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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한푼이라도 아끼자” 주유 혜택 카드로 갈아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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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회사원 최모(30)씨는 생활비 지출에 주로 사용하는 신용카드를 최근 바꿨다. 그간 은행 대출의 우대금리 혜택을 받는 데 중점을 뒀는데, 주유비를 최대한 깎아주는 신용카드를 찾아 새로 발급받았다. 매일 승용차로 경기도 용인의 집과 서울 송파구의 사무실을 오가는데 기름값이 오르면서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최씨는 “지난해만 해도 한 달 주유비가 20만원 정도였는데, 요즘엔 30만원대 후반까지 불어났다”며 “기존 신용카드 사용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당분간 기름값이 내릴 때까지 생활비 결제는 주유 혜택을 주는 카드로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뛰는 기름값에 놀란 소비자들이 주유 혜택을 주는 신용카드를 찾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급증한 발급량이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신한카드의 ‘딥 오일(Deep Oil) 카드’의 지난달 신규 발급량은 지난해 말보다 32.6% 늘었다. 4개 정유사(GS칼텍스·SK에너지·현대오일뱅크·S-OIL) 중 사용자가 선정한 정유사의 주유소를 이용하면 이용금액의 10%를 할인해준다. 전달 실적에 따라 최대 3만원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삼성카드가 지난해 말 내놓은 ‘삼성 iD ENERGY(에너지) 카드’의 발급량도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 3월 첫 번째 주 기준 신규 발급량이 지난해 12월 넷째 주보다 3.6배로 뛰었다. 주유할 때 1만원 이상 결제하면, 카드 대금을 청구할 때 1만원을 할인해준다. 한 달에 최대 3회, 총 3만원까지 주유비가 할인된다.

현대카드의 ‘현대카드Z 패밀리’ 카드는 4개 정유사에서 주유하면 L당 100원을 할인(월 최대 1만3000원)해 준다. 현대카드가 GS칼텍스와 협업해 출시한 ‘에너지플러스 카드 에디션2’의 경우 소비자가 GS칼텍스의 스마트폰 앱에 등록해 주유비를 결제하면 15%,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10%의 할인 혜택(월 최대 4만원)을 받을 수 있다. KB국민카드의 ‘이지오토 티타늄’ 카드는 전달 실적에 따라 L당 최대 3만원어치의 포인트가 적립된다.

국세청이 경차 연료 유류세 환급 한도를 연간 20만에서 30만원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지난 2월 발표하면서, 유류세를 환급받을 수 있는 ‘유류구매카드’도 인기다.

신한·현대·롯데카드에서 유류구매카드를 발급받아 주유비를 결제하면 한 세대 당 한 명의 경차 소유자에게 휘발유와 경유는 L당 250원, 액화석유가스(LPG)는L당 161원의 세금을 할인(연간 30만원 한도)해준다. 지난 4월 유류구매카드 신규 발급량은 신한카드(39.73%)와 롯데카드(77.7%), 현대카드(30.8%) 모두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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