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윤여정 수상은 기회..김수현 작가에 세계적 작품 쓰자 설득" [N인터뷰]①

정유진 기자 2022. 5. 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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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안녕하세요' 주연 배우 이순재
이순재/ 영화사 그램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는 작품에 출연하는 게 당연하지요. 이미지 상관없이 다 해야해요."

고령에도 불구하고 현역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배우 이순재(88)가 자신의 배우론과 K콘텐츠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시기, 새롭게 꾸고 있는 꿈 등에 대해 밝혔다.

이순재는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안녕하세요'(감독 차봉주) 관련, 뉴스1과 인터뷰에서 "배우는 작품에 출연하는 게 당연하다"며 이번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말했다.

이날 이순재는 "과거에 수사극을 했는데 범인 역할을 배우들이 안 한다고 다 도망을 갔다, 강간치사 사건 범인을 할 사람이 없다고 하길래 내가 한 번 해 보겠다고 했었다"며 "범인 역할을 서른 세 번이나 했다, 배우는 당연히 (작품이 들어오면) 출연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그는 "역할이 자기 적성에 안 맞거나 이미지 때문에 안 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미지와 상관없이 다 해야 한다"며 "톱스타가 되면 작품을 고르는 것 같다, 인기를 유지할 수 있는 작품을 고르는 것 같은데 그건 인기로 남는 거지 배우로서 남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영화 '안녕하세요' 스틸 컷 © 뉴스1

또한 그는 "나는 단역부터 다 해본 사람이다, 백 여편의 영화를 찍어본 사람이다, 수 백 편의 드라마를 찍어본 사람이기에 역할이 맞으면 한다"며 "'안녕하세요'는 역할이 맞았다, 영화에 늙은이들이 많이 안 나오는데 '잘 좀 해보자'해서 끼었다, 상당히 따뜻하고 재밌었다"고 출연 계기를 알렸다.

이순재는 후배 배우 윤여정(75)과 오영수(78)를 언급하기도 했다. 윤여정은 2021년 열린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한국 여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일남으로 출연했던 오영수는 올해 열린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역시 한국 배우 최초의 기록이다.

이순재는 "이제는 우리 나라도 글로벌화가 됐다, '미나리'의 윤여정, '오징어 게임'의 오영수가 수상을 했다, 우리 젊은이들에게도 그런 길이 이미 열렸다"며 "그래서 이 분야는 젊은이들이 희망과 자신감을 가지고 하나가 돼서 '푸시 업'을 하면 얼마든지 (새로운 수상자가) 또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여정 오영수처럼 해외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 꿈을 꾸느냐"는 질문에는 "일종의 기회가 생긴 것"이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이순재/ 영화사 그램 제공 © 뉴스1

그러면서 "오영수가 무슨 상을 타려고 한 건 아니었단 말이다, '오징어 게임'에 출연을 하다보니 그렇게 됐다, 나도 '오징어 게임'을 봤다, 진솔하게 열심히 했더라, 우리나라였다면 그냥 객관적으로 보고 크게 평가를 안 했을 수 있는데 그쪽에서(해외 시상식) 볼 때 정말 진솔하게 한 거다, 그걸 평가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순재는 '사랑이 뭐길래'(1991)와 '작별'(1994) '목욕탕집 남자들'(1995) '엄마가 뿔났다'(2008) '무자식 상팔자'(2012) '그래, 그런거야'(2016) 등 수많은 인기 드라마를 함께 한 김수현 작가에게 K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이 시기 작품을 쓰라고 권유했다는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그는 "김수현 선생 보고 '한국의 김수현이 아니라 이제는 세계적인 김수현 선생이 될 때가 왔다, 작품 하나 쓰시오'라고 했다"며 "한 건 (집필을)하고 있는 것 같더라, 아마도 뭔가를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영화 '안녕하세요'는 외로운 세상 속에서 죽음을 결심한 열아홉 수미(김환희 분)가 '죽는 법'을 알려주겠다는 알려주겠다는 수간호사 서진(유선 분)의 제안에 따라 늘봄 호스피스 병동을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휴먼 드라마다. 이순재는 극중 겉으로는 까칠해 보이지만 내면의 따스함을 지닌 호스피스 병동의 든든한 터줏대감 인수 역할을 맡았다. 오는 25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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