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이 쏜 빅스텝 논란…"물가 고점 찍는 7~8월 빅스텝 가능성"(종합)

5월엔 아니라도 7~8월 중 가능성 열려
국고채 장단기 금리 일제히 상승 전환
국채 3년물 금리 나흘만에 3%대 상승
  • 등록 2022-05-16 오전 11:34:54

    수정 2022-05-16 오전 11:35:28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쏘아 올린 기준금리 빅스텝(50bp=0.50%포인트 인상) 논란이 커지고 있다. 채권시장에선 이달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선 50bp 인상 가능성이 낮지만 물가상승률이 고점을 찍을 것으로 보이는 7~8월엔 50bp 인상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오른쪽)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조찬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정부와 밀접 공조 예고한 한은…물가 대응 수위 높이나

이창용 총재와 추경호 부총리는 이날 오전 7시 30분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만남을 가졌다. 두 사람은 모두 말씀을 통해 5%에 가까워진 소비자물가 상승률, 1300원을 눈앞에 둔 원·달러 환율 등 경제금융 상황이 엄중한 상황임을 강조하고, 긴밀한 소통을 통해 정책 공조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메시지를 냈다.

이날 시장의 관심은 재정·통화당국 수장의 만남보다 회동 직후 나온 이 총재의 빅스텝 발언이었다. 이 총재는 빅스텝 인상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4월 상황까지 봤을 때는 그런 고려(빅스텝)를 할 필요 없는 상황인데, 앞으로 물가가 얼마나 더 올라갈지 등 종합적으로 데이터를 보면서 판단해야 한다”며 “우리나라는 데이터가 불확실한 상황이라 앞으로도 빅스텝 완전히 배제 할 수 있느냐, 그런 것을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앞으로 우리나라 물가, 성장률이 어떻게 변할지 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은 내부에선 5월엔 빅스텝 인상 가능성이 없다며 이 총재의 발언이 원론적 입장이라며 수습하기 바빴다. 한은 고위관계자는 “(빅스텝 발언은) 최근 물가 상승률이 크게 높아지고 앞으로도 당분간 물가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통화정책을 결정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면서 “예를 들어 국제유가 상승이나 환율뿐 아니라 최근 인도의 밀수출 금지조치와 같이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향후 물가 전망의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 올 연말 기준금리 2.25% 예상…빅스텝도 고려해야

채권시장에선 단순히 원론적인 입장으로만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해석이 나왔다. 당장 이달 빅스텝 조정은 아니더라도 물가가 예상 밖으로 높은 수준을 이어간다면 빅스텝 조정 카드를 꺼낼 수도 있다고 보는 시각이 생겼다. 특히 물가가 고점을 찍을 7~8월엔 빅스텝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미국보다 느린 금리 인상이 상당히 부담이 될 수 있는 단계여서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면서 “5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7~8월께 0.50%포인트 인상해 연말 2.25%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50bp씩 세 번을 인상한다고 하니까 금방 한미 금리 차가 역전될 것이란 점에서 원론적으로 나온 발언으로 보인다”면서도 “3분기에 가서는 월별 물가상승률이 5~6%에 달할 것으로 보여 기준금리 50bp 인상 얘기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겠지만 물가가 안 떨어지는 상황이라 성장을 약간 희생하더라도 물가를 잡기 위해 (빅스텝)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국고채 금리는 장·단기물 모두 일제히 오르고 있으나 상승폭을 줄여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민감한 단기물 지표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장중 0.16%포인트 가량 오른 3.0%대를 기록하며 나흘 만에 3%대로 올라서다가다 2.9%대로 상승폭을 줄여 등락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7원 가량 하락해 사흘 만에 1270원대로 내렸으나,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위안화가 약세로 전환하면서 낙폭을 2원 이내로 줄여가고 있다. 중국 4월 산업생산이 전년 동기대비 2.9% 감소해 시장 예상치인 0.4%를 밑돌았다. 지난 2020년 2월(-13.5%) 이후 최저치다.

외환시장에서는 이 총재의 발언이 채권시장만큼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못하지만 외환 당국의 경계감을 키우면서 맹목적인 환율 상승 추종을 막는 효과는 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문홍철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 만큼의 큰 영향은 없지만 외환당국의 경계감을 확인시켜 줌으로써 시장 기대를 조정하는 효과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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