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최측근 박찬호 검사장 사의 표명

7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입장 밝혀
윤대통령 정치적 부담·개인사유 등이 배경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윤석열 정부 첫 검찰총장 후보로 떠오른 박찬호 광주지검장이 7일 사의를 표명했다.

박 지검장의 사태배경은 윤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을 주지 않는 한편 개인사유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지검장은 지난 97년 임관해 대검 검찰 연구관,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 서울중앙지검 2차장, 대검 공안부장, 제주지검 검사장 등을 맡았다.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이던 시절 2차장을 맡았고, 검찰총장으로 옮길 때 대검 공안부장으로 재직했다.

박 지검장은 이날 오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이제 검사직을 내려놓고자 한다. 검수완박 국면에서 직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결심했지만, 여러 사정상 진퇴 결정이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지검장은 “검사로 재직하는 동안은 물론 사직할 때도 명예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또한 망설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며 “오랜시간 인내한 결과 감사하게도 명예가 회복되는 기회가 와서 매우 기쁘고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언급했다.

박 지검장은 정치적 중립 등 논란이 된 검찰 조직에 대한 안타까움도 표출했다.

그는 “최근 우리 사회에 정치적 진영논리가 블랙홀처럼 모든 것을 집어삼켜 법치가 무너져가고,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 우리의 순수성이 심각하게 왜곡되고 훼손되는 것을 보면서 너무 괴로웠다” 면서 “우리 사회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사적영역, 사법영역 등 비정치적 영역에는 정치적 진영논리를 근거로 시시비비를 해서는 안된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 검수완박 등 최근 일방적으로 진행된 형사사법제도 변경은 반드시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수사와 재판을 통해 진실규명과 책임을 묻고, 법치를 바로세우는 일을 중단하거나 포기하지 않으리라 믿는다” 며 “검찰이 스스로 중단 없는 개혁을 통해 국민의 신뢰와 정치적 중립과 독립을 확보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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