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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 '역대 최저' 겨우 면한 투표율…野 지지층 투표장 안나왔다

송고시간2022-06-01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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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사전투표율에도…'여야 텃밭' 대구·광주서 '뚝', 광주가 최저

민주당 지지층 투표율 더 낮아…"검수완박·野 내홍·기울어진 구도 영향"

역대 두 번째 낮은 투표율, 잠정치 50.9%
역대 두 번째 낮은 투표율, 잠정치 50.9%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기상고 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 작업을 시작하며 투표함을 열고 있다.
이날 마친 6·1 지방선거의 투표율 잠정치는 50.9%로, 역대 두 번째로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2022.6.1 hih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1일 열린 6·1 지방선거 투표율이 잠정치 50.9%를 기록하며 '역대 최저' 타이틀을 겨우 면했다.

이는 2002년 한일 월드컵과 겹쳐 가장 저조한 투표율을 보인 3회 지방선거(48.9%) 다음으로 저조한 투표율이자 4년 전 지방선거보다는 9.3%포인트, 올해 3월 실시된 대통령 선거보다는 26.2%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애초 지난 27∼28일 실시된 사전투표율이 20.62%로 역대 지방선거 최고치를 기록할 때만 해도 본투표율 역시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이번 지방선거가 '대선 연장전'으로 불릴 정도로 양쪽 지지층이 총결집했던 대선 2개월여만에 치러지면서 투표 열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전혀 달랐다.

정치권에서는 각 진영 지지층의 '절박감'이 과거보다 줄어들면서 결집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고, 이에 따라 전통적 지지층이 투표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선 뒤 새 정부 출범으로 인한 '컨벤션 효과' 속에 여권의 압승이 어느정도 사전에 점쳐지면서 여야 지지층 모두의 투표 의욕을 저하시킨 것 아니냐는 것이다.

접전이 예상될 때는 '내 한표로 결과가 바뀐다'는 인식이 강해지지만, 이번 선거처럼 어느 정도 대세가 정해진 경우 치러지는 선거에서는 '내 투표가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생각이 강해진다는 것이다.

양당의 '텃밭' 격인 대구와 광주에서 투표율이 뚝 떨어진 것 역시 이같은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기울어진 판세' 속에 굳이 투표장을 나갈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유권자들이 많았을 수 있다.

17개 권역별로 순위를 매겨 보면 전남(58.5%)이 가장 높았고 강원(57.8%), 경남(53.4%), 서울(53.2%), 제주(53.1%), 경북(52.7%), 울산(52.3%), 세종(51.2%) 순이었다.

경기(50.6%), 충북(50.6%), 충남(49.8%), 대전(49.7%), 부산(49.1%), 인천(48.9%), 전북(48.7%), 대구(43.2%), 광주(37.7%)가 뒤를 이었다. 경기 이하 지역들은 전체 투표율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대구는 투표율이 4년 전보다 14.1%포인트 떨어졌고 광주는 21.5%포인트 급락했다.

여야의 '텃밭'에 있는 열성 지지층들이 그만큼 투표장을 찾지 않은 것이다.

반대로 서울(6.7%포인트), 경기(7.2%포인트)는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경기의 경우 경합지역이었다는 점이, 서울의 경우 구청장 선거의 향방을 두고 전망이 갈렸다는 점이 유권자들을 불러모은 요인으로 거론된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보다는 민주당 지지 성향 유권자들의 투표율 하락 폭이 더 컸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7곳 광역단체 가운데 민주당의 텃밭 광주가 최저투표율을 기록한 것이 이런 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강행 처리 및 박완주 의원 성 비위 의혹으로 중도 성향 지지자들이 빠져나가고,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발(發) 쇄신론으로 강성 지지층의 결집도가 떨어지는 등 악재가 겹쳤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지난 대선과 달리 이번 지선에서 투표장에 나오지 않은 유권자 중 상당수는 민주당 지지층으로 보인다"면서 "호남뿐만이 아니라 경합 지역에서도 투표율이 낮게 나왔는데, 민주당 지지층들이 투표장으로 나올 만한 자극을 받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낮아진 투표율은 이미 선거 시작 전부터 예상 가능한 측면이 있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국갤럽이 선관위 의뢰로 지난달 22∼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지선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71.5%였다. 7회 지선 당시 조사와 비교하면 5%포인트 떨어졌다.

선관위는 저조한 투표율을 두고 "대선 이후 3개월 만에 실시돼 상대적으로 유권자의 관심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방선거 투표소
지방선거 투표소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일 오후 1시 45분경 서울 옥수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옥수 제2투표소에서 유권자가 투표를 하고 있다. 2022.6.1 mon@yna.co.kr

j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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