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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이언트 스텝'으로 한국 '빅 스텝' 밟을 수밖에

EU 등 세계 각국 금리격차 해소 위해 빅 스텝 밟을 가능성 커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22-06-16 09:16 송고 | 2022-06-16 09:27 최종수정
워싱턴 DC에 있는 연준 빌딩.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워싱턴 DC에 있는 연준 빌딩.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이 0.75%포인트(자이언트 스텝)의 금리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EU, 한국 등 세계 각국이 최소한 0.5%포인트(빅 스텝)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제전문매체 CNBC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금리인상으로 미국의 기준 금리는 1.5%~1.75% 범위로 인상됐다. 이에 비해 유로존은 지금도 기준금리가 마이너스 0.5%다.
국제 자금은 금리가 높은 것으로 이동하게 돼 있다. 금리격차가 심해지면 자본 유출 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올 들어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미국 달러화가 20년래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국제 자금이 이미 미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에 따라 각국의 중앙은행이 자이언트 스텝은 몰라도 빅 스텝을 밟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CNBC는 예상했다.
CNBC는 특히 유로존에 주목했다. 미국과 금리격차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주,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ECB가 금리를 인상해도 미국과의 금리차는 2% 정도 차이가 난다. 이 경우, 국제자금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

ECB도 이같은 위기를 감지하고 유로존의 불안을 완화하기 위해 전일 긴급하게 정책 회의를 소집, 기존 채권 매입 도구를 유연하게 활용하고, 새로운 수단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CB는 더 나아가 금리인상 폭을 높일 수 있다. ECB 매파들은 국제자금의 탈EU를 막기 위해서라도 EU가 금리를 크게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한국도 금리역전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려면 금리인상에 속도를 내야 한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1.75%다. 미국의 기준 금리는 1.5%~1.75% 범위다. 미국 금리의 상단과 일치한다. 

그러나 연준이 7월 회의에서도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 이날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말 3.4%까지 오를 전망이다.

금리역전 현상이 발생해 자금이탈을 막으려면 한국도 금리인상을 서둘러야 하는 것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7월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빅 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에 대해 "다음 금통위 회의까지는 3~4주 남아서 그사이에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 그때까지 나타나는 시장 반응을 보고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공동취재) 2022.6.1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공동취재) 2022.6.1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그는 또 오는 6월과 9월 임시 금통위가 열릴 가능성에 대해 "아직 고려한 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연말까지 미국 기준금리가 3.4%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금리 인상 속도는 우리보다 빠른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이어 "금리 격차 자체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외환·채권시장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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