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겐마' 김재경, 연기가 주는 즐거움 [인터뷰]

박상후 기자 2022. 5. 3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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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경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연기가 주는 즐거움은 배우 김재경을 성장시킨 원동력이 됐다. 늘 배우고자 하는 마음으로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잘 살리며, 배우로서 안정적인 커리어를 쌓고 있는 그의 앞날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SBS 금토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극본 제이·연출 한철수, 이하 '어겐마')는 인생 2회차, 뛰어난 능력치의 열혈 검사의 절대 악 응징기를 그린 작품이다. 권력의 비리를 파헤치다 죽임을 당한 검사가 20대로 회귀해 미리 알고 있는 정보들을 바탕으로 철저하게 계획 준비한 뒤 이를 토대로 하나씩 무너뜨리며 이전 삶에서 못다 이룬 복수를 완성하는 과정을 그린다.

특히 '어겐마'는 연기파 배우들이 뭉친 탄탄한 라인업, 군더더기 없는 빠른 전개, 악의 이너서클에 대항하기 위해 뭉친 정의파 크루의 활약이 몰입도를 더하는 등 방송 내내 10%대 안팎의 고른 시청률을 유지하며 2022년 상반기 화제작으로 손꼽혔다.

먼저 김재경은 "'어겐마'가 끝난다는 게 실감 나지 않는다. 드라마가 잘 돼서 그런 것도 있지만, 현장에서 느낀 에너지가 정말 행복했다. 이 같은 현장을 다시 찾고 싶은 아쉬움도 존재한다. 주변 분들이 너무 재밌다고 하셔서 매일을 즐겁게 보내는 중이다"라며 종영 소감을 건넸다.

김재경은 극 중 빼어난 미모와 명석한 두뇌를 가졌지만, 혼외자라는 이유로 어려서부터 그늘에 가려진 삶을 살아온 인물 김한미 역을 연기했다. 그는 악에 맞서는 당당한 기자의 모습부터 감성을 자극하는 맴찢 서사를 탄탄히 쌓아나가며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캐릭터 준비 과정부터 고민이 많았다며 "김한미는 점차 성장하는 인물이다. 그 과정을 어떤 식으로 다르게 표현해야 될지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어릴 적 방황하던 시기부터 꿈을 이뤄 김희우(이준기)를 돕는 부분까지 나만의 방식으로 풀어내고자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장 신경 쓴 건 '김희우에 느낀 감정'이다. 사랑이 아닌 우정이었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부분이라 걱정이 들었고, 자칫 잘못하면 로맨스로 비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했다. 이 과정에서 한철수 감독이 선을 잘 잡아주셨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재경은 기자라는 직업을 처음 연기해 본 소감에 대해 "데뷔 순간부터 늘 함께했다. 너무 멀게 느껴지지 않은 직업군이다. 친구 중에서도 기자가 있어서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다. 덕분에 기자 연기는 그렇게 힘들지 않았던 것 같다. 진실을 알리기 위한 욕망이 큰 김한미 캐릭터와 정말 잘 어울리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김재경


늘 즐겁고 훈훈한 현장 분위기는 김재경에게 큰 힘이 됐다. 그 중심에는 타이틀롤 이준기가 있었다. 김재경은 "분위기 메이커였다. 연기를 너무 잘할 뿐만 아니라 카메라가 돌지 않을 때도 배우 및 스태프들과 서로 교감하면서 유쾌하게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현장 분위기가 조성되다 보니 제 연기 역시 편하게 잘 됐던 것 같다. 그게 너무 감사했다"라며 "한철수 감독님도 너무 좋으신 분이다. 이런 분을 만나게 돼 행운아라는 느낌을 받았다. 디렉션도 너무 적용하기 쉽게 말씀해주셔서 맘 편히 연기했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청률도 잘 나와서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던 것 같다"라며 "찜닭집에서 단체 신이 많았는데, 촬영장 분위기 덕분에 처음 본 배우들과의 연기도 자연스럽고 화기애애하게 담긴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재경은 극 중 이준기의 조력자로서 활약을 펼쳤다. 가까이에서 본 이준기는 배울 점이 많은 선배 배우였다. 이에 대해 "신에 대한 해석력과 표현해내는 방법이 뛰어나더라. 연기를 대하는 이준기 선배의 태도 역시 존경스러웠다"라고 전해 훈훈함을 안겼다.

부녀 호흡을 맞춘 최광일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사실 만나기 전에 OCN '경이로운 소문' 캐릭터 인상이 짙어서 무서웠다. 근데 직접 만나보니 인자하고 부드럽더라. 그런 모습 때문에 몰입을 더 잘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김한미 경우 아버지의 비밀을 폭로해서 길을 막게 하는 캐릭터다. 죄책감과 슬픔보다는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친구다. 직접 아버지를 그렇게 만드는 건 마음이 아프지만 진실을 우선한다는 마음으로 촬영했다. 감정적으로 슬픔을 내비치는 건 김한미 같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김재경


2009년 그룹 레인보우로 데뷔한 김재경은 가수 활동 외에도 각종 방송에서 예능감과 매끄러운 진행력 등 다양한 매력을 어필하며 다재다능한 재주꾼으로 대중들에게 사랑받아왔다. 뿐만 아니라 2012년 드라마 '몬스터'로 첫 연기 활동을 시작한 김재경은 여러 드라마 작품을 통해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여 배우로서 가능성도 인정받았다.

김재경은 연습생 당시를 떠올리며 "그때는 외국 아티스트 등을 롤모델로 삼고 연습을 했다. 이후 데뷔와 동시에 K-POP 열풍이 불었다. 마침 아이돌에게 다양한 문이 열렸고, 연기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처음에는 즐기지 못했지만, '잘해야 돼'라는 생각을 내려놓으니 비로소 재미가 느껴지고 자연스럽게 잘할 수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DSP미디어와 계약 만료된 이후 나무엑터스에 둥지를 틀며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을 걸었다. 김재경은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 '배드파파', '초면에 사랑합니다', '악마판사'를 비롯해 영화 '간이역'의 주연을 맡아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그는 "연기를 하면서 바뀐 점이 있다.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느끼는 건 여전한데,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려고 하는 편이다. 멀리 있는 행복을 좇으면 멀어지더라. 현재의 행복에 눈을 떴더니 작은 행복도 크게 느껴지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기는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게 잡아주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김재경의 삶이 연기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새로운 인물을 창조할 수 있는 경지는 아니지만, 제 삶 속에서 잘 스며들게 하려고 하는 편이다"라고 덧붙였다.

김재경은 여전히 연기에 대한 재미를 느낀다며 "연기로 다양한 삶을 쌓아왔다. 캐릭터의 인생을 간접 경험하는 건 큰 재미로 다가온다. 경험에서 오는 즐거움과 재미가 저의 원동력이 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재경은 자신의 목표에 대해 "늘 작품에 열심히 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이번에 가장 좋았던 반응이 '김재경인 줄 몰랐어'였다. 앞으로도 제 이름보다 극 중 캐릭터의 이름이 언급되길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전했다.

김재경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나무엑터스]

김재경 | 어겐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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