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가 지목한 후임 이상벽 "누구도 감당하기 어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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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이상벽이 지난 8일 고인이 된 송해가 진행하던 전국노래자랑 MC 후임자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워낙 큰 뒷그림자를 만들어 놓으셨기에 누가 들러붙어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36년 된 (진행자의) 후임을 누가 감당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고인 생전인 지난해 9월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서 송해는 "이상벽을 후임 진행자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상벽이 MC 자리 넘겨주신다고 약속하신 건 어떻게 되냐고 묻기에 '아직 멀었으니 30년은 더 기다리라'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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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벽 "전적으로 방송국에서 정하는 일"
방송인 이상벽이 지난 8일 고인이 된 송해가 진행하던 전국노래자랑 MC 후임자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워낙 큰 뒷그림자를 만들어 놓으셨기에 누가 들러붙어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36년 된 (진행자의) 후임을 누가 감당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상벽은 9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친상을 당한 것 같은 기분”이라면서 “최후의 일각까지 무대를 지키신 분이고, 여간 바지런한 사람이 아니었다. 이 세상 정리하셨으니 저세상 가서는 편안하게 앉으셔서 여유 있게 쉬셨으면 좋겠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특히 고인에 대해 “그이하고 같은 황해도 실향민이고, 또 우리 돌아가신 부친하고 연세가 같으셨기에 아버님처럼 섬기는 그런 입장이었다”고 슬픔을 전했다.
이상벽은 또 “배려심이 대단했던 분”이라고 추억하면서 “근검절약하는 분이지만, 하나 확실한 거는 술 인심은 아주 후하셨다. 누구하고 술을 마시든 술값은 꼭 본인이 내는 것이 원칙이었다”고 고인을 떠올렸다. 또 “이북에서 홀로 나오셔서 정말 외롭게 사시면서도 주변을 잘 아우르는 분이었다”면서 “상록회라고 원로 연예인들 노후의 휴식터를 운영하면서 식사 대접하고 거기 와서 장기, 바둑 둘 수 있도록 이렇게 마련해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공연을 모시고 다니면서 인상 깊었던 것은, 의자를 놓고 이렇게 앉아서 한 30분 전부터 묵상을 하더라”면서 “전날 약주를 하셔서 그런가 해서 물었더니 ‘거기 앉아서 머릿속으로 리허설을 하는 거야’라고 하셨다”고 회상했다.
이상벽이 ‘매일 하는 공연을 무슨 리허설을 하느냐’고 묻자, 송해는 “전국노래자랑도 내가 그냥 늘 거기서 거기고 거기서 그렇게 하는 것 같지만 하루 전에 가서 반드시 그 동네에 관한 모든 걸 내가 취재해서 프로그램에 반영하고 그런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상벽은 송해를 “수십년 넘게 방송을 해도 1시간짜리 프로그램은 1시간 전에, 2시간짜리 프로그램은 2시간 전에 나타나 구석에 홀로 돌아앉아서 대본을 꼼꼼하게 다 숙지한 분”이라면서 “이렇게 생명력을 유지한 건 운이 좋아서가 아니라 성실함이 밑천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송해는 전국노래자랑의 후임 진행자로 이상벽을 꼽아왔다. 고인 생전인 지난해 9월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서 송해는 “이상벽을 후임 진행자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상벽이 MC 자리 넘겨주신다고 약속하신 건 어떻게 되냐고 묻기에 ‘아직 멀었으니 30년은 더 기다리라’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상벽은 ‘나팔꽃 인생 60년-송해 빅쇼’를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동안 송해와 함께 진행한 적이 있다.
이상벽은 이에 대해 “전적으로 방송국에서 정하는 일”이라며 “(고인 입장에서) 내가 고향 후배고 그러니까 어디 가면 ‘다음에는 우리 이상벽이 했으면 좋겠어’라고 말했는데, 그 양반 뜻이 그랬던 것뿐이지, 이제 방송에서 후임을 정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송해가 고향 황해도에서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고 싶어하던 꿈을 자신이 이루면 좋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상벽은 “나도 황해도에서 태어난 사람이니까 거기 올라가서 우리 정말 고향분들 모아놓고 송해 선생님처럼 활기차게 ‘전국!’ 한번 할 수 있으면 살아생전 소원 한꺼번에 푸는 것”이라고 전했다.
송해는 1988년 5월부터 지금까지 전국노래자랑 무대를 지켰다. 1980년 11월 시작한 이 프로그램의 상징 같은 존재다. 송해는 한 방송에서 향후 자신을 대신해 MC를 맡게 될 후임 후보로 희극인 후배 이상벽, 이상용, 임백천, 이택림, 고 허참 등을 언급한 바 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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