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찬스' 없었다면.."구글 본사 취업? 꿈도 못꿨다"
또 한 번의 '기회'..세계 일류 IT기업 취업 '성공'
"청년에 기회를".. 김동연 '유쾌한 반란' 계속
김동연 "현실적 문제로 포기하는 일 없도록.."
7년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슬픔도 잠시, 현실은 냉정했다. 아버지의 사업이 급속도로 어려워지는 상황이었다. 장례를 치르는 와중에도 버스비가 걱정됐다. 학교를 그만둬야 할 것만 같았다.
그때였다. 학교에 갑작스럽게 형편이 어려워진 학생들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총장 메일로 직접 사연을 보냈다. 얼마 뒤 학교 직원과 면담을 했고, 생활비가 나왔다.
아주대를 졸업하고, 지금은 미국 구글 본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A씨 얘기다.
A씨가 받은 긴급 생활비는 '아주 희망 SOS' 프로그램을 통해 지급됐다. SOS는 Save Our Students의 이니셜 딴 것으로 직역하면 '우리의 학생들을 구하라'이다.
'20억 거절' 김동연, 총장때 외부강연 열심히 한 이유
당시 '아주 희망 SOS'를 만든 장본인이 당시 총장이었던, 이번 6.1 지방선거에 출마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다.
학교에서는 반대가 심했다. '그만큼 어려운 학생들이 없다'거나 '있어도 낙인효과 때문에 신청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였다. 그래도 학교를 설득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를 잃고 등록금이 없어 학교에서 곤란했던 경험을 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재원도 직접 부담했다.
"처음에는 재원이 없으니까, 제가 외부 강연을 하고 받은 강사료를 모아 통장을 만들어 지급하도록 했습니다. (비밀 유지를 위해서도) 신청이 들어오면 직원 한 명이 면담을 하고, 그 직원이 바로 결정하도록 했습니다."
김 후보가 최근 선거운동 과정에서 밝혔듯이 2014년 7월 청와대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을 그만둔 이후 연봉 20억원에 백지 수표 제안까지 거절하고 칩거했던 그가 열심히 외부 강연을 나가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또 한 번의 '기회'…A씨, 세계 일류 IT기업 취업 '성공'
긴급 생활비의 도움으로 학업을 이어갈 수 있게 된 A씨. 그에게 학교는 또 한 번의 '기회'를 줬다. 바로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해외 유학을 보내주는 'AFTER YOU'(에프터 유) 프로그램이었다. '나보다 너 먼저'라는 뜻이다. 이 또한 김 후보의 작품이었다.
A씨는 "에프터 유 프로그램 이후 미국 현지 회사에서 인턴으로 지원해 1년간 취직을 했고, 이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석사학위를 받았다"며 "두 프로그램(SOS‧AFTER YOU)이 없었다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 후보는 학생들의 경제적 격차는 해외 경험의 격차로 나타난다고 생각했다. 이 프로그램의 재원 역시 김 후보는 학교에 손 벌리지 않았다. 국정 경험을 바탕으로 펀딩을 조성해 충당했다.
"학업·외국어 성적은 일체 고려하지 않고 가정형편과 하고자 하는 의지만으로 참가학생을 선발했습니다. 학생들이 놀랄 만큼 달라져 돌아오고, 그런 학생들의 변화된 모습에 학교 구성원 뿐 아니라 기부자들도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아주대 학생뿐아니라 지역내 다른 대학 학생들까지 150명의 학생들이 혜택을 받았다.
A씨는 아주대를 졸업하면서, 김 후보가 있던 총장실을 직접 찾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흐믓한 미소를 지으시던 것이 기억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에는 선발 과정의 투명성에만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이런 문제가 잘 해결돼서 청년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비슷한 프로그램들이 많이 생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년에 기회를"… 김동연 '유쾌한 반란' 계속
김동연 후보는 이처럼 아주대 총장 시절 추진했던 '유쾌한 반란'을 토대로 경기도지사 후보로서의 청년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4일 '청년기회선언문'을 통해 청년 5대 권리 실현과 청년학교, 청년사다리 등 청년 관련 전체 비전을 제시했다.
이어 '2030을 위한 3대 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우선 이재명 전 지사의 기본시리즈 가운데 하나인 '청년기본소득'을 계속 이어 나간다. 청년기본소득은 만 24세 경기도 청년들에게 공부와 아르바이트 등을 병행할 수 있도록 최대 100만원을 주는 보편적 복지 중 하나다.
'청년 어학시험 무료응시 지원' 사업이 추진되고, '청년면접수당'도 현행 6회에서 10회로 크게 확대된다.
또 '경기청년학교'를 통해 청년들의 자유로운 진로탐색을 지원하고, 연 5만 원 상당의 '청년문화쿠폰' 지급도 공약했다.
김 후보는 공약을 발표하면서 "누구나 청년을 이야기해왔지만 청년의 삶은 여전히 어렵고, 실력이 아닌 기회가 없어 많은 청년이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여성, 1인가구, 비혼 및 맞벌이 부모 등 다양한 청년의 삶을 응원하고 지원하여 경기도 청년들이 현실적인 문제로 무언가를 포기하지 않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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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윤철원 기자 psygod@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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