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예스' 드러머 앨런 화이트 별세

존 레넌 앨범에도 참여..'인스턴트 카르마' 명연으로 격찬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1970년대 영국의 대표적인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로 꼽히는 '예스'에서 40년 이상 타악기를 연주했던 앨런 화이트가 별세했다. 향년 72세.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화이트가 미국 시애틀 지역 자택에서 지난 26일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가족들은 화이트가 사망 전 짧은 기간 투병했다고 전했다.

화이트는 가입과 교체 등 변화가 잦았던 예스 멤버 중 가장 오랜 기간 재적한 뮤지션으로 꼽힌다.

그는 1972년에 예스에 합류한 뒤 초창기 예스의 명반으로 꼽히는 '테일스 프롬 토포그래픽 오션스'를 포함해 2021년에 발표한 앨범 '더 퀘스트'까지 40여 장의 정규앨범과 편집앨범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예스에 가입하기 전 비틀스 출신의 존 레넌과 조지 해리슨의 솔로 앨범에 참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레넌이 1969년 결성한 플라스틱 오노 밴드에 불과 20세의 나이에 참여해 개성적인 연주를 남겼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히트한 '인스턴트 카르마'에서 화이트의 연주는 평론가들의 격찬을 받았다.

그는 레넌의 피아노와 함께 반주하면서 레넌의 노래가 고조되는 순간에는 곧바로 빠른 16분음표 리듬의 드럼 연주로 빈 공간을 채워 넣었다.

영국을 대표하는 드러머로 꼽히는 빌 브러퍼드의 탈퇴로 큰 빈자리가 생긴 예스가 새 멤버로 화이트를 초빙한 것도 이 같은 활약 때문이었다.

1949년 영국 출생인 화이트는 12세부터 드럼을 시작해 이듬해 곧바로 프로 뮤지션으로 활동한 드럼 신동이었다.

화이트는 생전 인터뷰에서 세계적인 록스타인 레넌에게 밴드에 참가하라는 전화를 받았을 때 장난 전화인 줄 알고 끊어버렸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화이트는 레넌의 두 번째 전화를 받고 나서야 장난 전화가 아니라는 사실을 납득했고, 다음날 레넌이 머물고 있던 캐나다로 떠났다.

화이트는 2017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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