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머드프레시가 만든 비건 치즈
아머드프레시가 만든 비건 치즈
국내 최초로 아몬드 우유로 ‘비건 치즈’를 만든 아머드프레시가 총 27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0년 12월 62억원 규모로 시리즈 A 투자를 받은 이후 1년 반 만에 4배가 넘는 프리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 것이다.

16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투자에는 시리즈 A 때부터 참여해 온 KDB산업은행과 한화투자증권, 대성창업투자, 세종벤처파트너스가 추가로 돈을 넣었다. 신규 투자사로는 UTC인베스트먼트와 하나금융투자 외에 오픈워터인베스트먼트, 롯데벤처스, D3쥬빌리파트너스, NH벤처투자, 아주IB투자가 참여했다.

비건 치즈로 美 나스닥 간다

아머드 프레시는 해외 투자도 유치하며 나스닥 상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 4월 사명도 양유에서 아머드 프레시로 바꿨다.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CES) 2022’와 ‘2022 팬시 푸드쇼’ 등 글로벌 박람회에 잇따라 참가해 미국 콜라보레이티브펀드의 낙점을 받았다. 콜라보레이티브펀드는 나스닥에 상장한 대체육 기업 비욘드미트의 투자사다. 대체육 기업 임파서블푸드, 블로보틀커피에도 투자한 바 있다.

이번 투자에 관여한 브라이언 장 콜라보레이티브펀드 심사역(principle)은 “음식 회사에 투자할 때 제1의 조건은 맛”이라며 “아무리 비건 치즈라도 맛이 없다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투자를 안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머드 프레시는 최근 미국 버지니아에 자회사를 설립했다. 회사 측은 "투자사인 콜라보레이티브펀드가 나스닥 상장시 큰 지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머드프레시가 글로벌 출시를 위해 만든 비건 치즈
아머드프레시가 글로벌 출시를 위해 만든 비건 치즈

20년 경력 마케터가 직접 만든 브랜드


"비건치즈로 나스닥 간다"…아머드프레시, 270억 투자 유치 [허란의 VC 투자노트]
2001년 마케팅 회사로 출발한 아머드프레시는 2018년 첫 자체 브랜드를 출시하며 푸드테크 기업으로 변신했다. 식음료 브랜드의 기획부터, 제품 출시, 마케팅까지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특허 3개를 보유한 빅데이터 솔루션을 확보한 게 강점이다. 퓨전 디저트 브랜드 ‘청년떡집’, 냉동 화덕피자 브랜드 ‘우주인피자’, 펫 전문 브랜드 ‘맘앤대디’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비건치즈가 네 번째로 자체 개발한 브랜드다.

20년 넘게 식음료 브랜드 마케터로 활약한 오경아 아머드프레시 대표는 “비건 시장을 선도할 아머드 프레시의 성장 가능성을 믿고 참여해 준 투자자들 덕분에 시리즈A 때보다 4배가 넘는 투자금을 확보했다”며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미국과 싱가포르 진출을 본격화하고 세계적인 수준의 비건 제품으로 끌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