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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쳤다 한국영화" 칸영화제 박찬욱 감독상·송강호 남우주연상 '韓최초 2관왕'

입력 2022-05-29 05:09 수정 2022-05-29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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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칸영화제(Cannes Film Festival) 공식 SNS〉〈사진=칸영화제(Cannes Film Festival) 공식 SNS〉
또 새로운 역사를 썼다. 두 편의 한국 영화가 한국 영화계 역사상 최초 칸영화제에서 두 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28일 오후(현지시간) 팔레 드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에서 진행된 제75회 칸국제영화제(Cannes Film Festival·이하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한국 영화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이 감독상, '브로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한국 영화가 같은 해 칸영화제에서 두 개의 상을 받은 건 역사상 최초다. 2004년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홍상수 감독)' '올드보이(박찬욱 감독)' 땐 '올드보이'가 심사위원 대상을, 2007년 '숨(김기덕 감독)' '밀양(이창동 감독) 때는 '밀양'의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2010년 '시(이창동 감독)' '하녀(임상수 감독)' 때는 '시'가 각본상에 이름을 올렸다.

또 2012년 '돈의 맛(임상수 감독)' '다른 나라에서(홍상수 감독)', 2017년 '옥자(봉준호 감독)' '그후(홍상수 감독)' 때는 아쉽게 수상을 하지 못했다. 5년 만에 다시 두 편의 영화가 경쟁부문에 진출하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던 한국 영화는 K콘텐트가 글로벌의 주목도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시기, 칸영화제에서도 역대급 존재감을 뽐냈다.

먼저 호명된 건 남우주연상이었다. 송강호의 수상은 한국 남자 배우로는 최초, 배우로는 전도연에 이어 두 번째 연기상 수상이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리는 작품이다. 극 중 송강호는 베이비 박스의 아기를 잘 키울 적임자를 찾아주려는 자칭 선의의 브로커 상현으로 분해 관객들의 감정을 뒤흔드는 호연을 펼쳤다.

'브로커' 팀과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 박해일의 축하를 받으며 무대에 오른 송강호는 "영광스럽다. 위대한 예술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작품을 함께 한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 배두나 씨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며 이 영광을 같이 나누고 싶다. (영화사 집) 이유진 대표님 CJ 관계자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지금 2층에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사랑하는 가족이 함께 왔다. 오늘 큰 선물이 된 것 같아 기쁘고, 이 트로피에 영광을 담아 영원한 사랑을 바친다. 끝으로 수 많은 영화 팬들에게 이 영광을 바친다"는 소감을 남겼다.

한국 영화의 경사는 끝이 아니었다. 박찬욱 감독은 감독상 주인공으로 불렸다. 이로써 박찬욱 감독은 2004년 '올드보이' 심사위원 대상, 2009년 '박쥐' 심사위원상에 이어 올해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까지 손에 쥐게 됐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23일 월드 프리미어 첫 상영 후 국내외 호평을 한 몸에 받으면서 일찌감치 수상 분위기를 높였다.

박찬욱 감독은 "코비드 시대를 겪으면서 우리 인류가 국경을 높이 올릴 때도 있었지만, 하나의 단일한 공포와 근심을 공유하게 됐다. 영화도 극장에 손님이 끊어지는 시대를 겪었으나 극장이라는 곳이 얼마나 소중한 곳인지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가 이 질병을 이겨낼 희망과 힘을 가진 것처럼 우리 영화인들도 영화관을 지키면서 영화를 영원히 지켜내리라고 믿는다"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아준 CJ와 미키리 정서경 각본가를 비롯한 많은 식구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그리도 무엇보다도 박해일 탕웨이 두 사람에게 보내는 저의 사랑은 뭐라 말로 저세한 설명은 생략하도록 하겠다"는 진심을 표했다.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배출한 '브로커'는 내달 8일, 박찬욱 감독에게 감독상을 품에 안긴 '헤어질 결심'은 내달 29일 국내에서 공식 개봉한다.

(프랑스)=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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