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정신도 연기합니다.."가수 출신 장점됐으면"

최지윤 2022. 6. 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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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tvN '별똥별'의 변호사 '도수혁' 연기

이정신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밴드 '씨엔블루' 이정신(31)은 tvN 종방극 '별똥별'으로 자존감을 회복했다. 2020년 전역 후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우울한 일이 많았는데, 처음 이 드라마를 제안을 받았을 때 설레었다. 물론 '잘 할 수 있을까?'라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후회없이 촬영했다"고 돌아봤다. 무엇보다 '연기가 많이 늘었다'는 시청자 반응이 가장 기분 좋다고. 욕심이 더 커졌다며 "'이 친구 연기하지'라는 인식이 더 생겼으면 좋겠다. 항상 선택 받아야 하는 입장인데, 관계자들이 이야기하는 (캐스팅) 선상에 올라오는 게 바람"이라고 했다.

별똥별은 '별들의 똥을 치우는 별별 사람들'이란 뜻이다. 매니지먼트 홍보팀장 '오한별'(이성경)과 톱스타 '공태성'(김영대)의 로맨스를 그렸다. 이정신은 스타포스엔터테인먼트 고문 변호사 '도수혁'으로 분해 삼각관계를 형성했다. 이후 온스타일보 기자 '조기쁨'(박소진)과 연인으로 발전했다. 실제로 매니지먼트사에서 오래 근무한 최연수 작가가 집필했지만, 비현실적인 설정도 많았다. 1회부터 마지막 16회까지 줄곧 시청률 1%대를 기록했지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SNS 태그를 보고 '해외에서도 많이 사랑해 주는구나'라고 느꼈다"고 털어놨다.

"풍문으로 들은 걸 드라마에 유쾌하게 녹여서 재미있었다. 캐릭터 중에서는 해성이 가장 공감됐다. 내가 톱스타는 아니지만, 해성이 연예인으로서 겪는 고충이 많이 공감됐다. 기획사에 홍보팀 뿐만 아니라 다양한 팀이 있었는데, 이 드라마를 통해 당연하게 생각한 부분도 '케어 받는다'는 알게 돼 더 감사하게 생각하게 됐다. 홍보팀과 로맨스도 가능하냐고? 하하.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다."


수혁은 MZ세대를 대표하는 캐릭터다. 눈치 안 보고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야근하는 것도 싫어했다. "실제로도 할 말 하는 성격"이라고 짚었다. 변호사 역을 맡은 만큼 외적인 부분도 신경을 많이 썼다. 데뷔 초 어깨까지 오는 긴 머리가 트레이드마크였지만, "20대 때 마르고 여리여리한 느낌에서 벗어나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바랐다. "수혁은 올린 머리가 어울릴 것 같아서 이마를 깠다. 집들이 하는 신에서 한 번 머리를 내렸는데 반응이 더 좋더라"면서 "얼굴은 조금 말라 보이지만, 단단한 몸을 원해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량을 늘렸다. '너무 늙었네'라는 댓글도 있더라"며 웃었다.

"수혁은 한별, 기쁨, 태성 등 총 세 캐릭터를 큰 줄기로 만나는데, 각자 만날 때 다른 느낌을 주고 싶었다. 조금 더 편한 사람한테는 말이나 행동이 달라지지 않느냐. 입체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한별과 알고 지내다가 반한 뒤 '직진남' 면모와 함께 순애보를 보여줬고 끝맺음도 확실했다"며 "태성과 투닥투닥 거리는 브로맨스도 있었고, 삼각관계가 끝난 뒤 기쁨과는 '어른 연애'를 보여주는데 신경썼다"고 덧붙였다.

일부 시청자들은 '수혁은 한별보다 기쁨과 있을 때 케미가 더 사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성경(33)과 호흡 관련해서는 "누나 자체가 텐션이 높고 지치지 않는다. 촬영할 때 정말 잘 받아줬고 취미가 골프인 것도 겹쳐서 얘기를 많이 했다. 촬영 전후 온·오프가 확실했다"고 귀띔했다. 특히 첫 신인 한별에게 반하는 장면을 찍을 때 "이수현 PD님이 '둘이 정말 잘 어울린다'고 해 기분이 좋았다"고 회상했다.

그룹 '걸스데이' 출신 박소진(36)과는 아이돌 활동하며 쌓은 공감대가 있지 않았을까. "이전까지 팀끼리 지나가면서 만날 일도 거의 없었다. 극본 리딩 때 우스갯소리로 '10년 만에 처음으로 인사하는 것 같다'고 했다"며 "가수 출신인 걸 떠나서 연기자로서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고 했다.


이정신은 어느덧 데뷔 12년차다. 2010년 씨엔블루로 데뷔해 연기 활동을 병행했다. 드라마 '내 딸 서영이'(2012~2013) '칼과 꽃'(2013) '유혹'(2014)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2016) '엽기적인 그녀'(2017) '애간장'(2017) 등에 출연했다. 멤버 정용화(33)와 이정신(31) 역시 연기 활동을 해 의지하는 부분도 많다. '가수 출신 연기자'를 향한 편견 관련해서는 "그룹 '2pm' 이준호 선배는 좋은 인식을 만들어주지 않았느냐. 아직은 부족하지만, 나도 좋은 쪽으로 가담해 오히려 장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군입대 전 드라마 '보이스2'(2018)에 살인마 역으로 특별출연,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다. 아직 대표작으로 꼽을 만한 작품이 없어서 아쉽지는 않을까. "노력해서 힘들게 촬영했는데, 아무도 모르고 지나갈 때 허탈함을 너무나 잘 안다"면서도 "흥행, 인기만 쫓으면 분명 망가지니 주가 되면 안 된다. 스스로 떳떳해야 작품이 잘 되면 보람있고, 잘 안 돼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다"는 주의다. "캐릭터성이 짙고 센 역할을 해보고 싶다"며 "메이크업도 안하고 망가지거나, 우울한 캐릭터도 연기하고 싶다"고 했다.

"사실 20대 때 내 모습을 좋아하지 않았다. 뭘 해도 성숙해 보이지 않고, '어려 보인다'는 느낌을 받았다. 30대가 지나면서 신체적으로 조금 퇴화하고 있지만, 결론적으로 지금이 좋다. 12년간 연예계 생활하면서 좋은 연기자·가수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사람이 되는 게 먼저다. 좋은 사람이 돼야 좋은 일을 할 수 있으니까. 데뷔 때부터 워낙 많은 사랑을 받았고, 인기가 왔다갔다 하다보니 휘둘리는 사람도 많이 봤다. 오랫동안 한 자리를 지키면서 쭉 일하고 싶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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