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일 교육 정치편향' 주장 3년 전 인헌고 고교생, 구의원 당선

이재훈 2022. 6. 2. 18: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19년 고등학생 시절 일본의 수출규제를 비판하는 교사들의 수업이 '정치편향'이라고 주장했던 청년이 구의원에 당선됐다.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에도 참여했던 그는 불법촬영 감시·점검에 사용되는 기초자치단체 예산을 허위로 규정하고 "전액 삭감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그는 또한 "관악구의회의 허위 예산이 전액 삭감되어야 한다"거나 "정치편향 공교육을 추적 감사하겠다"는 공약도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6.1 지방선거]"인헌고 교사가 사상주입"
"페미니즘은 독재" 주장도
2019년 10월23일 서울 관악구 인헌고 앞에서 열린 ‘인헌고등학교 학생수호연합’ 소속 학생들이 “교사들이 사상 주입과 정치 편향 교육을 했다”고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작은 사진 속 인물이 최인호 국민의힘 후보. <한겨레> 자료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2019년 고등학생 시절 일본의 수출규제를 비판하는 교사들의 수업이 ‘정치편향’이라고 주장했던 청년이 구의원에 당선됐다.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에도 참여했던 그는 불법촬영 감시·점검에 사용되는 기초자치단체 예산을 허위로 규정하고 “전액 삭감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서울 관악구 구의원 선거에 출마한 최인호 국민의힘 후보는 28.59%를 득표해 당선됐다. 최 당선자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만 20세 최연소 관악구의원으로 당선됐다”며 “자유 민주 성평화 관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2019년 10월 서울 관악구에 있는 인헌고등학교에서 교사들이 사상 주입과 정치 편향 교육을 했다고 주장하며 주목을 받았다. 최 후보는 당시 ‘인헌고등학교 학생수호연합’ 결성을 주도하고 대변인 자격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일부 교사가 1주일 전부터 학생들에게 반일 문구가 적힌 선언문을 적으라고 지시했다. 마라톤 행사 때는 ‘일본 경제침략 반대한다. 자민당 아베 망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도록 시켰다”며 “정치적 선언문을 몸에 붙이지 않은 사람은 결승선에 못 들어오게 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당시 인헌고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등을 한 뒤 “일부 학생들의 시각에서 교사들의 일부 부적절한 발언이 있었으나 특정 정치(사상) 주입이나 강제, 정치편향 교육활동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최 후보는 “페미니즘은 독재”라고 규정하는 ‘인헌고 성평화 자율동아리 왈리(WALIH)’ 회장과 ‘한국성평화연대’ 수도권지부장을 맡기도 했다.

최 후보는 지난해 국민의힘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에 참여해 16강에 오르면서 국민의힘과 인연을 맺었다. 이어 윤석열 대선 후보 캠프에서 청년본부 양성평등특별위원회 수석부위원장과 국민의힘 관악갑 대학생위원장 등을 지낸 뒤 이번 선거에서 서울 관악구 은천동, 신림동, 보라매동을 지역구로 하는 관악구의원 선거 가선거구에 구의원 후보로 출마했다.

최 후보는 선거 공보물에서 “인헌고 전교조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자행한 정치편향 교육 중 가장 심각한 것은 바로 페미니즘 교육이었다”며 “남성은 잠재적 가해자, 여성은 남성에 의한 피해자라는 페미니즘 사상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잘못된 성 가치관을 교육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관악구의회의 허위 예산이 전액 삭감되어야 한다”거나 “정치편향 공교육을 추적 감사하겠다”는 공약도 했다. 앞서 그는 지난 3월28일 페이스북에 “관악구 불법촬영 감시 및 점검에 사용되는 허위예산 전액 삭감”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