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정당보다 궨당' 옛말…제주 잠정 투표율 역대 최저 53.1%
송고시간2022-06-01 21:30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제주의 잠정 투표율이 53%를 간신히 넘기며 역대 지방선거에서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도내 230개 투표소에서 치러진 투표에서 제주지역 선거인 56만5천84명 중 30만170명이 투표를 마쳐 투표율 53.1%를 기록했다.
제주시 52.9%, 서귀포시 53.7%다.
이는 지난달 27·28일 진행된 사전투표를 합산한 수치다.
전국에서는 전남 58.5%, 강원 57.8%, 경남 53.4%, 서울 53.2%에 이어 5번째로 높다.
앞서 지난 제20대 대선에서 72.6%의 투표율을 기록, 전국 평균(77.1%)을 밑돈 것은 물론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은 투표율이 나온 바 있다.
꼴찌 불명예는 면했지만, 제주는 역대 지방선거 중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제주의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을 보면 제1회 80.5%, 제2회 73.7%, 제3회 68.9%, 제4회 67.3%, 제5회 65.1%, 제6회 62.8%, 제7회 65.9%다.
1995년 제1회부터 5회까지 쭉 전국 1위를 기록했고 6·7회 때는 2위를 하는 등 줄곧 상위권이었다.
과거 '정당보다 궨당'이라는 말로 표현되는 혈연을 중심으로 이뤄진 제주 특유의 '궨당 문화'가 이번에는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궨당은 친척과 외척을 아울러 이르는 권당의 제주어다.
이유는 메인 선거라 할 수 있는 제주도지사 선거 초중반 지지율 격차가 컸고, 김포공항 이전으로 인한 이슈가 정쟁화하면서 선거 피로감이 투표율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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