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성 비위 의혹으로 제명된 것과 관련해 "어떠한 희생과 고통이 있더라도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당과 나에게도 고통스럽지만 불가피하게 제명의 길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 비위 의혹이 불거질 경우 발생할 정국의 영향을 고려해, 당이 제명을 결정하는 것에는 수용할 수 있지만 그것과 자신이 받는 성 비위 의혹의 사실관계는 별개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에 향후 국회 윤리특위 심사 등 징계 절차가 과정에서 양측의 공방전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박 의원은 "때가 되면 입장을 낼 생각"이라면서도 "아직은 그때가 아닌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긴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감내하고 시작한 일 지켜봐 달라"며 "많은 분께 혼란(을 주고) 고통스럽게 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12일 민주당으로부터 제명됐다. 이와 관련해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당시 "박완주 의원 사건은 2021년 연말에 발생한 심각한 수준의 성범죄"라면서 "피해자는 자체적으로 사건을 해결하려 했으나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았고, 4월 말 우리 당 젠더신고센터로 신고가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대위는 사건의 심각성을 확인했고, 오늘 박완주 의원 제명을 결정하게 됐다"면서 "민주당은 앞으로 당내 젠더폭력에 더욱 철저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당 지도부인 비대위의 요청에 따라 윤리특위에 징계요구를 한다는 입장이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윤리특위에는 여야가 다 들어간다"며 "혹여라도 정쟁으로 치달아 피해자 인권이 무시되면 안 되는 만큼, 이런 부분들을 검토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박지현(오른쪽)·윤호중(왼쪽)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성비위 사건으로 제명된 박완주 의원과 관련해 민주당의 입장을 밝히고 공식 사과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