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번역기에서 김치가 '파오차이'(泡菜)로 오역되는 것을 확인한 서경덕 교수가 구글 측에 정정을 요청했다. /사진=구글번역기 갈무리
구글 번역기에서 김치가 '파오차이'(泡菜)로 오역되는 것을 확인한 서경덕 교수가 구글 측에 정정을 요청했다. /사진=구글번역기 갈무리

구글 번역기에서 김치가 '파오차이'(泡菜)로 오역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에 서경덕 교수가 구글 측에 정정을 요청했다.

23일 구글 번역기에서 김치를 중국어 간체자와 번체자로 번역하면 파오차이가 나타난다. 영문으로 'kimchi'를 적은 후 중국어로 바꿔도 마찬가지다.


파오차이는 중국 쓰촨 지역에서 각종 채소를 소금물에 절여 만든 음식이다. 김치보다는 서양의 '피클'과 일본의 '쓰케모노'와 비슷하다. 그러나 중국은 우리나라의 김치가 파오차이에서 파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를 '신치'(辛奇)로 규정하고 있다.

서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 몇 달 동안 정부 기관, 기업 등 다양한 곳에서 김치를 파오차이로 잘못 번역한 것을 꾸준히 바꿔왔다"며 "많은 곳에서 잘못 번역한 이유를 분석해보니 가장 큰 문제는 구글 번역기에 있었다"고 정정 요청 배경을 밝혔다.
서경덕 교수가 구글번역기에서 김치가 파오차이로 나오는 것에 대해 작성한 글. /사진=서 교수 페이스북 갈무리
서경덕 교수가 구글번역기에서 김치가 파오차이로 나오는 것에 대해 작성한 글. /사진=서 교수 페이스북 갈무리

아울러 "정정 요청 내용에서 김치와 파오차이는 엄연히 다른 음식이라는 걸 강조했다"며 "지난해 7월 한국의 정부 기관에서도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을 일부 개정하면서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를 신치로 명시한 사실을 알려줬다"고 전했다.

그는 구글 번역기 이용자들이 번역 내용을 직접 수정한 후 수정한 내용을 구글 측에 제출하는 기능이 있다는 사실도 알렸다. 이어 오류 정정 동참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