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곡선 그린 '네이버 웨일'...브라우저 지각변동 예고

PC-모바일 경계 허문 기능적 시도…웹 기술 기반 차별화 전략 '눈길'

인터넷입력 :2022/05/24 18:47    수정: 2022/05/24 18:48

내달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 서비스가 종료되는 가운데, 네이버 웨일이 PC와 모바일 경계를 넘나들며 꾸준히 입지를 다지고 있다. 네이버는 ‘웨일 스페이스’·‘그린드랍’ 등 웹 기술 기반의 차별화 전략을 내세워, 브라우저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나가겠단 전략이다.

24일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웨일은 근 5개월 동안 시장 점유율 9%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월 9.43%를 기록하며 9% 장벽을 돌파한 데 이어, 2월엔 9.4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다 지지난달부터 순서대로 9.08%, 9.02%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달 9.2%로 반등했다.

인터넷 브라우저는 단기간 점유율 상승이 어려운 제품군으로 꼽힌다. 여타 소프트웨어·플랫폼과 달리 사용자가 브라우저를 선택한 후 익숙해지면, 이후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기능들과 저장 데이터가 일종의 전환 비용으로 작용해서다.

(사진=네이버웨일)

네이버 웨일은 브라우저 역할이 ‘웹 사이트 뷰어(Viewer)’로 한정된 기존 시장에, 이용자 중심의 부가 기능을 추가하며 2017년 첫발을 내디뎠다. ▲캡쳐 ▲듀얼 탭 ▲퀵 서치 ▲퀵 번역 등 브라우저 자체 편의 기능을 선보인 것.

특히, 비대면 화상회의 수요가 급증한 지난해 초, 별도 프로그램 설치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웨일온’과 웨일 브라우저만 있으면 모바일에서 PC로 파일을 전송할 수 있는 ‘그린드랍’ 등을 내놓기도 했다. 

그린드랍은 사용자 PC와 모바일 디바이스 종류에 관계없이 웹 기술을 토대로 파일 교환을 가능하게 했다. 애플 ‘에어드랍’이나 삼성 ‘퀵쉐어’는 자사 기기 대상으로만 기능을 지원해왔다.

네이버는 “디바이스 장벽을 뛰어넘는 서비스 시도는 웨일이 고도화한 웹 기술력을 사용자 편의 측면에서 구현한 사례”라고 밝혔다. 이런 방향은 웨일 모바일 브라우저의 점유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린드랍.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웨일 모바일 점유율은 지난해 12월 10.82%에서 지난 1월 12.91%, 이달 12.98%로 상승했다. 선두 크롬(34.97%)과 삼성인터넷(26.61%), 사파리(23.71%)에 이어 4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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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웨일 브라우저상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을 모아두고, 사용자가 어디서든 설치 없이 프로그램을 실행해 일할 수 있는 ‘웨일 스페이스’ 플랫폼을 확장하고 있다. 회사는 이 기능을 교육 분야에도 접목해 이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 때 IE가 곧 인터넷으로 여겨졌듯, 브라우저는 사용자 유입과 ‘록인 효과’가 강력한 분야”라면서 “크롬이 ‘웹 앱’ 생태계를 여는 전략으로 익스플로러를 추월한 것처럼, 웨일 역시 국내 사용자 니즈를 반영해 브라우저 업계 장기적 지각변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