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철새도래지 낙동강하구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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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도에 양식장에서 쓴 것으로 추정되는 염산통 수십개가 발견된 모습. 부산녹색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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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도 내부에서 버려진 보트가 발견된 모습. 부산녹색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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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산녹색연합이 지난 16,17일 낙동강 하구 무인도인 진우도와 백합등을 조사한 결과 각종 쓰레기 더미가 곳곳에 방치돼 있었다. 진우도 해안가에서는 김양식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흰색 염산통 수십개가 해안가에 나뒹굴고 있었다. 한켠에선 2021년이 찍힌 강서구청 마대자루 에 담긴 쓰레기 더미도 발견됐다. 해류의 영향을 받지 않는 섬 내부에서도 쓰레기 더미가 확인됐다. 섬 내부 풀숲에서 버려진 배이 3척이 발견되는가 하면 스티로폼 부표 수십개도 버려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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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도에서 발견된 스티로폼 부표. 부산녹색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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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도에 방치된 폐기물 처리용 마대자루. 부산녹색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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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등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드론으로 들여다 본 백합등의 모습은 쓰레기장을 방불케했다. 플라스틱 병이나 정체를 알 수 없는 폐기물은 물론이고 심지어 버려진 냉장고도 보였다. 현장을 찾았던 부산녹색연합 김수정 사무국장은 “지난해에도 드론으로 상황을 모니터링 했었으나 올해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판단, 직접 들어가서 살펴봤다”며 “해류에 휩쓸려 온 해양 쓰레기 뿐만 아니라 인위적으로 버려진 쓰레기가 더 많을 만큼 심각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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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으로 들여다본 백합등에 쓰레기가 곳곳에 널려있다. 부산녹색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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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철새도래지인 낙동강하구는 지난 1966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을 시작으로 1987년 자연환경보전지역, 1999년 습지보호지역 등으로 잇따라 지정됐다. 하구 내 6개 무인도서(도요등 맹금머리등 백합등 신자도 장자도 진우도)는 해수부가 지정 관리하는 무인도서 절대보전지역에 속한다. 김 사무국장은 “ 관련법에 따라 해수부 환경부 문화재청 국토부가 관리 책임을 맡고 있으나 여러 부서로 관리 주체가 나누어진 탓에 쓰레기 처리와 같은 현장 관리는 정작 제대로 되지 않는 실정”이라며 “통합 관리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