점 소멸된다. 콘서트를 하지 않는 아티스트는 아티스트가 아니라고 생각했고, 공연에서 점멸하다 사라지는 그 순간이 오더라도 일단은 공연을 하자"라고 9년 만에 의미 있는 단독 콘서트를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서울 홍대 KT&G 상상마당에서 열리는 아웃사이더의 단독 콘서트는 그에게 다시 한 번 음악의 불을 지피는 무대다. 그를 위해 MC 스나이퍼, 장문복, 정상수, 간종욱, KCM 등 소중한 사람들이 총출동하기로 했다.

공연은 1부, 2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는 외로움과 상처를 얘기하는 아웃사이더, 2부는 좋은 동료들과 함께하는 긍정화된 외로움을 노래할 예정이다.

아웃사이더는 "나 혼자만 아픈 게 아니라 우리 모두 아프고 외롭다는 긍정적인 대상화를 하고 싶었다. 외로움은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즐거움, 화 등의 다른 색을 가진 단어라고 생각한다. 1부에서는 정말 철저하게 외로웠던,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날카로운 아웃사이더를 보여주기 위해 20분의 킬링벌스를 준비했다. 2부에는 좋은 음악적 동료들이 생기고, 물론 그들과 헤어졌을 때 상실감이 있을 수 있지만 그것마저도 좋은 외로움이 될 수 있는 컬래버레이션을 보여주려고 한다"라고 공연에 대한 기대를 불어 넣었다.

특히 이번 공연을 통해 아웃사이더는 자신을 넘기 위한 또 하나의 도전을 준비했다. 가장 빨리 랩을 하는 래퍼로 비공식적 기록을 가지고 있지만, 기네스 등 공식 기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이 공연을 통해 한국기록원의 공식 인정을 받는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 아웃사이더. 제공| 이나키스트

아웃사이더는 "예전에는 기록을 남겨야 한다고 하면 '뭐 하러 그래?'라고 했는데, 이제는 40대가 됐고, 음악을 한 지 22년, 데뷔를 한 지는 18년이 됐다. 50살이 돼도, 60살이 돼도 아웃사이더는 건재하다가 아니라 더 깊어졌고, 더 정확해지고, 더 성장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라고 설명하며 "도전에 실패하든 성공하든 팬들과 함께 도전하는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자기관리를 위해 6개월 정도 킥복싱을 하고 있는데 랩이 점점 더 빨라지고 정확해진다는 걸 느낀다. 이러다 더 빨라지는 거 아닐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아웃사이더는 딸 신이로운의 이름에서 따온 '이로운'이라는 테마 아래 여러 가지 행보를 펼치고 있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행복한 키즈카페부터 청소년을 위한 강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과천과학관과 함께한 '온 누리에 누리호' 음원 발표,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청소년폭력예방재단-생명나눔실천본부 등 다양한 홍보대사 활동, 작가, 화가, 유튜브 크리에이터 등 '부캐'가 아니라 '본캐'로 쉴 틈 없이 영근 삶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하반기에도 딸과 함께하는 책 관련 유튜브 채널 론칭을 준비 중이다. 매일 딸에게 책을 읽어주고, 독서 전 부르는 부녀만의 '로고송'도 있다는 그는 이런 노하우를 살려 즐거운 북튜브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그 중에서도 음악은 아웃사이더의 근원이자 뿌리를 지탱하는 모든 것이다.

아웃사이더는 하반기 실물 앨범 발표를 목표로 음악 작업 중이다.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많은 곡을 이미 작업해뒀다.

그는 "음원, 음반 판매 수익이 예전처럼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인연의 숫자는 줄어들었어도 그만큼 깊게 소통하면서 의미 있는 음반을 만들고 싶다. 오랜만에 다시 컴백하니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속사포 장인'을 보여주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이제 제 화두는 그간 속사포 랩의 국가대표였다면, 이제는 속사포 랩의 장인이 되어야 한다는 꿈이다. 장인은 잘 하고, 핫하고, 유명하고 이런 것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 지속해 왔고, 깊어졌기 때문에 장인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것"이라며 "수많은 고통을 이겨냈을 때 성공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를 깨달았다. 운동을 하고 체력을 관리해서 환갑이 됐을 때도 속사포 랩이 가능한 장인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 아웃사이더. 제공| 이나키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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