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치·버즈·폰..구글 '하드웨어 제국'도 노린다

정원엽 입력 2022. 5. 13. 00:04 수정 2022. 5. 13.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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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가 11일(현지시간) 연례 개발자회의 I/O 2022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구글의 연례 개발자회의 I/O 2022가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구글 캠퍼스에서 11일(현지시간) 개막했다. I/O는 2008년부터 시작해 매년 구글의 새로운 제품·서비스와 미래 기술이 공개되는 무대다.

구글은 이날 컴퓨팅의 미래로 ‘증강현실(AR)’을 꼽았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인공지능(AI)은 우리의 제품을 개선하고, 접근성을 높이며 모든 이에게 혁신적인 새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며 “향후 컴퓨팅 기술의 모든 분야를 더 깊게 확장해 줄 새 개척지는 AR”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은 이날 스마트워치 기업 핏빗 인수(21억 달러) 후 처음으로 스마트워치인 픽셀워치를 선보이며 애플과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웨어러블 시장에 본격 참전했다. 픽셀워치는 동그란 화면에 돔형 유리를 씌운 형태다. 구글과 삼성전자가 개발한 웨어 운영체제(OS)를 탑재했다. 픽셀워치에서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서비스인 구글 어시스턴트와 모바일 전자결제 시스템인 구글 지갑, 구글 지도 등을 쓸 수 있다. 심박 수 측정 등 건강 관련 기능도 탑재했다. 픽셀워치는 올가을 픽셀워치를 출시된다.

무선 이어폰 픽셀 버즈 프로(左), 픽셀 워치(右)

2012년 첫 공개 이후 10년 만에 다시 AR글래스도 공개했다. 중국어 표준어를 하자 실시간으로 이 내용이 영어로 번역돼 AR글래스에 뜨는 영상을 공개했다. 구글은 2020년 스마트 안경 업체 노스(North)를 인수하며 스마트 글래스 재기를 준비해 왔다. 언제 출시할 계획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날 구글은 오는 7월 출시 예정인 보급형 스마트폰 픽셀6A와 무선 이어폰 픽셀버즈 프로도 공개했다.

스마트워치·스마트폰·무선이어폰 등으로 구성된 픽셀 시리즈가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면 구글은 콘텐트·플랫폼·네트워크·디바이스를 아우르는 생태계를 구축하게 된다. 애플의 강력한 라이벌이 되는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금까지 북미 시장 2%를 차지하는데 그쳤던 구글의 폰이 이번 픽셀 시리즈로 얼마나 시장에서 통할지에 관심이 쏠린다”고 전했다.

본업인 검색에선 신기술을 다수 공개했다. 지난해 구글 검색 분야 수익은 1490억 달러(190조원)로 구글 전체 매출(2576억 달러, 329조원)의 58%를 차지한다.

구글이 영상으로 공개한 증강현실 글래스. [AP=연합뉴스]

사진을 찍고 검색하는 ‘멀티서치’에 사용자 주변 정보를 결합한 ‘멀티서치 니어 미(Multi search Near Me)’를 선보였다. 음식을 사진으로 찍고 ‘배달 가능한 곳’을 검색하면 근처 지역 소상공인 정보가 검색되는 식이다. ‘장면 탐색(Scene exploration)’ 기능도 공개했다. 마트 등의 진열대를 스마트폰 렌즈로 비추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개별 제품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AI를 활용해 주요 도시를 경험할 수 있는 몰입형 탐색(Immersive view)도 선보였다. 주요 건물의 시간대별 날씨별 모습을 3차원으로 보고, 주변 건물의 내부까지 들어가 보는 경험을 제공한다. 올해 말 LA, 뉴욕, 샌프란시스코, 도쿄, 런던을 시작으로 전 세계 주요 도시를 몰입형 탐색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카메라가 달린 기기에선 눈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면 구글 어시스턴트(AI 비서)와 바로 대화 가능한 ‘룩&톡(Look & talk)’ 기능도 이달 중 출시된다.

하지만 하드웨어 제품들을 대거 쏟아낸 것과 달리 AI와 AR에선 탄성을 부르는 신기술이 적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구글의 발표는 ‘와우’ 효과 대신, 자신들의 제품이 소비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평가했다. 언제 실현될지 모르는 첨단 기술보다는, 당장 소비자 손에 닿는 기술을 선보이는 데 중점을 뒀다는 것이다. NYT는 두 시간여 행사 동안 ‘도움이 되는’이란 단어가 50차례나 등장했다고도 소개했다.

최은경·정원엽·권유진 기자 jung.wonyeo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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