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대위 룰' 수정에 안규백 사퇴.. 우상호 "당무위 의견 듣겠다"

최기창 2022. 7. 5.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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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룰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내 갈등이 커지는 모양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광주 전남대 본관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과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당·정·학 간담회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만나 "전준위 내용을 비대위에서 토론하고 이를 당무위에서 최종결정하는 절차다. 지금까지 전당대회·경선 룰에 대한 이런저런 의견 대립이 있었다"며 "과정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최대한 원만하게 의견을 수렴해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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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치보복 수사 대책과 전당대회 준비 등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당대회 룰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내 갈등이 커지는 모양새다.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의 안에 일부 손을 대면서 안규백 전준위원장이 반발하며 사퇴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광주 전남대 본관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과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당·정·학 간담회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만나 “전준위 내용을 비대위에서 토론하고 이를 당무위에서 최종결정하는 절차다. 지금까지 전당대회·경선 룰에 대한 이런저런 의견 대립이 있었다”며 “과정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최대한 원만하게 의견을 수렴해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준위는 4일 선거인단 구성과 반영 비율 수정, 예비경선 과정에서 국민 투표 비율을 30% 반영하는 내용 등 골자로 한 전당대회 룰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비대위는 전준위의 결정을 일부 뒤집었다. 수정된 전당대회 룰은 최고위원에 대한 1인 2표 투표 중 한 표는 자신의 권역 내 출마한 후보 중 한 명에게 행사하도록 했다. 또 예비경선 역시 전준위 의결과 달리 '중앙위원회 100%'인 현행안을 의결했다.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이 29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비공개 전준위 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결국 안규백 전준위원장은 비대위의 결정에 반발하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안 위원장은 5일 “당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에 있어서 최대한 국민의 의견을 듣고자 당대표 및 최고위원 경선에 국민 여론조사의 반영비율을 신설·확대(예비경선 30% 신설, 본경선 10→25% 확대)했다”면서 “하지만 비대위는 대표적인 개혁안 중 하나로 예비경선 선거인단 구성에 국민 의견을 반영한 안을 폐기했다”고 비판했다.

김성주 전준위 부위원장도 5일 전자신문과의 통화해서 “전준위원과 비대위 등과 의견을 교환해야 할 것 같다”며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우 비대위원장은 전준위의 반발을 이해한다면서도 비대위의 결정이 필요했다는 의견을 밝혔다. 우 위원장은 “중앙위 100%로 예비경선 컷오프를 하는 게 좋겠다고 결론 낸 이유는 여론조사 변별력 확보가 어렵다는 의견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고위 선거에서 지역캡을 씌운 건 지난 수년 동안 호남·충청·영남권 출신 최고위가 지도부에 입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다음 총선을 앞두고 전국적인 여론을 청취해야 한다. 그러나 호남·충청·영남 지역 출신이 지도부에 입성하지 못하면 심각하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전준위와의 교감이 있었다는 설명도 했다. 우 위원장은 “전날 열린 비대위 비공개 간담회에 안 위원장과 조승래 간사가 참석해서 충분히 많은 대화를 했다”며 “이 자리에서 비대위안을 전준위에 잘 전달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준위가 비대위안 중 반영한 것도 있지만 비대위 반영하지 않은 것도 있었다. 이건 기간 사이에 다른 견해 차이가 있을 수 있는 것”이라며 “비대위가 전준위를 무시하고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우 비대위원장은 “전당대회 룰 관련 문제는 기본적으로 내일 열릴 당무위에서 논의하게 된다”면서 “당무위의 의견을 충분히 듣겠다”고 말했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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