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윤시내, 韓 레이디 가가 아닌가요?"[인터뷰]
배우 이주영이 가수 윤시내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명배우 오민애도 함께다. 영화 ‘윤시내가 사라졌다’(감독 김진화)에서 사라진 윤시내(윤시내)를 찾기 위해 여정에 나서는 유튜버 ‘하다’로 분해 개성 있는 연기를 펼친다.
“사실 윤시내 선생님을 대본 받기 전엔 몰랐어요. 그래서 아빠한테 물어봤죠. 그랬더니 아빠가 ‘윤시내는 초특급 가수지’라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가 싶어서 유튜브 영상을 다 찾아봤는데요. 와! 어떻게 이런 시대에 이토록 파격적인 사람이 있었을까. 한국의 레이디 가가라고 하고 싶을 정도로 너무 멋있더라고요. 그런 분과 함께 연기한다니, 비현실적인 느낌이었어요.”
이주영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윤시내가 사라졌다’를 찍은 소감부터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서 배우상을 받은 오민애와 호흡한 기분, 촬영 당시 소중한 기억들을 한올 한올 꺼내놨다.
■“소녀 같은 오민애, 영감을 준 선배”
그는 철 없는 딸 ‘하다’ 역을 맡아 엄마 ‘순이’(오민애)와 애증과도 같은 모녀 관계를 표현한다.
“가족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어요. 전작들에선 항상 톡톡 튀는 캐릭터들만 많이 해왔는데,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더라고요. ‘엄마와 딸’ 이야기라는 것만으로도 정말 좋았어요. 물론 처음엔 ‘하다’라는 캐릭터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중반 이후 ‘하다’의 사연을 알게 되면서 마음이 가더라고요. 잘 대변해주고 싶다는 생각에 출연하게 됐어요.”
극 중 윤시내 이미테이션 가수 ‘연시내’로 활동하는 ‘순이’와 ‘하다’의 갈등과 화합으로 러닝타임 107분이 채워진다. 특히 클라이막스 오민애의 연기는 이 작품의 전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백미다. 곁에서 지켜본 이주영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처음 볼 때부터 감탄했어요. 오민애 선배는 권위가 없고 마음이 열려 있었거든요. 선배라고 하면 어려울 법도 한데 소녀처럼 정말 사랑스러웠고요. 제가 점점 나이를 먹으면 저런 모습으로 순수하게 연기해야겠다는 마음이 들 정도였어요. 제게 영감을 많이 준 선배기도 해요. 촬영하면서 몰입하는 걸 보면서 ‘본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실제론 어떤 딸일까. ‘하다’와 비슷한 점이 있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네. 저도 약간 결핍이 있거든요. 동생이랑 연년생인데요. 어릴 때부터 안 보채고 혼자서 잘 놀았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어린 아이가 혼자서 잘 놀았다는 게 정상적이거나 건강한 방식은 아니더라고요. 원래는 질투하고 사랑을 얻으려고 하는 게 정상이죠. 기억은 안 나지만, 전 아이임에도 많이 참은 모양이에요. 그런 결핍이 ‘하다’와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저 역시 참 무심한 딸인데요. 아마도 부모에 대한 억울함이 약간 있어서 그럴 수도 있어요. ‘난 왜 항상 뒷전일까’ 싶어서 무심하게 군 적도 있고요.”
■“로맨스 연기하는 이주영? 잘할 자신 있어요”
그의 연기는 늘 ‘날 것’ 같다. 이주영만의 특색이자 강점이다.
“개인적으로 자연스러운 맛을 추구해요. 진정성이 가장 중요하죠. 감독들도 제 연기를 보면 ‘신선하다’는 말을 많이 해줘요. 정석대로 연기하기 보다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보이려고 하는 스타일 덕분에 그런 것 같아요. 큰 키라는 외형도 무시할 순 없겠죠. 하하. 또 또박또박 말하는 것에 이질감을 느끼는 편이에요. 촬영하면서 사운드 감독들이 발음 지적을 들어보지 않은 적이 없을 정도죠. 그런데 발음을 신경 쓰면 연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장하다를 연기할 때 역시 자유롭게 하려고 노력했고요.”
그가 바라보는 것은 ‘한계 없는 배우’다.
“모든 장르를 연기할 자신이 있어요. 현실과 밀접한 이야기도 좋고요. 밑바닥이라 외면하고 싶은 감정도 다뤄보고 싶어요. 그리고 많은 이가 로맨스 하는 이주영이 상상 안 된다고들 하는데요. 왜요! 저 로맨스도 잘 할 자신 있습니다. 하하. 이주영이 연기하는 로맨스 보고 싶지 않나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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